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나 대학교 졸업하고 청바지 처음 입어본다.

조회수 2019. 11. 29. 09: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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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그레이가 만난 세 번째 아빠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습니다.
안동준 (58, 기업 임원)

아들 둘의 아버지는 다소 냉소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청바지를 30년 만에 입었다는 그의 말은, 어쩌면 지금의 그가 되기까지 끊임없이 달려왔다는 말로 들렸다.

이 나이쯤 먹으면 주변에서 그래, 딸 가지고 싶지 않으냐고. 근데 나는 그런 생각이 없어. 첫째가 딸 역할을 해. 쟤(첫째 아들)가 좀 특이해. 나도 무뚝뚝하고, 집사람도 다정한 편은 아닌데, 쟤는 우리 안 닮았어. 

  

아까도 얘기했지만 내가 조금 무뚝뚝해. 표현을 잘 못 해. 요즘은 주말이면 청주 가서 공친다고 소홀하고, 뭐 조금 미안하긴 해. 그래도 아들한테 스킨쉽은 잘해. 궁둥이 두드려주고, 어깨 두드려주고, 안아주고. 

  

이런 아들이 어딨어. 본인도 부모님께 이거 하자, 저거 하자 잘 안 하잖아. 우리 아들…. 오늘 맥주 한잔 하려고.

아버지는 아들을 ‘우리 아들’이라 부르고, 아들은 아버지를 ‘우리 아빠’라 불렀다. 아무래도 낯선 경험이라 불편한 기색도 없지 않았지만, 아들의 “우리 아빠, 너무 멋지다.” 라는 말에 언제 그랬냐는 듯 포즈를 취했다. 

  

아들의 팔을 조심스레 잡고 계단을 오르는 그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빠에게 

  

아빠. 아빠가 늘 하는 말 있지. 든든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아빠는 우리 가족에게 너무 든든한 아빠야, 알고 있지? 아빠, 내가 아빠를 왜 안 닮았어? 아빠 젊었을 때 사진 보면 엄청나게 멋쟁이던데? 

몇 년 째 같은 옷 입지 말고, 이번 기회에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가졌으면 해서 신청했어. 좋은 추억 됐으면 좋겠다. 

  

#남자는죽을때까지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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