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이 서늘해지는 모바일 공포 게임 5

조회수 2020. 7. 23. 1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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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에디터B다. 여기저기서 납량특집을 하는 걸 보니 과연 여름은 여름이다. 과거의 여름과 차이가 있다면 귀신 대신에 좀비가 나오는 것 정도. 극장에도 좀비, 놀이공원에도 좀비, 이제는 좀 질리려고 한다. 호러계에도 차라리 레트로가 찾아오면 좋겠다. 강시나 구미호, 지네 괴물 같이 정겨운 것들 말이다.


나도 시류에 편승해서 공포 특집을 준비했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무서워할 수 있는 호러 게임 앱 다섯 개다. 이 게임 소개하려고 플레이하다가 무서워서 몇 번이나 홈버튼을 눌렀다. ‘하… 이거 너무 무서운데…이거 기사 왜 쓴다고 했지?’라고 혼잣말을 하면서. 그러니 진심으로 권한다. 노약자, 임산부는 당연하고 겁쟁이는 플레이하지 말 것. 작정하게 실감나게 하고 싶다면 나처럼 아이패드 프로에서 플레이할 것.


인사이드를 제외한 다른 게임은 iOS, 안드로이드 모두 플레이 가능하다.


“드르륵…으아아악”
화이트데이

나는 무서운 영화를 정말 못 본다. 어렸을 땐 <토요미스터리 극장>을 정면에서 못 봤고(측면으로 봤다), 극장에서는 <두 사람이다>라는 공포 영화를 20분쯤 보다가 도망친 적도 있다. 팔다리 자르고 내장이 튀어나오는 고어물은 잘만 보는데 놀래키는 건 정말 답 없이 무섭다. 그래서 <화이트데이>에서 한 발자국 걸어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후회가 밀려들어 왔다. 내가 왜 공포 게임 추천 기사를 쓴다고 했을까. 그냥 에그슬럿 방문기 같은 거 쓸걸.

[모든 사태의 원흉]

<화이트데이>는 손노리가 제작한 한국 공포 게임계의 아이콘 같은 작품이다. 게임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처음에는 PC게임으로 출시되었는데, 절대로 불 꺼진 방에서 혼자 플레이하지 말라는 진심 어린 실사용자들의 조언이 공유되기도 했다. 지금은 태블릿, 모바일 앱으로도 출시되었다. 나도 태블릿 앱으로 플레이했다. 오늘 소개하는 대부분의 앱은 스마트폰 말고 반드시 태블릿으로 플레이하자. 몰입감이 다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헤드폰을 착용하고 하길 권한다.

이 게임이 다른 호러물과 가장 다른 점은 괴물이나 좀비가 아닌 수위 아저씨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복도 끝에서 열쇠를 짤랑이며 달려오는 수위를 보면 역시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걸 깨닫게 된다.


플레이어는 총칼도 없이 무서운 수위를 피해서 학교를 탈출해야 한다. 그러니까 주인공 이 녀석은 왜 화이트데이 전날 선물을 미리 숨겨두겠다고 학교에 간 건지… 내일 낮에 줘도 되잖아.


“쿵…으아아악”
베리 리틀 나이트메어

이번에는 <화이트데이>보다 덜 무서운 게임이다. 참고로 덜 무섭다고 했지 안 무섭다고는 안 했다. 이 게임 역시 음산한 분위기와 음산한 배경음악, 갑자기 튀어나오는 ‘무언가’로 인해 심장이 잔뜩 쫄아든다.


<베리 리틀 나이트메어>는 탈출 게임이다. 우리가 조종하는 주인공의 이름은 식스(Six), 노란색 우비를 입은 꼬마 아이다. 게임이 시작되면 정체불명의 하수구인지 창고인지 모르는 곳에서 시작하며, 화면을 탭하면 그쪽으로 걸어가거나 사다리가 있으면 사다리를 오른다.

[왼쪽 문이 갑자기 열릴 것 같은 건 나만의 착각일까?]

가끔 멀리서 쇠파이프가 굴러올 때가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면 된다. 더블탭을 하면 뛰어간다.


