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공기청정기라고?" 디자인이 넘사벽

조회수 2020. 3. 9. 11: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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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낭만 없는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예전에는 봄이 되면 꽃이 피는 공원으로 소풍갈 생각을 했다. 요즘은 봄이 되면 황사와 미세먼지를 생각한다. 예쁜 피크닉 매트보다는 공기청정기가 먼저다. 어쩔 수 없는 일인걸.


나만해도 사무실에서 무려 3대의 공기청정기를 쓰고 있다. 차가 많이 다니는 성수동 공장 지역에 있는 사무실이라 공기청정기 없이는 못살겠더라. 작은 탁상용 1대와 스탠드형 2대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사무실을 확장하면서 공기청정기가 하나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에 괜찮은 제품을 찾았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스웨덴 브랜드인 일렉트로룩스의 퓨어 A9 공기청정기다. 사무실에서 3주 가량 쓰고 있는데 전반적인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일단 아름답다. 사진을 봐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박스에 뜯어서 사무실 한 구석에 세워두니 정말 근사한 디자인이다. 이미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 공기청정기들만 해도 심플하고 꽤 괜찮은 디자인이라고 생각 했는데, 이건 뭐 장르가 다르다는 느낌. 하나의 디자인 오브제처럼 보일 만큼 수려한 자태다.

부드럽고 따뜻해보이는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서 실내 어느 곳에 두어도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진다. 메탈과 패브릭의 조화가 뛰어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이다. 솔직히 말하면 전혀 공기청정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하이엔드 오디오처럼 보인다. 여기선 바람이 나온다기 보다는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올 것 같다.

공기청정기라면 심드렁하던 남자 직원들도 관심을 보인다. 이건 어느 브랜드에요? 진짜 예쁘네요. 얼마예요? 심지어 권PD는 제품을 보자마자 조용히 자기 자리로 가더니 네이버에 모델명을 검색해봤을 정도.

가전 제품을 고를 때 좋은 성능은 너무 당연한 전제 조건이다. 나는 디자인도 스펙이라고 본다. 하루종일 생활하는 거실이나 침실에 두고 써야 하는 물건인데 당연히 예뻐야지. 인테리어를 신경쓰는 사람들은 베갯잇부터 액자 하나까지 신중하게 고르는데 이 정도 사이즈의 가전이 못생겼다면 곤란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제품은 디자인에 거의 만점을 줄 수 있겠다. 내가 사용해보고 리뷰해본 수많은 공기청정기 중에 단연 제일 멋진 디자인이다. 어디에 두어도 튀지 않고 인테리어 오브제처럼 공간 분위기에 녹아든다. 컬러는 다크 그레이와 라이트 그레이의 두 가지. 둘 다 예쁘지만 화사한 인테리어라면 라이트 그레이가 매치하기 더 쉽겠다.

디자인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른 디테일도 눈여겨 보자. 이동할 때 잡기 쉽도록 가족 느낌의 손잡이가 달려있다.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럽다. 이것도 각 제품 컬러에 맞춰 배색이 다르다. 크기에 비해 제품이 가벼운 편이라 양쪽 손잡이를 잡고 들어올리면 이동이 쉽다. 혹은 손잡이를 잡고 가볍게 끌어당기면 하단에 달린 바퀴가 돌돌 구르며 제품이 끌려온다.

공기청정기 같은 제품을 살 때는 꼭 바퀴가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시길. 이 정도 사이즈의 가전은 생각보다 이동할 일이 많다. 낮에는 거실에서 쓰다가, 밤에는 침실로 옮기기도 하고. 청소할때 가볍게 이동하기도 하고. 바퀴가 없는 제품은 질질 끌면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불편한 일이 종종 생긴다.


좋은 기기는 구조가 단순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조작도 직관적이고 제품 사용시의 고장의 염려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정말 놀라울 만큼 단순한 구조를 자랑한다. 필터를 교체하는 방식은 내가 써본 제품 중에 가장 쉬울 정도.

제품 뒤쪽에 조그만 손잡이가 있는데 그걸 살짝 잡아 당기면 도어가 빠진다. 그럼 바로 필터가 보이는 구조다. 필터 위아래에 튀어나온 부분을 잡고 당기면 원통형 필터가 통채로 빠지게 된다. 어떻게 교체하는지 고민하거나 사용 설명서를 들여다볼 필요도 없다.

이제 필터의 성능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퓨어 A9은 딥 헤파13 설계를 자랑한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건지 감이 오지 않지만, 초미세먼지까지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이해하면 쉽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0.01㎛ 크기의 극초미세먼지를 99.99% 제거할 수 있는 필터다. 실제로 유럽 알레르기 협회(ECARF) 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유럽 제품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가 제품 인증에 대한 조건이 훨씬 까다롭기 때문. 유럽 알레르게 협회 역시 국내보다 테스트 항목도 훨씬 많고 기준도 까다로운 편이다.

