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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역대급 콜라보'라는 할리스 신상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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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방구석에서 에디터B다. 영화 감상과 책 읽기 그리고 유튜브 보다가 배고파지면 밥 먹기. 외출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은 그리 많지 않다. 아무리 재밌어도 한 두번이지. 반복되는 주말이 지루해지다 보니 공휴일에 대한 큰 기대마저 없어진다. 소중한 주말을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주말을 보내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혼자 사는 어른들의 교과서 <나 혼자 산다>를 봤다. 바깥 외출이 조심스러운 시기라 경수진 회원은 방구석 캠핑이라는 걸 하더라.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마치 캠핑을 하듯 1인 화로에 소고기를 구워 먹고 에탄올 난로를 피워두고 ‘불멍’을 하기도 하고.


방구석 캠핑이라 이것 참 신박하다. 그런데 내가 텐트가 없네? 진짜 캠핑도 아니고 방구석 캠핑을 해보겠다고 텐트를 사는 건 아무래도 과하고. 그런 걱정이 들던 찰나에 할리스에서 캠핑용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무려 하이브로우와 콜라보레이션으로.

근데 하이브로우를 처음 들어봤거나 무슨 브랜드인지 가물가물하다면 여기 인스타그램 피드를 잠깐 보자. 제일 눈에 띄는 게 밀크박스라는 제품일 텐데, 해방촌이나 성수동 등 힙한 카페에 가면 인테리어 소품으로 밀크박스를 활용한 곳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이브로우는 배우 이천희와 건축가인 그의 동생 이세희가 함께 만든 가구 브랜드이지만 최근에는 의류도 판매하고 있더라. 브랜드가 주는 안락하고 트렌디한 느낌과 로고가 좋아서 새롭게 출시된 제품은 없는지 종종 들어가곤 한다. 자연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투박한 느낌의 아웃도어 브랜드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런 하이브로우와의 콜라보라니, 할리스도 참 콜라보를 잘한단 말이지.

할리스 x 하이브로우 제품은 릴렉스 체어&파라솔 세트, 멀티 폴딩카트, 빅 쿨러백 총 세 가지다. 단품으로도 판매하지만 할리스 음료를 만 원 이상 구매하면 각각 약 1만 5,000원에서 2만 원 정도 할인해서 구입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보니 퀄리티가 꽤 마음에 든다. 나는 당연히 구매하고 같이 피크닉가고 싶은 사람에게 선물로도 주고 싶을 정도다. 부쩍 날이 더워졌다. 리뷰를 한다는 핑계로 사무실 옆 스튜디오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방구석 캠핑을 했다.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다. 그럼 과학인가? 그것도 아니다.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구계의 인싸 같은 느낌이다. 오렌지빛 릴렉스 체어를 스튜디오 한 켠에 두었을 뿐인데 스튜디오가 휴양지처럼 느껴졌다. 방구석 캠핑이긴 하지만 정말 캠핑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의자에 앉았을 때의 착석감도 좋았다. 몸을 뒤로 뉘었을 때 몸 전체를 편하게 지탱해준다.

의자는 따로 조립할 필요없이 한번에 펴고 접는 방식이라 사용하기도 편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사용하기가 번거로우면 안 쓰기 마련이니까.


또 <나 혼자 산다>에서 본 건데, 배우 안보현이 달고나 라떼를 만들기 위해 4,000번쯤 젓고 있는 편이었다. 남들 다 하면 따라하고 싶은 심리가 있어서 달고나 라떼 만들기에 도전했다. 사실 도전했다고 말하기엔 민망한데, 20번 젓고 디자이너 여진쓰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여진쓰는 달고나만 완성시키면 이 세상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처럼 열심히 저었다. 반쯤 기대있는 자세에서도 의자는 견고했다. 가로 사이즈도 충분해서 나같이 중량감 있는 남자가 앉기에도 좋다. 소신있는 소비자 권PD 역시 잠시 앉아보더니 만족스럽다고 짧게 평했다.

파라솔은 의자 옆 프레임에 조여 고정하는 방식이다. 왼쪽이나 오른쪽 모두 상관 없고, 위치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니 앉은 키에 맞춰 조정하면 되겠다.

작년에 디에디트 전 직원이 시칠리아로 한 달 살기를 갔을 때도 파라솔이 있었다. 사이즈가 이것보다 1.5배는 커서 좋긴 했지만 지지대 없이 모래사장에 꽂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릴렉스 체어처럼 의자에 결합하는 방식이었다면 참 좋았겠다 싶더라.

오른쪽 팔 받침에는 매쉬 소재로 된 컵 홀더가 있다. 처음에는 홀더의 깊이가 얕거나 고정력이 약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염려가 무색하게도 유리컵 사이즈가 딱 맞더라. 이 컵의 길이가 16cm라 조금 긴 편인데도 쏙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할리스 이태원점의 탁 트인 루프탑을 좋아하는데 릴렉스 체어를 쭉 세팅해주면 어울리겠다 싶었다.

