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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코로나 우울증 이걸로 이긴다, 신제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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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디에디트에서 신제품 소개를 맡고 있는 객원필자 기즈모다. 지루하고 힘든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여행도 힘들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도 꺼려진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영업자들을 위한 ‘내수 활성화’라는 딜레마가 부딪혀 소비를 해야 하는지, 소비를 절제해야 하는지도 혼란스럽다. 이렇게 마음이 복잡할 때는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음악에 빠지는 것이 최선이다. 디에디트에서 항상 멋진 음악을 선곡해 주는 ‘차우진’ 필자의 음악을 오늘 소개하는 제품을 통해 듣다 보면 어느새 우울감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오늘은 최근 출시한 음향기기들을 다양하게 모아봤다. 꼭 내가 소개한 제품들이 아니더라도 노트북이나 집에 있는 스피커로 좋은 음악을 통해 우울감을 이겨내길 바란다. 시작한다.


1
“거실을 가득 채우는 소리”
B&O 베오사운드 밸런스(Beosound Balance)

뱅앤올룹슨은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오디오 회사다. 1925년에 설립됐으니 95년이나 지난 아주 오래된 회사다. 이렇게 오래된 회사지만 디자인은 항상 감각적이고 최신 테크놀로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오디오 회사 중에 하나다. 스타일과 전통, 여기에 포용력까지 가졌으니 인간이었다면 친구로 삼고 싶은 1순위가 아닐까? 다만 이 친구를 만나려면 돈이 많이 드는 게 흠이다.

뱅앤올룹슨이 새로운 스피커 ‘베오사운드 밸런스’를 공개했다. 디자인은 금속성의 베오사운드1, 2와는 달리 목재와 패브릭으로 이뤄져 있다. 약간 럭셔리 절구통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류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디자인은 영국의 유명 산업 디자이너인 ‘벤자민 휴버트’가 맡았다. 사진상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높이가 40cm에 이르고 무게가 7.2kg이다. 결코 작은 제품은 아니다.

뱅앤올룹슨은 이 스피커에 총 880W의 무지막지한 앰프를 달았다. 소리를 아직 들어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엄청난 음량을 가졌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위쪽과 아래쪽에 각각 우퍼를 달아 우퍼를 마주 보게 설계했는데 이런 설계는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발상이다. 과연 공진에 대한 방지를 어떻게 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발란스가 무너지면 소리가 엉망이 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설계다. 이름에 ‘발란스’가 붙은 것으로 봐서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포용력이 좋은 뱅앤올룹슨답게 최신 기술도 빠짐없이 탑재했다. 구글 홈과 연동해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수 있다. 일종의 럭셔리 ‘AI 스피커’인 셈이다. 여기에 크롬캐스트를 내장해 와이파이 스트리밍을 지원하기도 한다. 한꺼번에 두 대를 사면 스테레오로 즐길 수도 있고 뱅앤올룹슨도 무척 기뻐한다. 아직 국내 출시 전이긴 한데 가격은 290만 원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2
“작업현장을 채우는 소리”
디월트 DCR011

보쉬(Bosh), 디월트(DeWalt), 밀워키(Milwaukee) 같은 브랜드는 독특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하나는 드릴이나 직소 같은 것을 만드는 공구 업체이고 또 하나는 공구업체지만 블루투스 스피커를 내놓는다는 점이다. “공구업체가 왜 스피커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 현장에서 음악만큼 피로를 잊게 해주는 것이 있을까? 게다가 작업현장은 일반 스피커에게는 너무 가혹한 환경이다. 금방 고장날 수 있다. 그래서 공구업체들은 각자의 노하우를 발휘해 내구성 좋고 터프한 스피커를 별도로 제작하는 전통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비교적 최근 출시한 디월트 DCR011 모델이다. 블랙과 옐로우가 조화된 색상은 레트로한 느낌을 풍기면서 터프함이 느껴진다. 크기가 작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쉬처럼 무식하게 크지도 않다. 장갑을 낀 손으로도 조작하기 좋도록 커다란 버튼이 몸체에 달려 있으며 이중 안전 범퍼와 손잡이 등이 있어 작업장 이곳저곳에 옮겨 다니며 음악을 듣기 좋다. 일반적으로 2m 정도 높이에서 떨어져도 고장 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다만 방수, 방진은 되지 않는다.


본체에는 USB포트가 있어 스마트폰을 충전해줄 수 있다. 스펙상 블루투스 범위는 30m에 달하고 한번 충전으로 8시간 재생하기 때문에 음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 제품은 작업용으로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디월트의 전동드릴 충전기와 배터리를 공유해서 쓸 수 있다. 만약 디월트 전동드릴이 없다면 배터리와 충전기를 별도 구매해야 한다. 따라서 집에 디월드 전동드릴이 없다면 굳이 구매할 제품은 아니다. 다만 생각보다 음질이 꽤 훌륭하기 때문에 집안이 작업장 같다면 집에서 들어도 좋다. 국내 출시가는 12만 원대.


