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몰빵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하는 이것

조회수 2020. 9. 27.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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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찾아올 경제 위기, 대비하고 싶다면

모두가 부동산과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때, 달러와 금 투자를 권하는 이가 있다. 인기 유튜브 <삼프로TV_경제의 신과 함께>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미래를 전망하지는 않는다. ‘포트폴리오의 보험’과도 같은 달러와 금으로 언젠가 찾아올 경제 위기를 대비하라고 말할 뿐이다. 페이스북과 네이버 카페 등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오건영 저자는 어려운 경제를 쉽게 설명하기로 알려져 있다. 전작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에서 금리와 환율로 세계 경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은 그가 이번에는 달러와 금으로 세계 경제를 설명한다. 『부의 대이동』은 무제한적 돈 풀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예상하는 오건영 저자 특유의 친절한 설명과 남다른 인사이트가 돋보이는 책이다. 

오건영
급격한 변화가 자주 찾아오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요? 그때그때 시장 상황을 판단해서 귀신같이 적절한 자산을 사고 판다 일까요? 어지간한 전문가들도 이런 식의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할 겁니다. 이 책을 읽는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식의 비현실적 가정보다는 급격한 변화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촘촘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관점으로, 그 일환으로 금과 달러를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이 책을 이해해주었으면 합니다. (348p)

어려운 경제, 쉽게 설명하는 비결은

Q.

책이 친절하다.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A.

다행이다. 경제가 어렵지 않나. 그렇지만 중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체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쓰려고 노력했다. 

Q.

자산운용사에서 은행으로 이동했다고 들었다.  

A.

원래 은행에 있었다. 잠깐 계열사로 나갔다가 복귀했고 자산관리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Q.

환경이 달라져서 더 바쁠 것 같은데.

A.

옛날 일에 다시 적응하고 바뀐 자산 시장에 대응하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빠듯하다. 복귀하고 한두 달 정도 빡빡하게 지냈다.

Q.

그 와중에도 페이스북에 경제 에세이를 꾸준히 올렸다.

A.

영어 공부랑 비슷한 것 같다. 마켓을 일주일만 보지 않아도 흐름이 끊긴다. 흐름을 계속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다행인 건 15년간 매일 반복했더니 습관이 됐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켓을 보고 그날의 상황을 글로 정리한다. 평일에는 주로 새벽에 쓰고 토요일, 일요일 중 하루는 종일 시간을 내서 공부하고 쓴다.

Q.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해 준다는 평이 많다. 비결이 있다면?

A.

이해력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중고등학교 때부터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자신에게 설명하듯이 이해하는 습관을 들였다. 배운 내용을 말로 풀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설명하는 거다. 또 다른 비결이 있다면 학원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 단과 학원에 다녔는데 선생님들이 강의를 너무 잘했다. 똑같은 내용을 쉽게 가르쳐 주는 모습이 멋있어서 감동했고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수업은 안 듣고 그분들이 쓰는 말투나 손짓,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 같은 것들을 보면서 따라 했다. 

Q.

경제 초보자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다. 잘 모르는 개념이 나와서 더 읽기 싫어질 때쯤 ‘중요하지 않으니 가볍게 읽고 넘기시라’고 짚어줘서 계속 읽을 수 있었다.

A.

나도 그랬다. 처음에 금융 공부할 때 용어가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항상 반문이 들었다. 책에서 ‘~해서 달러가 오를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다르게 될 수도 있잖아?’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그러다 보니 대화하듯이 쓰는 게 습관이 됐고 자연스럽게 내가 이해한 방식대로 ‘이런 반문을 하실 수 있는데요?’ 또는 ‘너무 어려우면 넘어가세요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쓰게 됐다. 

(중략)

오건영

위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Q.

존경하는 투자자로 레이 달리오를 꼽았다. 

A.

아침에 리서치할 때마다 구글에서 레이 달리오를 검색한다. 달리오는 실전 투자 경험이 많을 뿐 아니라 인사이트가 많은 사람이다. 팩트나 역사, 기사를 읽고 공통점을 발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금융 위기의 역사를 분석할 때도 선진국뿐만 아니라 폴란드 같은 작은 나라까지 비교해 공통점을 뽑아내고, 어떤 상태에서 경제 위기가 찾아오는지 분석해 자료로 만든다. 인사이트가 있고 충분히 트레이닝 된 사람이라 가능한 일이다. 나중에 투자 경륜이 쌓이면 자신이 좋아하는 투자자가 생기 마련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투자자의 인터뷰를 찾아보면 좋다. 

Q.

모두가 경제 위기를 말한다. 얼마나 가까이 왔다고 보나?

A.

시기를 예단하는 건 의미 없다. 100% 틀린다. 다만 한 번 정도는 반드시 온다. 사람이 개인적으로도 위기를 겪지 않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부채가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빚이 없는 상황에서 실직하면 일단 모아 놓은 돈을 쓰다가 새로 직장을 찾으면 된다. 그런데 빚이 어마어마한데 모아 놓은 돈도 없는 상태에서 실직을 당하면 상황이 심각하다.

Q.

금융 시장에 그대로 대입할 수 있다는 건가?