이 게임은 퍼즐 어드벤쳐 게임이다. 여느 퍼즐게임이 그렇듯 죽지 않고 플레이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힌트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생명체가 무섭긴 하지만 <화이트데이>만큼 무섭지는 않다. 꼬마의 귀여움이 어느 정도 무서움을 상쇄한다. 내가 겁이 많아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저벅저벅…으아아악”
다크 에코

‘대낮에 한 이별’은 들어봤어도 ‘대낮에 한 귀신체험’은 들어보지 못했을 거다. 어두울 때 공포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을 땐 온몸의 감각이 곤두서고 작은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다크에코>는 바로 그런 체험이 가능한 게임이다.

[함정이나 괴물이 있을 땐 붉은 파장으로 나타난다]

간단히 말해, <다크에코>는 어둠 속 미로를 탈출하는 게임인데 소리가 시각화된 그래픽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걸을 때 파장이 발생하고 그 파장이 벽에 부딪히는 게 흰색 이미지로 보인다. 그렇게 길을 조금씩 걸어 나가다 보면 탈출구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면 무슨 재미일까. 주인공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괴물이나 함정도 있다. 그건 빨간색으로 나타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헤드폰을 쓰고 플레이를 하다 보면 입술이 말라붙는다. 얼마나 쫄았던지 출구를 찾아서 문을 여는 소리에도 깜짝 놀라서 에디터H에게 빌린 아이패드를 집어 던질 뻔했다.


“헉헉헉…으아아악”
인사이드

이 게임은 뭐랄까, 호러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플레이어가 조작해서 탈출시켜야 하는 주인공은 남자 꼬마 아이. 이름이나 정체는 모른다. 눈, 코, 입도 없다. 꼬마에게 감정이입을 하면 우리 마음만 아프니까 이목구비가 없는 게 나을 수도.


게임을 시작하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숲이 보인다. 아이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린다. <인사이드>는 꼬마를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면서 함정에 안 걸리고 살리면 되는 게임이다. 터치해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소년이 뛰어가는데 첫걸음을 뗀 순간, 우리는 알게 된다. ‘이거 사운드 쩌는 게임이구나!’

[수상한 두 남자가 순찰 중이다]

소년이 오래 달리면 거칠게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리고,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빗물이 땅에 부딪치는 소리가 복합적으로 들린다. 심지어 소년이 어떤 바닥을 밟느냐에 따라 소리도 다르게 연출해놓았다. 그러니 반드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착용하고 플레이하자. 긴장감과 몰입감이 굉장하다.

[이 소년은 곧 저 개에게 물어뜯길 예정]

여기까지만 말하면 그래서 뭐가 무서운지 감이 잡히지 않을 거다. 5분 정도만 플레이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저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점점 가까워지는데… 개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걸 깨닫게 된다. <베리 리틀 나이트메어>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보다는 훨씬 암울하고 절박한 분위기다.


“두근두근…으아아악”
제 5인격

어린 시절, 술래잡기를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거다. <제 5인격>은 술래잡기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이게 왜 공포 게임이냐고? 그야 목숨이 걸린 술래잡기니까. 삐에로가 날 잡으러 으헤헤 웃으면서 쫓아오는데 공포가 아니면 뭐겠어.

세부적인 게임 방식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1대4 매치다. 생존자 4명과 감시자 1명이 대결하는 방식이다. 생존자의 목적은 감시자의 추격을 피해 해독기를 작동해서 탈출하는 것이고, 감시자는 생존자를 잡으면 승리한다. 플레이어는 생존자를 선택할 수도 있고 감시자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전략이 크게 필요하지 않는 단순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재미있다. 의사, 변호사, 주술사 등 캐릭터마다 고유의 능력과 특성이 있고 그에 따라 게임에서 맡은 역할이 달라진다. 이건 감시자들도 마찬가지다.

[살인마에게 붙잡히기 1초전]

위에서 소개했던 아기자기(?)한 게임 말고 액션과 파이팅이 넘치는 공포스러운 게임을 원한다면 <제 5인격>을 추천한다. 공포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이 게임은 캐릭터 디자인만 무섭지 게임 자체는 별로 안 무섭다. 뭐, 그것도 사람 바이 사람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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