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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구독해?" 30대는 필수라는 이것의 정체

조회수 2020. 3. 2. 12: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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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구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여러분. 에디터H다. 그간 여러분에게 다양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소개해왔다. 넷플릭스라든지 왓챠플레이라든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라든지…. 이것들은 모두 OTT(Over The Top) 서비스로 인터넷 스트리밍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그러니까 매달 돈을 낸다고 해서 우리 집 문을 두드리고 배달오는 물건은 하나도 없다는 얘기.

오늘 소개하려는 ‘필리’라는 서비스는 아주 흥미롭다. 맞춤형 영양제 정기구독 서비스다. 내게 어떤 영양제가 필요한지 큐레이션이 이루어지고, 매달 필요한 만큼 집으로 배달까지 된다는 얘기다. 듣는 순간 실제로 손뼉을 ‘짝’하고 쳤다. 나한테 꼭 필요한 거였다. 여태까지 이런 걸 왜 몰랐을까 싶을 만큼.

20대 중반이 넘어간 후로 꾸준히 영양제를 챙겨 먹고 있다. 처음엔 속 편하게 종합비타민 하나만 먹었는데, 섭취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얘길 듣고 따로따로 구입하기 시작했다. 영양제의 세계는 파고들수록 어려웠다. 누구는 뭐가 좋다고 하고, 누구는 뭐가 꼭 필요하다고 하고. 남들 말만 듣고 비타민 B, C, D부터 오메가3, 밀크씨슬… 온갖 영양제를 사들였다. 면세점 갈 때마다 한 통씩 쟁이다 보니 먹을 수 없을 만큼 쌓여있었다. 당연히 다 먹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린 게 태반이다.


문제는 두 가지였다. 영양제는 종류가 너무 많은데 그걸 다 먹을 수도 없고, 나한테 필요한 게 뭔지 알 수 없다는 거. 사놓고도 꾸준히 먹지 않으면 말짱 꽝이라는 거.

필리를 시작하면 제일 먼저 하게 되는 게 간단한 건강 설문이다. 내가 불편을 겪고 있거나 걱정되는 것을 선택한다. 여기부터 신중했다. 나는 혈액순환, 소화, 피로감을 택했다. 그럼 각각의 분야에 맞는 질문이 추가로 나열된다. 해당하는 증상을 선택한다. 자고 일어나도 아침부터 피곤해요, 신경이 예민하고 잠을 이루기 힘들어요. 3분 남짓 소요되는 설문을 하면서 내 몸이 보내는 신호들을 하나 하나 생각해보게 된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으며, 야외활동이 거의 없다는 항목까지 체크하고 나면! 드디어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부모님이나 지인에게 영양제를 선물하려고 할 때도 이 설문 링크를 이용하면 편하겠다. 영양제도 같이 섭취하면 좋은 게 있고, 안 좋은 게 따로 있다던데 비전문가인 내가 그것들을 언제 공부해서 고른단 말인가. 큐레이션이 가능한 서비스는 이럴 때 좋다.

필리가 내게 추천해준 영양 성분은 3가지였다. 먼저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비타민B, 오메가3. 나의 설문 답변에 맞게 맞춤형으로 추천된 리스트다. 결과표에는 각각의 영양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왜 필요한지 자세히 쓰여있다. 참고로 함께 설문을 한 에디터M은 무려 5가지를 추천받았다. 종류도 다르다. 각자에게 필요한 게 그만큼 다르다는 얘기다.

사실 지난주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의사 선생님도 비타민D가 너무 부족하다고, 영양제로라도 섭취하라고 권고해줬던 터라 결과가 반갑다. 이제부터 부지런히 먹어야겠다.


