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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에그 불고기 버거에 비싼 '이것'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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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음식 앞에서 진지한 에디터B다.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이거 아닐까. ‘오늘 점심 뭐 먹지?’ 그다음으로 많이 하는 고민은 ‘오늘 저녁 뭐 먹지?’


진로와 적성 등 미래에 대한 걱정은 아주 가끔씩 하는 것에 비해, 메뉴 선택은 매일 할 수밖에 없다. 밥을 매일 먹으니까.


나는 동료들과 함께 먹는 점심은 화려하게, 혼자 먹는 저녁은 단일메뉴로 소박하게 해치우는 편이다. 퇴근 후 저녁 시간을 식사로 보내기엔 아쉽기 때문이다. 밤은 짧고 할 일은 많으니까. 그래도 편의점 음식은 싫고 나름 식사다운 식사를 하고 싶어서 요즘엔 햄버거를 먹게 된다.

집 근처 맥도날드 앞을 지나갈 때였다. 햄버거 냄새를 맡았고 나도 모르게 이끌려 들어갔다. 손 소독을 하고 출입명부에 이름을 쓰고 키오스크 앞에서 잠시 고민을 하다 에그 불고기 버거 하나를 시켰다.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에 버거를 꼭 껴안고 집으로 가는데, 생뚱맞게 기분이 좋아졌다. 이 향기와 온기! 햄버거가 이렇게 따뜻한 음식이었나 싶었다. 맥도날드의 많고 많은 메뉴 중 에그 불고기 버거를 주문한 이유는 최근 맥올데이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맥도날드 자체가 오랜만인 사람들은 ‘에그 불고기 버거? 불고기 버거랑 다른 거야?’하고 물어볼 수 있다. 그 질문에 답을 하자면, 다르다. 에그 불고기 버거는 기존 불고기 버거에 계란 후라이가 추가로 들어간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2019년 2월에 출시되었으니 일 년 반 정도 된 메뉴다.

음식에는 시대상이 반영된다. 햄버거도 그렇다. 당대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취향에 이끌렸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에그 불고기 버거가 맥올데이에 포함된 것도 그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원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할인된 세트 가격으로 파는 맥올데이에는 아무 메뉴나 못 들어간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눈치채기 어렵다. 당연하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아니니까.

에그 불고기 버거에 사용되는 계란은 무항생제 인증 계란이다. 무항생제 인증뿐만 아니라 1등급 계란을 사용했고 세척 후 UV 살균까지 한 계란이다. 이름만 들어도 비쌀 것 같은 이런 계란은 평소에 내가 포기했던 것들이다.

마트에서 계란을 살 땐 매번 망설이게 된다. 몸에 좋은 것, 윤리적인 것, 비싼 것들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결국 선택하는 건 ‘저렴한 것’이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햄버거에 무항생제 계란을 썼다는 게 신기하다. 햄버거를 ‘정크푸드’라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

나 역시 어렸을 때 ‘햄버거가 밥이냐’는 말을 엄마에게 들었다. 어른의 눈에 햄버거는 음식으로 치기엔 뭔가 부족해 보였던 거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햄버거가 짜장면, 라면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햄버거 하나를 먹으면 토마토, 상추, 고기, 빵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다. 영양학적 밸런스가 괜찮은 요리인 셈이다.

게다가 에그 불고기 버거에 들어가는 계란은 주문 즉시 깨뜨려서 조리를 하기 때문에 신선하다. 어떤 음식이든 많이 먹거나, 밤늦게 먹거나,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 괜히 햄버거 탓할 일이 아니다.

나는 요즘 같은 때에 햄버거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의 약속을 취소했고, 영화관에도 가질 않으니 매일 퇴근 후 바로 집이다.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데 배달을 시키자니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고, 배달 음식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너무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역시 신경 쓰인다. 그런 점에서 테이크 아웃이 간편하다.

맛은 어떨까. 무항생제 계란을 썼다고 해서 맛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지 않는다. 당연하다. ‘무항생제 맛’ 같은 건 세상에 없으니까.


그런데 계란이 신의 한 수다. 방금 구운 따끈따끈한 계란은 언제나 옳다. 무항생제의 신선한 계란을 주문과 함께 갓 조리해 담겨지다 보니 고소한 계란향이 감미롭다. 계란 후라이의 두께는 패티에 버금가기 때문에 한 입 베어 물 때의 식감도 좋다. 와앙하고 물었을 때 빵, 양상추, 계란, 패티를 지나는 버라이어티한 느낌이 좋다는 건 굳이 표현 안 해도 다들 알 거다.


혹자는 불고기 버거에 계란 하나 들어간 게 뭐 특별할 게 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음식에서는 하나의 재료가 전체의 맛을 바꾸기도 한다. 에그 불고기 버거에서는 계란이 아주 큰 역할을 한다.

게다가 이건 불고기 버거가 아닌가. 호불호 가리지 않는 불고기 소스가 들어가면 맛 없기도 힘들다. 조금씩 선선해지는 날씨에 어울리는 간편한 식사다. 오랜만에 맛 본다면 분명히 ‘어? 불고기 버거가 이렇게 맛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거다.

에그 불고기 버거가 맥올데이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세트 가격이 4,000원이 되었다. 밥 한 끼 먹으려면 만 원 가까이 하는 시대에 참 반가운 소식이다.


*이 글은 맥도날드의 유료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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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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