두 번째 소개할 건 폴딩카트. 이건 내가 한 달 전부터 장바구니에 넣어둔 아이템인데 어떻게 알고 할리스가 시의적절하게 출시해줘서 내적쾌재를 불렀다. 아, 폴딩카트가 뭐냐고?

이렇게 생긴 박스다. 간단히 말해 바퀴와 손잡이가 달려있는 상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장보기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캠핑 갔을 때도 사용할 수 있다. 폴딩카트의 정확한 이름은 멀티 폴딩카트. 다목적 폴딩카트라는 뜻이지. 다목적 중 첫 번째 목적은 바로 수납함이다.

어느 정도나 들어갈까 궁금해서 사무실에 있는 맥주며 양주까지 왕창 담았다. 그래도 자리가 조금 비어서 책까지 담아 넣었다. 이렇게 넣어도 바퀴는 잘만 굴러간다. 당연히 무겁긴 하지만.

두 번째 용도는 테이블이다.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낮은 테이블과 비슷한 규격이라 1인이 쓰기에도 좋고 2인까지도 사용 가능한 사이즈다. 에스프레소 마시면서 시칠리아 한 달 살기 영상을 보니 한강 피크닉도 부럽지 않을 정도.

한때 캠핑 용품을 사고 싶어서 호기롭게 쇼핑을 시작했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다. 실사용 횟수가 적을 것 같아서 망설여졌고 결정적으로는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캠핑용품은 너무 어둡거나 지나치게 밝은 색이었다. 이번 할리스 굿즈는 색이 잘 뽑혔다. 오렌지, 핑크, 민트는 봄과 여름 그 사이에 있는 컬러처럼 보인다. 싱그럽다.

접이식 카트이기 때문에 이동하기에도 편하다. 홈피크닉을 한다면 이동할 일이 별로 없겠지만 언제까지나 우리가 외출 자제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한강까지 들고 나가도 될 만큼 휴대성이 좋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고이 접어서 구석에 모셔 놓으면 된다.

공식적인 기능은 아니지만 간이 의자로도 쓸 수 있다. 릴렉스 체어와 폴딩카트 두 제품 다 마음에 들었는데 더 많이 마음이 기우는 건 폴딩카트다. 피크닉을 하지 않아도 쓸모가 더 많을 것 같기 때문이다. 에디터M도 카트가 탐난다며 하나 주면 안되냐고 묻더라.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지막 제품은 빅 쿨러백이다. 초봄부터 늦봄까지의 날씨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본격적으로 여름에 들어서면 맥주가 금새 미지근해져버릴 거다. 미지근한 맥주를 마시는 건 벌칙에 가깝다. 쿨러백이 필요한 이유다.

사실 집에 쿨러백이 하나 있긴 한데 사이즈가 작아서 손이 잘 안 가더라. 피크닉할 때 막상 가져가려니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 3인 이상과 피크닉을 할 거라면 빅 쿨러백을 추천한다. 그런데 아무리 방구석 피크닉이라도 쿨러백을 쓸 이유는 없다. 집에는 쿨러백보다 더 쿨한 냉장고가 있으니까. 그래서 쿨러백을 들고 서울숲으로 갔다.

서울숲은 오랜만이었다. 2년 만에 온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덕분인지 이날 숲을 찾은 사람이 많았다. 대부분은 가족 단위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 나온 커플도 많았다. 피크닉 세트를 들고 공원을 가로질러 서울숲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

캐치볼을 하는 연인, 축구공을 차는 아이들이 보였다. 형형색색의 컬러 때문일까, 산책하던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았다. 오렌지, 핑크, 민트색이 초록색 잔디와 마치 한 세트인 것처럼 어울렸다. 아까 위에서 선물용으로도 사고 싶다고 말했는데, 제품마다 출시일이 달라서 조금은 기다려야 하더라. 릴렉스 체어는 12일, 쿨러백은 26일 그리고 폴딩카트는 6월 9일이다. 폴딩카트 갖고 싶어서 현기증이 날 것 같지만 일단 릴렉스 체어는 곧 살 수 있으니까.

바퀴는 딱딱하지 않고 약간의 탄성이 있는 재질이다. 홈피크닉을 할 땐 평평한 바닥에서 굴린 탓에 체감하지 못했는데 잔디밭에서 굴려보니 만듦새가 괜찮다는 게 느껴졌다.

서울숲에 가고나서야 일상에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새삼 깨달았다. 그건 시끌벅적함이 아닐까. 사람들의 대화소리나 낯선 사람이 많은 곳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면서도 서울숲에 잠시나마 있었던 시간은 동화 같은 느낌이었다. 급속 충전되는 시간이었고,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맛있는 치킨을 배달로 손쉽게 시켜먹고, 넷플릭스 정주행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게 있다는 걸 피크닉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게 참 그리웠던 거구나. 다만 아직은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이니 2미터 이상 떨어지는 등 간격 유지는 필수다. 오월에는 싱그러운 여름날을 많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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