5중 구조의 필터는 큰 먼지나 초미세먼지는 물론 박테리아나 알레르기 유발물질,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다. 심지어 숯 탈취 필터로 생활 악취를 제거해주는 효과도 있다. 이 부분은 바로 느껴지기 때문에 실내의 냄새가 빨리 사라지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사무실이다보니 음식 냄새가 남아있으면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든데, 배달음식을 먹거나 에어프라이어 등을 사용하는 일이 종종 생긴다. 특히 요즘엔 에어프라이어로 빵을 구워먹는 재미에 빠져서 사무실에서 버터 냄새가 빠질 일이 없었다. 이게 먹을 땐 향긋하지만 하루종일 빵냄새를 맡으면 얼마나 느끼한지 모른다. 창문을 열어두어도 잘 빠지지 않던 버터 냄새가 퓨어 A9을 사용하고 나서는 몇 시간 만에 사라지더라. 확실히 공기청정기를 쓰고, 쓰지 않고의 차이가 명확했다.

필터의 원통형 디자인도 다 이유가 있었다. 방향 구분이 없는 형태라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효율적으로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마치 360도 전방향으로 소리를 구현해주는 스피커처럼! 그래서 사용할 때 제품 한 쪽 면을 벽에 딱 붙여서 쓰는 것 보다는 벽에서 적어도 30cm 정도 여유를 두고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다.

퓨어 A9에 들어간 스마트 필터는 고유 RFID 태그가 부착되어 있다. 이를 통해 필터 수명과 교체 주기를 자동으로 인식해준다. 필터 면적이 넓은 형태라 타사 제품보다 필터 수명이 긴 편이다. 다만, 알아보니 필터 교체 비용은 다소 높은 편이더라. 그래서 나는 가끔 필터를 분리해서 표면에 있는 먼지를 청소기로 한 번 빨아들여주며 사용 중이다. 이러면 훨씬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기도 하다.

처음엔 5각 형태의 펜타 구조가 그냥 디자인적 요소인줄 알았는데, 이것도 공기 정화를 위한 설계였다. 일반적인 원통형 디자인은 360도로 공기를 흡입하게 되는데, 5각 디자인은 540도로 더 넓은 면적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당연히 공기 청정 효율도 높아지지만 넓은 공간에서도 사각지대 없이 구석구석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소소하게 느낀 다른 특징 중 하나가 소음이 적다는 것. 사실 이런 가전 제품을 살 때 간과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소음이다. 소비 전력은 챙기면서 소음은 확인해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낮에는 다양한 생활 소음에 묻혀 작동음이 잘 들리지 않지만, 잘 때가 되면 의외로 귀에 거슬리는 경우가 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엔 침실에 두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한 요소다. 이 제품은 깊고 넓은 원통형 디자인 덕분에 공기 흐름에 최적화 되어 있다. 하단의 메탈형 흡입구의 촘촘한 공기구멍 역시 바람이 들어오는 공간을 늘려준다. 그래서 소음이 적다. 스펙상 최저 소음은 21db 수준. 밤에 혼자 야근을 하면서 틀어놓으면 작동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서 꺼져있는 건 아닌가 확인할 때가 있다.


소음과 더불어 전자제품 사용시 숙면을 방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가 조명이다. 낮에는 아주 은은하게 느껴지던 조명이나 LED 불빛이 밤에는 눈 부시게 느껴지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 퓨어 A9은 숙면을 위한 나이트 모드가 마련돼 있다. 제품에 내장된 빛 센서가 실내 밝기를 스스로 감지해서, 조명이 모두 꺼진 어두운 밤에는 디스플레이가 알아서 꺼지는 기능이다. 덕분에 밤잠을 설칠 일이 없겠다. 사용자를 배려한 요소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제 아쉬운 점도 말해야할 것 같다. 아까 말한 것처럼 소음이 적어서 꺼졌다 켜졌나 헷갈릴 때가 있다. 작동 상태는 상단의 터치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게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각도상 보이지 않아서 제품의 구동 여부나 실내 공기 현황을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제품 근처에 가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봐야만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조작부 역시 간결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인상적이다. 깔끔한 폰트로 실내 공기 질을 표시해준다. 수동 모드에서는 터치 스크린에 손가락을 대고 반원을 그리듯 우아하게 움직이면 손 쉽게 바람 세기도 조절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자동으로 구동되는 스마트 모드를 사용한다.


제품 뒷면 중앙에 센서가 있어서 이를 통해 실내 공기를 측정해서 자동으로 운전 상태를 선택해주는 모드다. 때문에 센서 주변이 오염되면 안되기 때문에 가끔씩 청소기 솔 따위를 이용해 가볍게 센서 입구를 털어주는 게 좋다.

또 인디케이터 하단에 은은한 조명이 있어서 실내 상태를 컬러로 표시해준다. 가장 좋을 때는 파랑, 점점 빨갛게 변하면 실내 공기 질이 그만큼 안좋다는 뜻이다. 다만 이 조명 역시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고 멀리서 바라볼 때는 바로 확인할 수 없다. 제품의 작동 상태를 측면에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이 제품의 유일한 단점이다. 그래서 반드시 앱을 연동해서 사용하는 게 편리하다.

Electrolux Pure A9라는 앱을 받으면, 스마트폰에서 전원 조작도 가능하고 실내 공기 현황을 바로 알려준다. 운전 모드도 바로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근사한 디자인이 머쓱하지 않게 성능과 사용자 환경까지 고려한 좋은 제품이었다. 혹시 괜찮은 공기청정기를 찾고 있었다면 도움이 되셨으리라. 창문을 열어 환기 한 번 하기도 겁이 나는 시대다. 어차피 써야 한다면 좋은 제품을 쓰기길. 미세먼지의 계절을 앞두고, 에디터H의 추천은 여기까지. 이 제품이 궁금해지셨다면 ‘여기’로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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