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스미스도 물어봤다, 한국 옥상바닥이 초록색으로 도배된 이유

조회수 2020. 8. 6. 10: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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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등에서 항공 샷으로 찍힌 우리나라는 특별한 특징이 있다. 2012년 한국에 방문한 윌 스미스 역시 이 모습을 사진으로 게시했다. 이를 본 팔로워들은 "낭만적인 옥상 정원이다"며 감탄했다. 사실 외국인들이 본 옥상 정원은 초록색 방수제로 칠해진 바닥이었다. 건물 옥상에 비가 내리면 물이 고이지 않도록 칠하는 방수제 색깔 상당수가 초록색이기 때문. 종종 회색으로 칠해진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건물 옥상은 왜 초록색일까? 눈에 피로도가 가장 약한 색깔이 초록색이라는 등 다양한 설이 제기되었다. 회색 역시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흰색을 선호했지만 빛이 비치고 바닥이 더러워져 살짝 어두운 회색을 사용한다는 나름의 이유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설일뿐, 확실한 이유라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퀴즈를 통해 옥상 바닥 색깔과 관련한 상식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1번

지붕이 없는 옥상은 비상시 사람들의 대피 장소나, 거주 공간인 옥탑방으로 활용된다. 이때, 다른 공간보다 비와 햇볕에 노출되는 횟수가 훨씬 잦아 철저한 방수 시공이 필요하다. 건물 내부로 물이 스며들거나 곰팡이 현상을 막기 위함이다. 옥상에는 '우레탄 방수제'라는 강력한 방수 페인트를 바른다. 이 방수 페인트 속 '산화 크로뮴'이라는 물질이 짙은 녹색을 띤다.

별도의 색을 넣지 않을수록 페인트 값이 줄어든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옥상 등 대량의 우레탄 방수제가 필요한 경우 녹색 페인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주유소, 지하 주차장 바닥재의 경우 사람들 눈에 더 자주 띄기 때문에 다양한 색깔이 사용된다고 한다.

2번

페인트 업계에선 한국인이 초록색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를 내놓았다. 8~90년대 일본에서 방수제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초록색 선호도가 높아 벌어진 결과라는 것. 여러 색의 방수제가 출시되고 국내 생산이 가능해진 이후로도 굳어진 관습에 따라 초록색을 유지했다는 설명이 있다. 실제로 초록색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색 2위에 선정된 바 있다.

3번

초록색 옥상 바닥에 대해 눈의 피로도를 낮추는 색깔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실제로 초록색은 시야 중심에서만 감지되는 색깔이다. 눈을 자극하는 정도가 적고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병원 수술복이 초록색인 이유 중 한 가지는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파란색과 흰색은 눈에 좋지 않은 색이다. 파란색은 채도가 가장 높은 색 중 하나로 피로감과 자극을 주기 쉽다. 흰색은 햇빛을 반사하는 특징이 있다.

4번

해외에선 일본을 제외하곤 우리나라처럼 초록색 옥상이 많은 곳이 없다. 하지만, 어디에나 초록색 옥상은 있다. 바로 고층 건물 옥상 헬리포트 바닥이다. 햇빛이 건물 바닥에 반사되면 조종사에게는 흰색으로 인지되는데 이때 가장 뚜렷이 눈에 들어오는 색깔이 초록색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5번

윌 스미스 SNS를 본 해외 팬들이 한국의 초록 옥상에 놀란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라마다 옥상 방수제나 지붕 색깔이 모두 다르기 때문. 보통 미국은 회색과 검은색, 인도와 그리스는 흰색, 포르투갈은 빨간색 방수제를 많이 사용한다. 포르투갈의 경우 건축 주자재로 붉은 흙이나 세라믹이 자주 들어가 유난히 튀는 빨간색을 사용하는 것이다.

6번

초록색, 회색 옥상이 주를 이뤘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쿨 루프(Cool Roof)', '화이트 루프(White Roof)'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붕을 하얀색으로, 도로를 연한 색으로 칠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모든 자동차가 11년간 도로 운행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 일반 초록색 방수 페인트를 칠한 옥상은 햇빛과 열을 흡수하지만, 흰색 페인트를 칠한 옥상은 햇빛과 열의 85% 이상을 반사한다.

도시열섬현상 완화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를 시작으로 '쿨 루프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둘러싼 낮은 건물에서는 적용이 어렵다. 흰색 페인트를 칠하게 되면 주변 높은 건물의 창문 등으로 반사된 빛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 이를 감안해 겉으로 보기에는 어두운 색이지만 연한 색과 마찬가지로 햇빛을 반사하는 '쿨 컬러(Cool color)'가 개발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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