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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레전드가 된 100만원 이하 시계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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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시계 리뷰하는 유튜버 김생활이다. 다이버 시계를 차기 위해서 꼭 전문 잠수부가 될 필요가 없듯이, 파일럿 시계를 차기 위해서 꼭 비행기를 조종할 필요는 없다. 롤렉스의 GMT 마스터나 브라이틀링의 내비타이머, IWC의 빅파일럿 같은 유명하고 비싼 파일럿 시계들을 떠올려 보라. 만약에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들만 이 시계들을 찾았다면, 이들은 결코 지금만큼의 인기를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파일럿 시계가 민간인들에게 인기를 끌게 된 비결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파일럿 시계가 가진 뛰어난 가독성 때문이다. 대부분의 파일럿 시계들은 열악한 조도의 조종석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독성을 추구한다. 누가 가독성 좋은 시계를 마다하겠는가?


둘째로 파일럿 시계의 기능은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경우가 많다. 가령 어떤 파일럿 시계는 출발지와 도착지의 시간을 동시에 표현하는 멀티 타임 기능을 갖고 있다. 해외 출장을 자주 가거나 장거리 여행을 하는 일반인들에게 요긴한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파일럿 시계는 멋진 스타일을 자랑한다. 처음에는 파일럿들을 위한 생존 장비로 개발됐지만, 기능을 극한으로 추구하다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생기는 법이다. 예컨대 징이 여러 개가 박혀 있는 두툼한 가죽 스트랩을 생각해보자. 원래 이 스트랩은 시계가 비행 자켓 위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비행 자켓 위에 파일럿 시계를 차지 않지만, 이 스트랩이 맨 손목 위에서 더 멋져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고소공포증이나 비행공포증을 가진 사람도 파일럿 시계를 즐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오늘은 엄청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계이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아주 비싸지 않은 가성비 파일럿 시계 3종을 꼽아봤다.


1
“2차 세계 대전의 아이콘”
라코 파일럿 베이직

라코는 1925년 독일의 포르츠하임에서 설립된 역사적인 회사다. 이 회사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건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공군 루프트바페가 사용했던 B-Uhr, 이른바 플리거 시계다. 라코, 랑에 운트 죄네, 벰프, 스토바, 그리고 IWC까지 오로지 다섯 개의 회사에서만 1940년대에 독일의 국가항공부가 요구한 기준에 따라 파일럿 시계를 만들었다. 다행히 끔찍한 나치들은 패배했지만, 플리거는 2차 대전 시계의 대표 디자인으로 남아서, 후대의 수많은 파일럿 시계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다.


다섯 개의 원조 회사 중 IWC, 스토바, 라코 등에서 오늘날까지도 플리거를 재해석한 시계를 다양한 가격대에 선보이고 있다. 그중 라코만이 유일하게 50만 원대의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가성비 옵션을 제공한다.

[왼쪽이 A타입, 오른쪽이 B타입]

1940년대의 플리거 시계는 크게 두 가지 다이얼 형태로 생산이 됐다. A타입은 1940년에서 1941년 사이에 생산된 초기 플리거의 다이얼로 12시 방향의 삼각형을 제외한 모든 시간 인덱스에 아라비아 숫자들을 큼직하게 적어놓은 단순한 디자인이다. 1942년 1월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B타입은 조종사에게 더 중요한 분 단위가 상당히 강조됐다. 시와 분을 별도의 챕터링으로 나누고 시침과 분침의 길이를 챕터링의 길이에 맞게 조정한, 조금 더 복잡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라코는 A타입 다이얼을 채택한 시계를 아우구스부르크라는 모델명으로, B타입의 시계는 아헨이라는 모델명으로 내놓고 있다. 사이즈도 42mm와 39mm 두 가지가 있기 때문에 자기 손목에 딱 맞는 사이즈를 고를 수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보급형 엔진인 미요타 821A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채택하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스크래치에 강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소재를 전면 유리와 디스플레이 창에 적용하고, 가격 대비 훌륭한 품질의 다이얼을 만나게 해준다. 국내 공식 수입원인 와루와치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리테일가는 58만 8,000원.

  • 특별한 장점😃 원조 제조사가 내놓은 유일한 보급형 모델이다. 사이즈 선택이 가능하다.
  • 특별한 단점😰 미요타 821A 엔진은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특유의 로터 소음과 진동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 참고✔ 스위스 무브먼트를 채택한 같은 회사의 오리지널 라인업의 가격은 100만 원대다. 원조 플리거 시계를 가장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세계 최초의 멀티타임 파일럿 시계”
글라이신 에어맨

1950년대는 프로펠러기에서 제트기로 여객기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면서, 고속 장거리 비행이 좀 더 보편화되게 되는 시점이다. 반나절에서 하루면 지구의 어지간한 곳을 다 날아갈 수 있게 되자, 파일럿들은 출발지와 도착지의 시간대가 다른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됐다.