영리하게도 바로 ‘추천 영양성분 장바구니 담기’ 아이콘이 표시된다. 설문 뒤에 필요성을 느꼈다면 바로 정기구독을 시작할 수 있게 연결해둔 인터페이스가 인상적이다. 설문 후에 정기 배송을 신청하면 10% 할인이 된다는 문구에 결제를 향해 가는 손걸음(?)이 가볍다. 물론 이 중에 이미 갖고 있거나, 원치 않는 게 있다면 제외해도 된다. 나는 유산균을 꼭 챙겨 먹는 편이라 프로바이오틱스까지 추가해서 4종을 정기구독했다.

모든 택배가 그렇듯 첫 배송이 왔을 땐 뭔가 두근두근하더라. 알록달록한 영양제 박스도 귀엽다. 간단한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다. 각각의 영양제를 먹는 방법까지 적어둔 세심함이 마음에 든다. 오메가3는 1일 1캡슐,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는 1일 2정. 비타민B를 늦은 시간에 섭취하면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아침 식전 공복에 먹으라고 되어있다.


다음 배송일과 결제 예상 금액, 할인 혜택 등이 꼼꼼하게 명시되어 있다. 필리의 특징 중 하나가 할인 혜택이 많다는 것. 큐레이션도 중요하지만 매달 꼬박꼬박 돈을 내고 구독해야 한다면, 가격적인 메리트도 중요하니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건강 설문 후에 정기구독을 하면 계속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정기 구독 기간이 길어지면 받을 수 있는 할인이나, 친구 초대 할인 등의 혜택이 쏠쏠하다. 괜찮은 마케팅 방법이기도 하다. “나 해보니까 이거 좋더라, 너도 해봐. 근데 기왕 할꺼면 내 초대코드를 입력하겠니?” 이런 식으로. 말이 나온 김에 여러분. 에디터H의 초대코드는 ELSFZE다. 절대 할인 더 받으려고 수작 부리는 게 아니다. 엣헴.

이렇게 치열하게 할인 얘기를 해서 비싼 편인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사실 가격대도 낮은 편이다. 1개월분 기준으로 비타민C가 1만 1,900원. 제일 비싼 프로바이오틱스가 1만 3,800원이다. 생산부터 배송까지 직접 하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대다. 국내 약학 박사들이 참여해 한국인 섭취량에 딱 맞게 제조했다고.

아직 두 번째 배송을 받아보기 전이지만 마음이 편하다. 약이 떨어질 때마다 새로 사야 한다는 압박이 들지 않아서다. 원래도 영양제는 한 번 사면 꼬박꼬박 챙겨 먹는 편이긴 한데, 카카오톡으로 매일 알림이 울려서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잘 챙겨 먹고 있다. 섭취했다고 체크하면 랜덤으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데, 나중에 이 포인트를 홈페이지 내의 포인트몰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더라. 사소하지만,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재밌는 기능이다. 소비자로서는 손해 볼 것도 없고.

나는 귀여운 소분통에 일주일 치 약을 담아서 들고 다닌다. 군것질이라도 하듯 부지런히 꺼내먹는 내 모습을 보면 스스로 흐뭇할 지경이다. 필리 캘린더에 빼곡하게 섭취 표시가 되어있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렇고 말이다.

내 생활습관은 참으로 엉망이다. 하루종일 일하고, 운동과는 담을 쌓았고, 가족의 얼굴보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시간이 훨씬 길다. 늦은 밤에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 자정이 되어 퇴근하는 일이 허다하고 말이다. 건강을 챙긴다는 말도 가끔은 사치스럽게 여겨진다. 그래도 올해는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 지난주엔 몇 년을 미루던 건강검진을 무사히 마쳤고, 몇 가지 조심해야 할 것들을 알게됐다. 운동량이 부족하고, 비타민D가 부족하고, 혈압이 조금 높다는 이야기 같은 거. 그리고 필리를 시작했다. 다양한 정기구독 서비스가 생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아끼는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권해주고 있는 브랜드였다. 습관처럼 하는 말이지만 다들 건강하시길. 에디터H의 필리 초대 코드도 잊지 마시고.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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