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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갤러리 가도 될까? 전시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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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객원필자 김은아다. 믿을 수 없게도 우리는 한동안 생존을 걱정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고, 저 멀리 우주에도 가는 2020년인데. 믿을 수 없게도 병 하나가 이 모든 문명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전염병은 큰 고비를 넘겼고, 나랏님의 용돈 덕에 죽고 싶어도 떡볶이는 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 다음은? 한동안 미뤄놨던 예술을 되찾을 타이밍이다. 우리, 갤러리로 가자.


1
힙스터 지망생이라면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는 두 브랜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전시다. 구찌와 대림미술관. 느낌 왔나. 그렇다, 두 존재는 각각 럭셔리 브랜드와 미술관에서 확고하게 ‘힙’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이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두 브랜드의 협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공동 기획 프로젝트가 아니라 구찌가 대림미술관의 공간을 빌려 진행하는 대관 형태의 전시로 진행되니까. 그렇지만 그간 대림미술관이 진행해온 전시들을 떠올려 보라. <Youth>, <Weather>… 그야말로 청춘이라는 단어를 생포해 갤러리에 걸어둔 것과 같은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 보여온 공간 아닌가. 북촌, 혹은 서울, 아니 한국 그 어디라도 대림미술관만큼 구찌와 ‘케미’를 이룰 적당한 공간이 있을까 싶다. 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 웨스 앤더슨의 유머 있는 색채감과 미감을 꼭 빼다 박은 북한의 능라도 경기장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전시는 서울의 다채로운 문화 경관과 현대 미술을 지원하겠다는 다짐으로 시작된 구찌의 문화지원 프로젝트 중 하나다. 중요한 건 전시 기획 단계에서 중심이 된 것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의 서울 대안 예술 공간들에 대한 고찰이라는 거다. 그가 누군가. 싸이월드 패셔니스트들이 쓰던 구찌 로고 벙거지 모자(80년대생 동년배들아, 기억하지?)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 한 페이지로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브랜드를 인공호흡으로 살려낸 바로 그 천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헤테로토피아는 쉽게 말하면 ‘특정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의 이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새롭게 해석한다. 지금까지의 관습적인 반복에서 벗어나 새롭고 좀 더 바람직한 미래로 나아가는 장소로, 다름을 이해하면서 퀴어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유토피아적인 장소라는 대안 공간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 의미의 확장을 위해 전시 장소 역시 확장되는데, 대림미술관 인근의 통의동 보안여관, 오브, 탈영역우정국, 취미가 등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이 ‘헤테로토피아’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어떤가.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브랜드를 이끄는 수장과 지금의 우리와 같은 공기를 마시는 한국 아티스트들이 같은 주제로 어떤 세계를 펼쳐낼지, 지금 당장 확인하고 싶지 않나.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

📍대림미술관

📅2020.4.17 – 7.12 


2
구관이 명관이라고 생각한다면

한동안 90-00년대 SBS <인기가요> 라이브 유튜브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던 고전주의자들,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올라온 조정석의 ‘아로하’가 반가워 재생을 눌렀다가, 이 느낌이 아니라며 황급히 쿨의 노래를 트는 라떼인이라면 망설일 것 없이 고양으로 향해야 한다는 고양. <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는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전시 중 가장 클래식으로 따지면 따질 것 없이 가장 맨 앞에 올 전시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학창시절 만났던 그리운 이름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리다.

[양떼를 치는 남자, 장 프랑수아 밀레]

[파란 컵이 있는 정물, 피에르 르누아르]

서양 근현대 미술사 황금기를 관통하는 화가들, 클로드 모네와 앙리 마티스(맞다, 요즘 자취방 인테리어에서 가장 각광받는 그 화가다), 마르크 샤갈, 폴 세잔, 장 프랑수아 밀레, 오귀스트 로댕, 피에르 르누아르 등 우리 눈에도, 입에도 익은 작가들이 바로 주인공이다. 이들은 프랑스에서 태어났거나 공부했고 활동했던 화가들로, 갤러리를 한 바퀴 돌다 보면 모더니즘의 시작부터 완성까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루클린 미술관은 미국에서 최초로 인상주의 전시를 열었던 갤러리로, 이곳의 유럽 컬렉션 중에서도 59점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전시다. 사실 예술사적으로도 의미가 뛰어난 이 작품들을 지구 반대편으로 모셔오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인데, 전시는 한 번 더 역경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19로 개막 이틀 만에 문을 걸어 잠가야 했던 것. 어렵게 찾아온 재개관인 만큼 당분간 이번 전시만큼은 놓치지 말 것. 단, 30분 단위로 30명만 입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엄격하게 관람이 통제되니 방문 전 꼭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 2020.2.21 – 6.14


