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말하는 '청약통장 당장 해지해야 하는 사람 1순위'

조회수 2020. 11. 4. 11: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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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이용당하지 않고, 은행을 이용하는 법
Q. 은행원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은행원으로 일하며 깨달은 점?

 제가 어린 시절, 저희 부모님이 헌 집을 허물고 건물을 새로 지으셨어요. 그러니까 건물주였던 거죠. 잠깐은 저희 집이 되게 잘 사는 줄 알았어요. 건물주니까. 근데 집을 지으면서 빚을 얻게 됐고 삶은 오히려 더 팍팍해졌어요. 새 건물이 생겼는데 이상하게 더 가난해진 기분이 든 거죠. 그리고 동시에 IMF가 터지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어요. 빚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때 처음 체감하게 됐죠. 그러다 갑자기 네 식구가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게 됐어요. 그때 과연 돈이 뭐길래, 빚이 뭐길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돈을 제대로 공부해야겠다. 그래서 돈의 노예처럼 살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삶의 모든 기준이 '돈'이었던 시간이 있었죠.

 그렇게 은행원이 되었는데요. 정말 다양한 분들을 봤어요. 정말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잘못 만든 마이너스 통장이나, 신용카드 연체, 현금서비스나 할부, 별 것 아닌 것 같은 사소한 계기로 인해서 빚의 굴레에 빠지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은행은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더없이 무서운 존재가 되더라고요.


 그런 경험들을 통해서 ‘은행에 우산을 뺏기지 말 것’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무슨 말이냐면, 은행은 튼튼한 우산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더 좋은 우산을 권해요. 그런데 정말 겨우 우산 하나로 간당간당, 비를 맞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그 우산마저도 매몰차게 뺏어가요.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상의 문제인 거죠. 바꿀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우산을 뺏기지 말 것’이라는 말은 은행이 고객을 이용하게 하지 말고, 영리하게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Q.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할수록 신용등급이 정말 올라가나요?

 우선 진실입니다.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요소가 굉장히 많이 있는데 그중에 분명하게 신용카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요. 하지만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내가 안전하고 건전하게 거래를 하신 분이라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일은 절대 없어요. 신용카드는 사실 지출 컨트롤이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래서 저는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신용등급을 위해서 신용카드를 쓴다? 쓰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신용카드 쓰시지 마시고, 예금, 적금, 체크카드 이런 것도 다 신용등급 점수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여러분 그냥 연체만 안 하시고 정상적으로만 거래하시면 신용등급에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등급을 올리겠다고 신용카드를 쓰다가 연체를 하게 되잖아요? 5만 원이고 5천만 원이고 금액은 상관없이 연체하는 순간 등급에는 악영향을 미쳐요. 그러니 연체할 가능성이 있는 신용카드는 저는 되도록 안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소액부터 조금씩 투자를 해야 할까요?

 여기저기서 분산투자를 하라고 하시는데, 사실 직장인분들, 쪼갤 돈이 없잖아요. 이미 너무 소액이라 쪼갤 것도 없어요. 저 직장인 시절에 재테크할 때 정말 그랬거든요. 그래서 저는 모으는 것보다 투자로 돈을 불리는 게 빠르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많이 했어요. 펀드, 주식, 이런 것들에 돈을 많이 넣었단 말이죠. 오를 때는 좋았죠, 근데 이게 떨어지니까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결국 오르고 떨어지고 하는 과정을 지나고 보면, 투자가 예적금보다 나을 게 없더라고요. 실제로 예적금만 고집하고 저랑 나이가 비슷한 고객님이 저보다 빨리 1억을 달성한 케이스가 있었어요. 저는 뭐, 1억 근처도 못 갔죠. 똑똑한 척은 다 하고. (웃음)

 그 후에 제가 종잣돈을 잘 만드는 사람들 조사해보니까 다 예적금으로 지키는 투자를 한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러니까 불리는 투자가 아니라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말이죠. 소액으로 투자를 하려면 지킬 수가 없어요. 어떨 때는 오르지만 어떨 때는 떨어지기 때문에, 이걸로 수익률이 10%, 20%가 나도 원금 볼륨 자체가 작을 때는 굉장히 미미해요. 그러니까 조금 느려 보여도 한 2~3천만 원 종잣돈까지는 그냥 무조건 예적금에 넣으셨으면 좋겠고 그 만드는 과정에서 빨리 공부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주식이든 투자든 부동산이든요.

Q. 매달 부담되는 보험금! 모든 보험들을 다 가입해야 할까요?

 보험은 확률 싸움이라고, 보험사와 고객은 같이 누가 더 확률이 높은가 머리를 굴리는 치열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최소한 평균 이상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이 들 때 가입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암보험은 다 가입하니까 가입하는 게 아니라 부모님, 친척 등을 봤을 때 암 환자가 많이 나왔다, 그럼 내가 다른 사람보다 확률이 높잖아요. 그러면 선택하시면 되고 아니면 안 하시면 됩니다. 어떤 것을 보장하려고 하면 그 목적에만 가입하셨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종신보험이라고 하면, 죽고 난 뒤에 남은 유가족을 위한 보험이잖아요. 그러니까 확률적으로 ‘우리는 맞벌이가 아니고, 이 사람이 사망했을 때 힘들겠다.’ 싶다면 가입을 하시는 겁니다.


 모든 보험은 나의 확률을 다 따져보시고 가입하시는 거지 어떤 보험도 필수 상품은 없습니다. 그리고 보험을 겸사겸사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다 보장된다고 하는 거, 다 하나로 묶어서 절대 그렇게 가입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특정 질병이 두려우면 그거에 대해서만 굉장히 적은 금액으로, 최소한으로 줄이셔야 해요. 보험금이 월급의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 지나치게 많은 겁니다.

Q. 아파트값이 너무 올랐는데 주택청약통장을 계속하는 게 맞을까요?

 청약 홈에 가시면 청약 가점 계산기를 보실 수가 있어요. 그래서 나의 점수를 아셔야 해요. 내 점수가 지금 몇 점인지와 내가 대충 원하는 지역에 커트라인을 기억하고 계셔야 해요. 내가 원하는 대학의 커트라인에 수능점수를 맞춰보잖아요. 그거랑 똑같아요. 점수가 너무 많이 차이 난다? 그럼 빨리 포기하시고 일반 매매 찾아보셔야 해요. 점수가 약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면 해보실 수는 있는 거죠. 하지만 너무 이것만 바라보지는 마시고, 이거를 1순위로 두시되, 개인적으로도 계속 부동산 공부는 계속 같이 지속해나가셔야 합니다. 덧붙이자면, 싱글이시고, 향후 결혼 계획이 없고, 지금 사귀는 사람도 없고, 또 아이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시는 그런 분들 있잖아요. 독신주의자이신 분들. 그런 분들은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포기하세요.

 현대인들은 은행 고수가 다 돼야 해요. 어차피 레버리지, 빚으로 우리가 사는 인생인데 현명하게 살 수 있는, 똑똑하게 빅스텝으로 인생을 걸어갈 수 있는 그런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리얼 부자’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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