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아이폰으로 찍었다고?" 야간 모드 챌린지 수상작 발표!

조회수 2020. 3. 5. 14: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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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외출하기 전엔 마지막으로 마스크를 챙긴다. 립스틱을 발라본지 오래다. 삭막한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집 밖은 위험한 이 시절에, 어디든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줄만한 소식을 준비했다. 애플이 지난 1월에 개최했던 ‘야간 모드 사진 챌린지’의 수상작이 발표됐다. 참으로 영민한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저조도 사진에서 저조했던 아이폰이 ‘야간 모드’라는 야심작을 통해 얼마나 밝아졌는지를 대대적으로 보여줄만한 기회였으니까. 전세계의 아이폰11 시리즈 사용자들이 밤을 밝히는 야간 모드를 이용해 수많은 사진을 보내온 것은 물론이다.


수천 점의 응모작이 있었지만 수상작은 딱 여섯 개다. 타일러 밋첼, 필 쉴러, 말렌 페저하이 같은 저명 인사들이 고심 끝에 뽑았다고 하니 지금부터 감상해보자. 사진 밑에 심사위원들의 코멘트를 달아두었다.


콘스탄틴 찰라보프(Konstantin Chalab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Pro

필 쉴러 “콘스탄틴의 사진은 야간 모드로 촬영한 슈퍼–드라마틱한 이미지이다. 냉전시대 스파이를 다룬 대작 영화의 오프닝 장면도 될 수 있을듯 하다. 이 사진은 우리에게 ‘운전자는 어디 있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왜 여기서 멈춰서 있지?’ 같은 본능적인 질문을 던진다. 차가운 안개가 푸른색을 띄는 러시아의 산허리와 눈 덮인 땅에 자욱한 가운데, 선명한 붉은색의 외로운 차량은 알 수 없는 위험에 놓였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브룩스 크래프트 “이렇게 눈 덮인 외진 곳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를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 같은 장면이다. 야간 모드가 푸른 빛의 외부 색조를 아름답게 포착하는 것은 물론 트럭 운전석 내부의 전구빛과 트럭의 불빛 등 다양한 범위의 빛들을 폭넓게 담고 있다.”


안드레이 마누이로프(Andrei Manuil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Pro Max

대런 소 “여긴 어디지? 누가 살고 있는 걸까?’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왜 밤에 빨래를 널어 놨을까?’ 같이, 보는 이들에게 사진 뒤의 수많은 질문을 던져주는,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구성이다. 건축 사진 전문 포토그래퍼로서, 보는 이를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여 널려있는 옷가지들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만드는 이 사진의 1인칭 시점에 끌린다.”


새라 리 “오직 야간 모드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란 느낌이 드는 이 작품이 매우 마음에 든다. 아름답게 구성되고, 대칭을 잘 활용했으며, 뻔한 클리셰 없이 인구 밀도 높은 도시 공간과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매력적인 스토리로 소통한다. 이 작품은 주제 면에서 마이클 울프(Michael Wolf)의 ‘Architecture of Density(밀도의 건축)’를 떠올리게 하지만, 구성적인 면에서 포토그래퍼는 매우 흥미로운 자신만의 독창적인 테이크를 갖고 있다.”


밋선 소니(Mitsun Soni) (뭄바이, 마하라슈트라, 인도), iPhone 11 Pro

타일러 밋첼 “이 작품은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저렇게 깊고 풍부한 붉은 빛이 나무 위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 마치 프레임 밖으로 UFO가 나무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구성인 건 말할 것도 없다.”


아렘 듀플레시스 “나무와 땅의 풍부한 붉은색이 이 사진에 이 세상 것이 아닌듯한 퀄리티를 선사한다. 밤하늘과 짝을 이뤄, SF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다.”


루벤 P. 베스코스(Rubén P. Bescós) (팜플로나, 나바라, 스페인), iPhone 11 Pro Max

필 쉴러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그리고 루벤의 사진은 빛을 마법처럼 이용해 스페인의 이 예술 조형물에 생생명을 불어넣었다. 이 야간 모드 사진의 색상은 매혹적인 오렌지로, 선명한 실루엣의 순례자 무리를 아름답게 잡아내고 있다. 전경에 위치한 암석들의 거친 디테일이 성지에 도착하기 전 이들 순례자들 앞에 펼쳐질 길고 어려운 여정의 이야기를 더해준다.”


알렉스비 리 “노출 설정을 이용해 야간 모드를 탁월하게 활용하면서, 포토그래퍼는 도시의 불빛을 배경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아내는 실루엣을 담아냈다. 사진 속 지면은 역광으로 촬영할 때 아름다운 질감을 드러낸다. 간단한 구성이 보는 이를 빠르게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동시에 훌륭한 화질을 전달하고 있다.”


루스탐 샤기모르다노프(Rustam Shagimordanov) (모스크바, 러시아), iPhone 11

카이앤 드랜스 “겨울철 바닷가 마을을 담아낸 매혹적인 한 컷으로, 당연히 추울테지만, 바위와 대조되는 은은한 빛과 붉은색 오두막집 내부의 불빛들이 따뜻하게 보여,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초대하는 사진이다.”


말린 페저하이 “붉은색 오두막집의 불빛들이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감각을 전달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사진 속 여러 레이어들이 깊이감을 형성하고, 차가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겨울 저녁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사진이다.”


유 “에릭” 장 (Yu “Eric” Zhang) (베이징, 중국), iPhone 11 Pro Max

존 맥코맥 “이 사진은 iPhone의 최고치를 보여준다. 빛의 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포착한다! 이 사진에 나타난 순간의 묘미, 친밀감과 현장감이 무척 좋다. 보는 이를 바로 그 상황에 데려다 놓는다.”


아렘 듀플레시스 “이 사진은 사진의 리얼한 특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피어오르는 수증기, 불빛을 배경으로 실루엣이 드러나는 인물들이 모두 완벽하게 정렬을 이루는 순간을 마법처럼 포착해낸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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