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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보다 '맥 미니'가 좋은 이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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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T 칼럼니스트 최호섭입니다. 맥 미니를 쓰고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왜 그걸 샀냐”, “차라리 아이맥을 사지 그랬냐” 차를 샀을 때도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인데 컴퓨터를 사고 나서도 반복되는 걸 보면 제 소비 패턴에 문제가 있거나, 대중적이지는 않나 봅니다.

[이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맥 미니인 이유?]

어쨌든 저는 2018년 오랜만에 맥 미니가 업데이트되면서 큰 고민 없이 구입해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제가 필요한 맥의 기준에 거의 맞아 떨어졌고 지금도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생각에는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맥 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애플에 대한 보편적인 생각은 ‘비싸다’에 있습니다. 사실 애플 제품치고 싼 제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비싸다’라는 말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하나는 그 자체로 값이 높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치에 비해서 싸지 않다는 것입니다. 애플 제품 중에서도 맥에 대해서는 값이 높다는 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애플은 제품의 값을 높게 잡는 편인데, 그 이유는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애플도 메모리를 짜게 쓰는 면은 있지만 대체로 세세하게 뜯어보면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에 하려는 이야기지만 27인치 아이맥의 경우 가장 큰 강점이 ‘가성비’라는 말이 흔히 나오고 있지요. 맥 미니도 제게는 그랬습니다. 맥을 쓰고 있지만 더 높은 성능이 필요했고, 아이맥을 사자니 일단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커다란 덩치를 책상 위에 두려면 뭔가 또 큰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럴 때 맥 미니가 나타났습니다.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넣었고, 이게 6코어가 들어갑니다. 성능 면에서 아쉬울 게 없었습니다. 맥북 라인업들로는 넘보기 어려운 성능을 갖췄고, 그게 크기도 작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기존에 쓰던 27인치 4k 모니터가 있었고, 여기에 USB-C 케이블만 하나 꽂으면 자연스럽게 업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아이클라우드로 설정까지 다 따라온다는 뻔한 이야기도 있지만 공간적인 부담 없이 딱 필요한 ‘컴퓨팅 파워’가 들어오는 셈이었습니다.


글로벌 첫 출시날 해외에 출장 가 있던 후배에게 한 대 사다 달라고 조금의 고민도 없이 부탁했습니다. 국내 출시일까지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망설일 이유가 없었고 빨리, 그러니까 당장 오늘 저녁에 쓰고 싶었습니다. 저는 옛날 사람이라 1년에 비행기를 수십 번씩 타면서도 이런 시간, 공간적인 변화들이 아직도 놀랍습니다. 어쨌든 주문한 지 몇 시간 만에 맥 미니는 공항에 도착했고, 저는 그 밤에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으로 달려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맥 미니에 대한 관심은 아마 대부분 가격에서 시작될 겁니다. 왠지 맥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낯설고 동경의 대상인 듯합니다. 안 써봤던 컴퓨터지만 뭔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또 무엇인가 거창한 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걸 쓰는 걸 보면 나도 한 번쯤 써보고 싶은 것이죠. 그 마음을 해소하는 첫 번째 컴퓨터는 보통 맥북 에어입니다.


저는 일단 중고를 사보라고 하는 편인데, 또 그게 싫다면 지금으로서는 맥 미니를 써보라고 합니다. 맥을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맥OS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많은 환경이 맥OS와 친하지 않습니다. 저는 사실 못 할 일이 거의 없지만 사람마다 다르지요. 그걸 사보기 전에 알고, 차가운 머리로 ‘아, 이건 내 컴퓨터가 아니야’라고 느낀다면 좋겠지만 지름신이 오는 것은 전혀 엉뚱한 상황에서 시작되지요. 저는 그 지름신을 존중합니다. 실패하면 어떻습니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마음 어딘가 남아 있는 미련을 털어낼 수 있고, 또 스스로 무엇인가 충족되지 않던 그 어떤 것을 해소하는 건 역시 한 번 사서 써보는 겁니다. 물론 그중에 맥이 잘 맞아서 계속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때는 과감하게 비싼 제품을 고르라고 말할 수 있겠죠.