그래서 당시의 많은 파일럿들이 서로 다른 시간대를 한꺼번에 표현할 수 있는 파일럿 시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마침 1953년 글라이신의 판매 부서 중역이었던 샘 글러(Sam Glur)라는 인물이 방콕에서 캘거타로 가는 비행 중에 운 좋게 조종석에 앉아서 기장과 1:1 대화를 할 기회를 얻게 됐다. 샘 글러가 시계 회사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들은 기장은, 멀티타임 시계가 파일럿들한테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 설명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시계의 청사진을 그려 보여준다. 뭔가 좋은 조언을 들었다고 생각한 글러는 캘거타에 도착하자마자 당시 글라이신의 경영자였던 찰스 헤르티그(Charles Hertig)에게 편지를 써서 24시간 베젤과 24시간 다이얼을 조합해 두 가지 서로 다른 시간대를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는 시계를 만들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그 결과로 나오게 된 시계가 바로 세계 최초의 멀티타임 파일럿 시계인 에어맨이다.

에어맨은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절정의 전성기를 누렸다. NASA의 제미니 5호와 11호, 아폴로 12호 미션에 참여한 우주 비행사 찰스 콘라드가 애용했던 시계여서, 비공인 우주 시계로서의 지위도 갖고 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70년대에는 미국군 PX 판매품으로 나와 파일럿뿐만 아니라 일반 병사들에게도 큰 인기를 누렸다.


에어맨은 1953년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생산이 중단된 적이 없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사이즈나 색상, 디자인이 아주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다. 시간 표시 방식도 두 가지가 존재한다. 시침과 GMT 바늘이 따로 있어서 일반적인 GMT 시계처럼 움직이는 GMT 에어맨이 있고, 원조 에어맨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GMT 바늘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시침이 24시간에 한 바퀴를 도는 퓨어리스트 에어맨이 있다. 에어맨의 독특한 24시간계 시간 표시 방식을 느껴보고 싶다면 퓨어리스트를 추천한다.


현재 한국의 공식 판매자가 없어서 노먼 와치스(Gnomon Watches)이라는 싱가포르 소재의 공식 판매자를 이용하거나 이베이나 애쉬포드, 조마샵 등의 리셀러에게 직구를 해야 한다. 가격은 모델과 판매처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로 공식 리테일가는 미화 800달러대.

  • 특별한 장점😃 독특한 시간 표시 방식과 개성 있는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 특별한 단점😰 국내에서는 파는 곳이 없고 해외 직구로만 만날 수 있다.
  • 참고✔ 최근 들어 에어맨 컬렉션의 인기 모델들이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검색하지 없으면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만나기 힘들 수 있다.

3
“70년대 미국군 파일럿 시계”
해밀턴 카키 필드 메카니컬

해밀턴은 원래 1893년 펜실바니아 주 랭카스터에서 출발한 미국을 대표하는 시계 회사였다. 1960년대말부터 사실상의 스위스 회사가 되지만, 미국에서 출발한 회사이니만큼 미국군과의 인연이 깊다.


해밀턴의 미국군 시계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60년대말부터 80년대 중반까지 GG-W-113 미국 국방부 스펙을 따라 제작된 파일럿 시계다. 베트남 전쟁 당시의 맹활약으로 ‘베트남전 시계’로 불리기도 한다. 벤루스, 마라톤, 글라이신 등의 브랜드들도 같은 스펙으로 파일럿 시계를 만든 적이 있지만, 제일 인지도가 높은 건 해밀턴의 GG-W-113이다.

카키 필드 메커니컬은 GG-W-113을 현대 소비자의 눈에 맞게 고쳐서 재현했다. 베트남전 당시의 원조 시계랑 비교하면 34mm의 작은 케이스를 38mm로 키운 게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다. 무엇보다도 해밀턴 카키 메커니컬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이 시계의 엔진이다. 손으로 용두를 감아서 동력을 주는 수동 무브먼트를 채택하고 있다. 구형 모델은 ETA280x 범용 무브먼트를 채택했는데, 현재는 이 무브먼트를 개량한 H-50 무브먼트가 들어가고 있다. 진동수를 낮추는 대신에 파워리저브를 38시간에서 80시간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수동 무브먼트를 채택한 시계이기 때문에 9.6mm라는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해밀턴은 대기업답게 원조 디자인에 완전히 얽매이기보다 색상과 인덱스의 글씨체, 날짜창 유무를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리테일가는 66만 원.


  • 특별한 장점😃 저렴한 가격에 스위스 수동 무브먼트를 경험할 수 있다.
  • 특별한 단점😰 돔형 시계 유리에 반사방지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빛이 어른거리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 참고✔ 마라톤의 제너럴 퍼포즈 메카니컬과 글라이신의 컴뱃6도 원조 브랜드에 의한 GG-W-113의 재해석이다. 해밀턴과 비교해보면 재미있다


*김생활의 시계 추천 시리즈 궁금해졌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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