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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판매원, 월 40만원이 품위유지비라니요?

[매콤짭짤 솔로이코노미] 30대 싱글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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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여성의 ‘돈 나갈 구멍’은 무수히 많다. 피부 관리, 스파 관리, 헤어 관리…. TV나 SNS를 켜면 ‘관리’를 부추기는 마케팅이 넘쳐난다. 하지만 ‘관리’에 과도하게 투자하다 보면 정작 미래 준비는 수렁에 빠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소비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이유다.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이미정(32 · 가명)씨의 사례를 보자.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치솟은 주택가격에 ‘억 소리’ 나는 결혼비용은 결혼 적령기 싱글들에게 큰 부담 요인이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웨드가 지난해 ‘결혼비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결혼비용은 2억3000만원에 달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신혼집 마련비용으로 평균 1억7000만원선이었다. 하지만 그외에도 예식비용(1300만원), 예물(1400만원), 예단(1400만원), 혼수(1200만원) 등에 수천만원이 소요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남성 혼자 감당하기 힘든 결혼비용을 여성도 함께 부담하려는 추세가 강해졌다는 점이다. 결혼비용을 절반씩 부담한다고 답한 예비 신랑 · 신부는 2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년 내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이미정(32 · 가명)씨도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고자 했다. “급여가 많지 않아 여유롭지는 않지만 결혼비용만은 책임감 있게 준비하고 싶다.” 

하지만 이씨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면세점 판매원인 이씨는 한동안 휴직기를 거쳐 2개월 전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불안정한 직장을 여기저기 옮겨 다닌 탓에 모아둔 목돈이 없었다. 현 직장에서도 비정규직인 탓에 미래에 불안감은 여전했다. 이씨는 연금과 저축으로 미래에 대비하고자 했다.

또 평생의 반려자와 함께 정서적으로 안정된 삶을 꿈꾸고 있었다. 그는 “남자친구가 결혼자금으로 5000만원을 마련할 계획이다”면서 “똑같이 준비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 2500만원은 준비해서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급여가 많지는 않았지만 한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었기에 씀씀이를 꼼꼼히 체크하지 않았던 이씨.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  

Q1 지출구조

이씨의 월 수입은 200만원이다. 경기도권에 거주하고 있어 주거비 부담이 크지 않았다. 관리비 · 공과금 등은 매달 28만원가량이었다. 식비(30만원), 통신비(9만원), 교통비(7만원), 문화생활비(19만원) 등으론 93만원을 쓰고 있었다. 이처럼 생활비 씀씀이는 검소한 편이었다. 

문제는 비정기지출이었다. 이씨는 경조사 · 명절 · 쇼핑 · 미용 · 여행 등에 연간 495만원을 쓰고 있었다. 월로 환산하면 41만원에 이른다. 특히 쇼핑이나 미용에 투자하는 비중이 컸다. 이씨는 “TV 홈쇼핑이나 SNS를 보면 ‘자기관리’하는 여성이 넘쳐난다”면서 “뒤처지기 싫은 마음에 피부 관리나 운동에 자꾸 투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른바 ‘품위유지비’에 식비보다 큰 액수가 빠져나가고 있었던 셈이다. 비정기지출을 포함한 소비성지출은 총 134만원이었다. 또 건강보험료로 매달 20만원씩 내고 있었다. 잉여자금 46만원은 통장에 모아뒀다. 

Q2 문제점

이씨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비정기지출이다. 고용이 불안정한 이씨는 비정기지출을 줄이고 비상시에 대비해야 한다. 실직이나 이직 등으로 소득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최소 3개월치의 급여를 저축해둬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금융상품에 전혀 가입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씀씀이가 크지는 않았지만 결혼자금 · 주택자금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하지 않았던 셈이다.

이씨처럼 소득은 일정하지만 고용기간을 예측하기 어려운 비정규직이나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지만 소득이 불규칙한 창업자의 경우, 저축상품에 가입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 청약통장을 기본으로 투자성 상품과 비과세 상품을 적절히 가입해야 한다.

청약통장은 장기간 유지할수록 유리하지만 중도해지시 1순위 기회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최소금액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 여기에 투자성 상품 · 비과세 상품을 금액 비중과 예금인출 가능 여부 등을 따져 가입해야 한다.  

Q3 해결점

비정기지출(41만원→13만원)을 줄여 28만원을 절약했다. 약정기간이 끝난 휴대전화 요금제를 저렴한 요금제로 바꿔 5만원을 아꼈다. 여기에 잉여자금 46만원을 더한 79만원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보장성보험(20만원)은 유지했다. 결혼 후에 대비해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최소금액(2만원)으로 가입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내집 마련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투자처다. 장기간 유지해야 청약 당첨에 유리하다. 다만, 중도해지를 하면 1순위 기회를 놓치는 만큼, 최소금액으로 가입하고 납입횟수를 채우는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용도로는 3년 만기 적금(40만원)을 택했다. 적금은 원금 보장이 돼 안정적이고, 비과세 혜택이 있다. 반면, 이율이 낮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투자에 가깝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이씨의 성향이 안정지향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적금에 가입하기로 했다. 
투자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씨는 1년간 적립식펀드(2만원)에 가입해 트레이닝 기간을 거치기로 했다.

비상시에 대비한 전략은 비정기통장(월 15만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노후를 위해선 월 20만원 납입의 연금보험에 가입했다.

연금보험은 연말정산 공제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납입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연금을 장기간 유지할 계획인 만큼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적금 가입액의 50% 미만으로 설정했다.

이씨처럼 소득이 불규칙할 경우 미래 대비를 더 꼼꼼하게 해야 한다. 이씨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결혼·노후·실직 등에 대비했다. 이제 남은 건 새롭게 세운 재무플랜을 실천하는 것이다. 재무설계는 결국 의지의 문제다. 

글: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crimsonnunn@naver.com

정리: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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