3
예술에서도 뉴노멀을 경험하고 싶다면

알파고가 시작해 코로나19가 바톤을 이어받은 ‘뉴-웨이브’에서 예술이라고 빠질 수 있겠는가. 전시에서의 4차 산업혁명은 ‘미디어 아트 전시’라는 이름으로 도착했다. 이는 처음에는 작가의 원작을 전시하며 그중 대표작을 영상 등으로 새롭게 구현하는 형태였다가, 마침내는 미디어만으로 구현된, 다시 말해 원작이 없이 디스플레이만으로 구성된 전시로 발전(?)되어왔다. 아니, 작가의 손길도 닿지 않은 걸 어떻게 전시라고 할 수 있지? 라고 외치고 싶은 예술 전통주의자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그러나 새로운 시류를 어쩌겠는가. 생존하는 가장 비싼 작가(이런 ‘자낳괴’식 설명을 양해해주시길) 데이비드 호크니도 캔버스가 아닌 아이패드로 연작을 남기는 마당에.

아무튼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은 미디어 아트로 새롭게 태어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아마 한 번쯤은 얼굴 없는 중절모 신사의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그리트는 이렇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 담배 파이프, 돌, 중절모, 새 등의 평범한 소재를 파격적으로 해체하고 결합해 캔버스에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내면서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기법을 ‘데페이즈망(Depaysement)’이라고 하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문화와 예술 영역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시는 작가가 회화 초기작부터 마지막 시기까지 남긴 작품 약 160여 점을 확대하거나 시각적 효과를 더해 재탄생시킨다. 바닥과 벽까지 이어지는 그의 작품 속을 두 발로 거닐다 보면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마그리트의 세상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작가가 살아있다면 이 새로운 방식의 전시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자신의 작품이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과 만나는 모습에 박수를 치지 않을까. 이 풍경에 영감을 받아 신작을 남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인사 센트럴 뮤지엄

📅 2020.4.29 – 9.13


4
마음을 정화하고 싶다면

남들 다 하는 건 안 하고는 못 배긴다는 분들, 요즘 마음은 어떠신가. 우리 사회 최신 유행이 ‘코로나 블루’ 아니던가.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를 지나며 차곡차곡 쌓인 답답함과 무기력을 차분히 이겨내는 힘을 얻고 싶다면 피크닉에서 열리는 <명상>전이 제격이 아닐까 싶다.

전시는 우울이나 불안, 중독 같은 심리 장애 치유에도 효과적이고, 궁극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명상의 힘을 회화와 영상, 공간디자인 등으로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참고로, 크리에이티브의 전설로 인정받는 스티브 잡스가 명상 마니아였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전시장을 돌다 보면 명상 초보자들이 으레 떠올릴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이를테면 삶과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복잡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지, 수행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행복하고 유의미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간은 실제로 자신의 삶 속에서 수행을 실천하고 있는 명상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미야지마 타츠오, 박서보 화백 등이 바로 그 주인공. 전시는 안전한 관람을 위해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니, 관람 전 예약을 잊지 말 것.


🔎명상 Mindfulness

📍피크닉

📅2020.4.24– 9.27


5
동시대와 소통하고 싶다면

예술가, 또는 아티스트. 이 광범위한 이름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쩐지 화려하고, 조금의 일탈은 용납될 것 같고, ‘경제적 활동’과는 거리가 멀 것도 같고. <아티스트로 살아가기>는 이런저런 편견에 둘러싸인 이들이 어떻게 삶을 지탱해나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전시에는 동시대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예술과 노동이라는 관념 사이의 관계를 풀어내 보기도 하고, 젊은 작가로서 맞닥뜨리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서 비틀어보기도 하고, 자신이 작업을 통해 사회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기록하기도 한다. 눈치챘나. 이 주제들에서 ‘예술’이라는 단어만을 빼면 결국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고민하는 내용들이라는 것을. 열두 팀의 작가들의 작업이 미술이나 예술을 넘어 결국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에 안착하는 이유다.


🔎아티스트로 살아가기

📍세화미술관

📅2020.2.19 –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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