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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식 미니 M&A, 실적도 미니일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M&A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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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신세계는 인수 · 합병(M&A) 이슈가 등장하면 언제나 물망에 오른다. 지난해에도 신세계가 오비맥주, 쿠팡, 티몬을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뜬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작은 규모의 업체들을 인수해 왔다. 작게 사업을 시작해 크게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인수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과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니 M&A의 실적도 ‘미니’인 게 골치라는 얘기다.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편의점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 신세계(이마트24)와 롯데(코리아세븐)가 뛰어들었다. 국내 굴지의 두 유통공룡이 경쟁을 벌이는 데다, 누가 미니스톱을 거머쥐느냐에 따라 편의점 시장 판도가 달라지는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결과는 일본 이온그룹이 1월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을 철회하면서 싱겁게 끝났지만, 인수전에 적극적이었던 롯데의 아쉬움이 더 컸다. 롯데는 입찰 최고가인 4300억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는 점포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었지만 롯데보다 적은 금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로선 미니스톱을 롯데에 뺏기면 상위권 업체들과 격차가 더 벌어지는 상황이었음에도 예상보다 낮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그동안 작은 규모의 인수 · 합병(M&A)을 주로 해왔다. 대형 M&A에 뒤따를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을 작게 시작해 크게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참고: 지난해 12월 품은 미국 유통업체 굿푸드홀딩스는 인수가격이 2억7500만 달러(약 3079억원)로 예외에 속한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 계열사가 인수한 업체 6개(2014년 이후) 중 굿푸드홀딩스를 제외하곤 대부분 중소형 업체들이다. 2014년 위드미FS(이마트), 2015년 세린식품 · 스무디킹코리아(신세계푸드), 2016년 제주소주(이마트) · 제이원(신세계푸드) 등이 그렇다.


문제는 이들 업체의 수익성도 ‘미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푸드가 인수한 스무디킹코리아와 제이원이 신세계푸드의 실적을 갉아먹고 있는 건 대표적인 예다. 당초 정 부회장은 2015년 신세계푸드를 식자재유통기업에서 종합식품업체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잇따라 M&A를 진행했다.

출처연합뉴스

그중 하나가 스무디킹코리아다. 2015년 인수 당시 ‘제2의 스타벅스’가 될 거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정 부회장의 적극적 의지로 1997년 한국에 들여온 스타벅스(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율 50%)가 매출액 1조원(2017년 기준) 브랜드로 자리 잡은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무디킹코리아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영업적자 8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엔 순손실(79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스무디킹의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리테일 상품을 강화해 종합 헬스케어 브랜드로 키워갈 계획이다”고 밝혔지만 프랜차이즈 시장이 하락세인 탓에 스무디킹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출처뉴시스

생수시장에 출사표를 내밀며 인수한 제이원은 아픈 손가락이 됐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 제이원을 인수하고 이듬해 7월 생수 신제품 ‘올반 가평수’를 출시했다. ‘2020년까지 생수시장 점유율 5%’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 두달 만에 복병이 터졌다. 제이원에서 생산한 먹는샘물 크리스탈에서 비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받은 제이원은 이후 1년 넘게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후화한 시설을 재정비하는 대로 제이원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사이 적자 누적이 지속되고 있다. 제이원은 지난해 3분기 7억5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출처뉴시스

지난 2014년 위드미FS를 인수하며 시작한 편의점 사업도 고전 중이다. 이마트는 당시 매장수 137개의 위드미를 인수했다. 편의점 선두업체(CU · GS25) 매장 수의 10분의 1에 불과했지만 3무無(로열티 · 위약금 · 24시간 영업)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점유율은 쉽게 오르지 않았다. 결국 정 부회장이 나섰다. 정 부회장은 2017년 5월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편의점 위드미에 대한 깜짝 놀랄 만한 발표가 한달 내에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7월 위드미는 ‘이마트24’로 간판을 바꿔달고, 이마트의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었다.

수익성 개선 과제 남아 


그 결과 매출액은 6804억원(2017년)으로 전년(3784억원) 대비 79.8%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도 47.7%(3 50억원→517억원) 불어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매장수를 1000개 확대한다는 이마트24의 계획도 사실상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근접출점 제한이 강화된 데다 편의점 경쟁 과열로 점포당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이마트가 점포수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뉴시스

이마트가 인수한 제주소주도 성과를 내는 덴 역부족이었다. 2016년 이마트는 제주 향토기업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정 부회장이 평소 애주가로 알려져 있어, 이마트의 소주시장 진출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소주 자체 브랜드 푸른밤이 출시됐지만, 처음처럼(롯데칠성음료)과 참이슬(하이트진로)이 쥐고 있는 소주시장의 벽은 높았다.

PB제품 콘텐트 강화에 의미


제주소주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32억9100만원, 순손실은 95억4100만원에 달했다. 박진희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주소주가 이마트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PB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 콘텐트를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부터 생수업체까지, 유통업에서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신세계. 하지만 정 부회장의 작은 M&A가 성과를 내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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