맥 미니는 그 조건 중에서 가장 낮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신 성능은 맥북 프로들과 비교해도 아쉽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무거운 작업을 해도 다 받아줄 만큼 성능은 좋습니다. 제가 이 맥 미니를 산 것도 별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이 정도 가격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성능 좋은 맥을 산 겁니다.


맥 미니는 104만 원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바로 위 옵션이 144만 원입니다. 40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사실 두 컴퓨터의 특성은 꽤 다릅니다. 저는 맥을 새로 시작한다면 기본형, 그리고 맥을 썼던 경험이 있다면 고급형을 사는 게 맞다고 봅니다. 가격이나 성능이 딱 그렇게 잡혀 있습니다. 제가 맥 미니를 산 이유 중 하나는 6코어 프로세서였고, 지금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처음 맥 미니를 샀던 2018년에는 기본형에 SSD가 128GB밖에 들어가 있지 않아서 256GB를 쓴 고급형만이 더더욱 답이라고 했는데, 2020년 리프레시되면서 저장공간이 두 배씩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기본형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 참, 2020년 제품에 CPU가 업그레이드되지 않고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간 것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인텔의 프로세서들이 8~10세대 사이의 구조나 성능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맥 미니에는 데스크톱 프로세서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단 성능이 좋은 편에 들어갑니다. 그건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제 막 11세대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9세대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업그레이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 쓰는 제품의 수명이 늘어난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요…)

어쨌든 지금도 만족하면서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성능입니다. 보증이 끝나갈 때쯤 유튜브를 뒤져 뚜껑을 열고 직접 메모리를 32GB로 업그레이드했고, USB-C포트에 1TB SSD와 e-GPU를 꽂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성능으로는 특별히 아이맥이나 다른 컴퓨터가 아쉽지 않습니다. 256GB SSD는 작지만 외장 SSD로 모든 업무 데이터를 분리해 놓으니 관리도 쉽고, 급할 때는 작업 내용을 그대로 들고 나가서 맥북에 꽂아 업무를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나름대로는 성능과 합리성을 다 갖춘 시스템인 셈입니다. 하지만 끊임없는 반응, ‘차라리 아이맥을 사지’라는 겁니다. 물론 아이맥 5k는 아주 훌륭한 컴퓨터고, 오늘 당장이라도 사고 싶습니다. 맥 미니에 들어간 비용도 대충 따져보면 아이맥보다 그렇게 적지 않습니다.

이유는 공간에 있습니다. 나이 때문인지 점점 컴퓨터를 보는 기준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데 공간에 대한 개념도 그렇습니다. 허락된 공간은 넓지 않고 쓰는 기기는 많은 편입니다. 아이맥 한 대만 두면 좋겠지만 가끔 PC가 필요할 때도 있고, 게임기도 써야 합니다. 아이맥이 모니터 역할을 해준다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샀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맥이 있어도 책상에서 모니터를 치울 수는 없습니다.

물론 또 아이맥을 산다면 어떻게든 정리해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내긴 하겠지만 제가 맥 미니를 사던 순간, 그리고 지금도 이 컴퓨터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의 책상 공간을 거의 흩뜨리지 않고 높은 성능의 컴퓨터를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다음 세대의 맥 미니가 더 높은 성능으로 나온다면 마치 모듈을 바꾸듯 맥 미니만 갈아 끼우면 환경에 큰 변화 없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겠죠.

적어도 지금 책상 환경을 뒤집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높은 성능의 맥을 고르는 선택지로 맥 미니는 여전히 매력적일 겁니다. 꼭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지 않더라도 맥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도 꼭 들고 다녀야 할 이유가 아니라면 맥북보다 더 적은 부담과 더 나은 성능으로 현실적인 선택이 될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새 아이맥에 대한 지름신을 또 한 번 누르고 넘어갑니다. 그렇다고 아이맥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은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아이맥만 따로 놓고 쓸 공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낡은 매직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를 신형 키보드와 트랙패드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또 아이맥을 사게 될 것 같아서 그 마음을 눌러봅니다. 결국 ‘아이맥 앓이’는 아이맥을 사야 나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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