3
“책상 위에 즐거운 소리”
디붐 티투 블루투스 스피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는 홍콩의 디붐(Divoom)이라는 스피커 전문 업체다. 2006년에 설립한 젊은 브랜드인데 작고 성능 좋으며 재미있는 컨셉의 스피커를 주로 만든다. 그들의 회사 소개 페이지를 가보면 9%의 사랑, 17%의 아름다움, 13%의 패션, 5%의 광기, 17%의 파워, 추가골(?) 8%, 아드레날린 6%, 심장과 영혼의 25%가 모여 디붐을 만들었다는 중2병스러운 소개가 적혀 있다. 혹시나 해서 계산기로 다 더해봤더니 100%가 맞다.

그들이 만드는 스피커는 그들의 소개처럼 독특하다. 작고 저렴하지만 무척 재미있고 레트로한 컨셉이 많다. 최근 출시한 디붐 디투도 그들의 중2병스러움과 레트로한 디자인이 만난 재미있는 결과물이다. 우선 작은 크기지만 소리는 매우 훌륭하다. 본격적인 음악 감상용 정도는 아니지만 책상 위에 두고 영화나 음악을 즐기기에는 차고 넘친다.

디자인은 마치 옛날 컴퓨터를 닮았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아래쪽에는 6개의 기계식 키보드가 붙어 있다. 이 키보드는 볼륨 업/다운과 곡 넘김 등이 가능한데 ‘진짜’ 기계식 키보드라서 누를 때마다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작은 화면을 통해서는 테트리스 같은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앱을 깔면 전 세계 1500만 명이 만든 픽셀아트를 다운받아 자유롭게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 여기에 DJ믹서, 드로잉, 알람 설정, 자연의 소리 듣기, 소음측정기 등등 17가지의 잡다한 기능까지 있다. 마치 중학생의 낙서장처럼 발랄하고 기괴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사실 이런 기능 대부분이 완성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다. 화면도 터치스크린도 아니고 디스플레이 역시 256개의 픽셀로만 표시된다. 앱 역시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다. 하지만 이런 투박함과 어설픔이 이 제품의 매력이다. 책상 위에 놓는 제품이 너무 몰입이 되면 곤란하니까 딱 이 정도가 적당하다. 국내 출시가는 8만 원대.


4
“혼자 듣는 사치스러운 소리”
몽블랑(Montblanc) 무선 스마트 헤드폰 MB01

요즘은 무선 이어폰이 워낙 인기라 전자제품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이어폰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무선 헤드폰은 아직까지 음향업체들의 독무대다. 젠하이저, B&W, 보스, 자브라, 비츠, 뱅앤올룹슨 등의 전통적인 음향 업체들이 무선 헤드폰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무대에 몽블랑이 뛰어들었다.

몽블랑은 알다시피 프랑스 회사 같은 느낌의 독일 회사로 1909년부터 몽블랑 만년필을 만들어 왔다. 현재는 스위스의 리치몬트 그룹에 편입되어 스위스 회사가 됐다. 하지만 몽블랑은 만년필만 만들어 온 것은 아니다. 시계를 비롯해 안경 지갑 등의 다양한 잡화를 만들어 왔고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콜라보로 갤럭시 전용 케이스를 만들거나 자체 스마트워치 등을 내놓으며 디지털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1세기인데 잉크가 줄줄 흐르는 만년필만 만들며 버틸 수는 없는 법이니까.

몽블랑의 첫 번째 무선 헤드폰 MB01은 꽤 신경 써서 만든 모델이다. 유명 헤드폰 브랜드인 ‘오디지’의 설립자 ‘알렉스 로슨’이 음향을 담당해 음질에 신경을 썼고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aptX 고음질 코덱을 제공한다. 특히 부드러운 양가죽과 몽블랑 만년필 느낌의 크롬 장식이 고급스러워 몽블랑 만년필을 아직도 슈트 안쪽에 꽂고 다니는 이들에게 잘 어울린다.


가격도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이 웃으며 계산하도록 80만 원으로 넉넉하게 책정했다. 사실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내가 구입해서 쓰고 있는데 부드러운 착용감과 뛰어난 음질,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만족도가 무척 높다. 노이즈캔슬링 효과는 그다지 강하지 않지만 음악에 충분히 집중할 정도는 된다. 물론 가격이 가격인지라 카드값이 부담되긴 하지만 어차피 그건 다음 달에 내가 갚을 돈이니 신경 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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