A.

그렇다. 빚이 워낙 많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어떤 형태의 위기가 언제 올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한 차례 무섭게 흔들리는 그림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위기를 대비하는 자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거다. 항상 오르는 시장, 항상 오르는 자산은 없다.  

Q.

천성이 낙관론자라고. 무역 전쟁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는데 얼마나 가능한 이야기인가? 

A.

물론 지금은 가능성 없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렇지만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거다. 시장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있어야 성장한다. 수요가 줄면 가격이 하락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디플레이션 공포가 찾아오면서 공황이 오는데 그러면 공멸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무슨 이야기냐면 지금까지는 미국이 성장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물건을 사면서 시장이 성장했는데 이제 옛날만큼 못 사주는 거다. 그러면 미국을 대신해서 누군가 사줘야 하는데 유럽도 일본도 그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중국뿐이다. 

Q.

중국이 답이라고 보는 이유는?

A.

물론 중국도 문제가 많다. 다만 소비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중국이 아닐까 싶은 거다. 물론 중국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미국에 좋은 일을 하겠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다 망하니까 방법이 없는 거다. 

Q.

일단 살기 위해서 미국과 손을 잡는다는 건가?

A.

치킨 게임이다. A하고 B가 절대 악수하지 않을 사이라고 생각하지만 둘 다 죽을 것 같으면 죽기 싫어서라도 악수하지 않겠나. 그런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말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낙관론자라서 그런지 가능할 것 같고, 그게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략)


달러와 금은 포트폴리오의 ‘마스크’

Q.

코로나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 뜨겁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보나?



A.

코로나 팬데믹은 눈보라와 같다. 지금 눈보라가 몰아치니까 다들 집에 숨어 있는 거다. 이 눈보라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면서. 중앙은행이나 정책 위정자들은 이 눈보라가 지나갔을 때 숨어 있던 사람들이 나와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한 마디로 시간을 끌어주면 되는 거다.

Q.

눈보라가 지나갈 때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뜻인가?

A.

그렇다. 문제는 숨어 있는 사람들이 빚이 많다는 거다. 이자를 내야 하는데 일을 못 하니까 이자 지급을 유예해 준다든지 금리를 낮춰준다든지 자금을 지원하면서 경기 부양책을 편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이 생각보다 길어진다는 게 핵심이다. 그러니까 시장에서는 돈을 더 많이 뿌려 줄 거라는 기대를 하는 거다. 그러면 돈의 힘으로 자산 시장이 밀려 올라가는 일이 벌어진다. 예전에는 돈이 풀리면 기업들이 공장을 짓고 투자를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부동산을 사거나 주식을 산다. 고용이 창출되고 소비가 촉진되지 않는 거다. 

Q.

결국 돈이 풀리지만 실물 경제는 살아나지 않는 건가.

A.

예를 들면 이렇다. 열다섯 살 아이가 밥을 많이 먹으면 키가 크지만, 마흔 살 아저씨가 밥을 먹으면 살만 찐다. 코로나 팬데믹 하의 경제를 보면 이와 비슷하다. 자산 가격이 너무 많이 뛰면서 실물 경기와의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지는 거다. 이 격차를 줄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가격이 내려오는 것, 두 번째는 실물 경기가 올라오는 것.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건 실물 경기가 올라오는 게 바람직하다는 거다. 

Q.

유동성이 큰데 정책에 묶여 부동산에 투자를 못 하고 있다. 그래서 주식 시장이 더 과열되는 측면이 있지 않나. 

A.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단어 중에 FOMO(Fear Of Missing Out)라는 단어가 있다. 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을 뜻하는 말이다. 또 하나는 TINA(There Is No Alternative)라는 단어로 대안이 없다는 뜻인데 이 두 단어가 붙으면 개인들의 엄청난 주식, 부동산 투자를 몰고 온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최근에 화제였던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상장주였다. 요즘 주식은 영원히 오르는 자산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 과도한 낙관인데 이렇게 되면 포트폴리오가 깨지면서 한쪽으로 쏠린다. 자산시장과 실물 경제의 괴리도 문제지만 이런 상황에서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쏠리는 문제도 경계해야 해야 한다.

Q.

그런 의미에서 포트폴리오에 금과 달러를 포함해야 한다고 추천하는 건가?

A.

그렇다. 달러나 금의 미래를 전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달러, 금이라는 자산이 가지는 보험으로서의 특성을 설명했다. 보험 팔이냐고 물어볼지 모르겠는데(웃음) 많은 사람이 늘리는 자산에는 관심이 많지만 지키는 자산에는 관심이 없다. 모든 자산이 다 죽을 때 혼자 살아서 뛰는 자산이 있어야 한다.  

Q.

마스크에 비유하기도 했다.  

A.

가지고는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부양책을 펼 수밖에 없다. 경기가 올라오는 그 순간까지. 그러면 그런 상황이 됐을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특색이 있는 자산이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나온 답이 금이라는 자산이다. 

(중략)



글 최진영 / 사진 한정구

이 글은 YES24의 '채널예스' 기사에서 발췌했습니다.

기사 전문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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