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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190만원 ‘돈없는 허세 셰프’, 술이 돈을 마셨네

[매콤짭짤 솔로가계부] 30대 셰프 재무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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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소비패턴을 확 바꾸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생활이 위축돼 적응하기 힘들어서다. 하지만 확실한 목적자금을 만들어야 한다면 허리띠를 졸라매는 극단적인 조치도 필요하다. 여기 30대 셰프가 있다. 소득은 많지 않은데 술 관련 지출이 지나치게 많은 유형이다.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주변보다 높은 시세의 원룸에 산다. 이를테면 돈없는 허세왕인 셈이다. 그의 지출 습관을 바꿔봤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의 한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근무하는 최상민(가명ㆍ30)씨. 빠듯한 월급 탓에 그는 일찌감치 연애와 결혼을 포기했다. 그에게 지금 유일한 희망은 2년 후 떠날 프랑스 유학이다. 허드렛일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요리를 익혔지만 정식으로 요리를 배워본 적이 없던 터라 늘 부족함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프랑스의 한 식당에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놨다. 항공요금과 약간의 비상자금만 준비된다면 당장이라도 떠날 생각이다.

하지만 그의 통장에 여윳돈이 있을 리 없다. 소득은 신통치 않은데, 지출이 과하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지출도 많다. 그가 꿈꾸는 유학을 위해 필요한 돈은 1000만원. 최씨는 2년 안에 이 돈을 모아볼 작정이다. 계획 수립에 앞서 그의 가계부를 살펴봤다. 

현재 최씨는 월 190만원을 번다. 다행히 대출은 없지만 그렇다고 적금을 넣고 있는 것도 아니다. 예금통장에 쓰고 남는 돈이 비상금인 셈이다.

하지만 190만원 중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돈이 174만원이다. 여기에 비정기 지출이라도 빠져나가는 달에는 안 그래도 여유롭지 못한 생활이 더 피폐해진다. 중학생 시절에 부모님께서 보장성 보험을 가입해주신 덕분에 보험도 따로 없다. 1만원짜리 실손의료비보험이 전부다. 

최씨에겐 유학자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을 위해 적은 금액이라도 비상금 형태로 미래소비자금을 모아놔야 한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과 투자형 상품을 병행해 그의 가계부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Q1 지출구조


그는 현재 19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그런데 실손의료비보험(1만원)을 제외하곤 모두 소비성 지출이다. 원룸 월세(60만원)와 식비(40만원)가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업무 스트레스를 플기 위해 마신다는 술값도 50만원이다.

대부분 과시를 위한 유흥성 지출인데, 190만원 중 벌써 151만원을 쓴 셈이다. 여기에 통신비(5만원), 생활비(10만원), 교통비(8만원)를 더하면 174만원. 이는 보통의 30대 싱글남성의 평균 지출인 100만원(2016년 한국경제교육원 누적 상담자 기준)과 비교해도 많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씨는 연간 휴가비(100만원), 명절비(40만원), 기념일(35만원), 경조사비(50만원)로 225만원을 쓴다. 이것을 월평균으로 계산하면 약 19만원이다. 이렇게 되면 최씨의 한달 총 지출 193만원. 남는 거 없이 되레 마이너스(-3만원)로 끝나는 한달 생활이다. 목표 없이 생활해온 탓에 불필요한 지출만 커진 거다. 

Q2 문제점  

가장 큰 문제는 월세(60만원)와 술값(50만원)이다. 현재 최씨가 거주하고 있는 원룸은 직장과 특별히 가깝지도, 그렇다고 주변보다 시세가 저렴하지도 않다. 오히려 비싼 곳 중 하나다. 그가 이 원룸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가끔씩 찾아오는 후배들에게 더 넓고 좋은 시설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과시이자 허세다. 

하지만 가계부에 무리를 주는 소비를 통제하기 위해선 이사를 할 필요가 있다. 술값도 줄여야 한다. 업무 특성상 밤늦게 퇴근하는 게 다행일 정도로 최씨는 자주 술자리를 갖는다. 게다가 대부분 최씨가 계산을 한다.

해외 유학을 가고 싶다면 반드시 고쳐야 할 습관이다. 본인이 주도하는 술자리를 주 1~2회에서 월 1~2회로 줄이고 술값도 하루 허용치를 정해놓아야 한다. 목표를 위해선 당분간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단 소득에 맞는 소비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Q3 개선점

최씨는 겉만 번드레한 원룸(월 60만원)에서 떠나 월세 40만원짜리 집에 둥지를 새로 틀었다. 식비는 40만원에서 30만원, 생활비는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줄였다. 가장 많이 손본 건 월 50만원에 이르는 술값이었다. 횟수를 줄이고, 금액도 10만원까지만 쓰기로 정했다. 별로 달라진 것도 없어 보이지만 월 73만원이나 줄였다.

조정 전 3만원의 마이너스가 발생하던 걸 감안하면 새롭게 생긴 여윳돈은 70만원이다. 이를 십분 활용해 유학과 유학 후 자금을 마련해 보기로 했다. 유학 후를 대비해 주택청약저축(2만원)을 먼저 들고, 저축은행의 적금 2개(10만원·15만원)를 가입했다. 적금을 두개로 나눈 것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목돈 지출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투자도 병행하기로 했다. 중위험군 적립식 펀드와 장기형 적립 투자상품에도 각각 20만원씩 넣기로 했다. 투자상품은 최씨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중위험 상품으로는 인덱스 펀드를 선택했다.

지금처럼 증시 부진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때는 수수료율이 낮고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인덱스 펀드가 유리해서다. 장기투자 상품으로는 가치주 고배당 펀드를 활용하기로 했다. 가치주 고배당 펀드는 안정적인 투자수익과 배당수익을 원하는 최씨와 같은 투자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남은 3만원은 비상금통장(CMA)을 이용했다. 적은 금액이지만 차곡차곡 모았다가 생활비가 부족할 경우 사용하기로 했다. CMA를 선택한 이유는 매일 이자가 붙어 예금통장으로 활용가치가 높아서다. 단, CMA통장 중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상품이 많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글= 강수현 한국경제교육원㈜ 수석연구원
koreaifa@daum.net 

정리=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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