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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이렇게 똑똑하면 거의 세탁 로봇 수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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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아, 너 독립하면 건조기는 꼭 사”


결혼한 친구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너네는 혼수고, 나는 독립이잖아. 근데 나한테 정말 건조기까지 필요하다고? 당시엔 대수롭지 않게 흘렸지만, 습자지처럼 귀가 얇은 나는 그날 이후로 조심스럽게 건조기를 내 마음속 장바구니에 담아두기 시작했다.

독립을 결심하고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빨래다. 이사 갈 집엔 부엌 싱크대에 빌트인 된 작은 용량의 드럼 세탁기가 전부. 수건은 티슈처럼 뽑아서 쓰는 거 아니냐는 에디터H의 철없는 말처럼 나 역시 무릇 수건이란 장에서 뽀송하게 잘 접힌 상태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나에겐 우렁각시란 없다. 먹으면 치우고 입었으면 빨아야 한다. 전 직장에서 자취하던 직장 동료가 일주일 내내 야근하고 집에 돌아갔더니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빨랫감 앞에서 엉엉 울었다는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땐 웃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 아직 혼자 살기도 전에 벌써부터 빨래 걱정을 하는 초보 ‘독립러’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왔다. 바로 삼성 그랑데 AI다.

삼성 그랑데 AI는 삼성전자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의 두 번째 제품이다. 그 시작은 비스포크였다. 냉장고가 이렇게 예쁠 수도 있는 거야? 컬러는 물론이고 소재와 구성까지 모두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게 꼭 게임 같았다. 무색무취의 영역이었던 가전에도 드디어 나만의 취향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삼성 그랑데 AI도 역시 디자인이 참 좋다. 큰 네모와 동그라미 두 개만으로 제품을 그릴 수 있을 만큼 간결한 디자인이다.

컬러는 네 가지. 왼쪽부터 순서대로 블랙 케비어, 이녹스, 그레이지 그리고 화이트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개인적으로 그레이지 컬러가 가장 마음에 든다. 그레이도 베이지도 아닌 오묘한 색인데, 너무 차갑지도 너무 따듯하지도 않은 중용의 미가 있는 색이다. 알듯 말듯 미묘한 컬러감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요즘 유행하는 화이트 톤이나 내추럴한 우드 톤의 인테리어에 굉장히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것이 분명하다. 한 번 사면 쉽게 바꾸기 어려운 가전의 경우엔 이렇게 도화지 같은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는 이 제품을 실제로 써볼 수 있는 ‘런드리 카페’가 있다. 시연을 위해 빨랫감을 챙겼다. 한 번 입으면 무조건 세탁을 해야 하는 화이트 셔츠다. 동그란 뚜껑을 열고 셔츠를 넣고 문을 닫는다.

세탁 코스를 설정하기 위해 다이얼을 돌리는데, 낯선 듯 익숙하다. 분명 처음 만져보는 제품인데도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날 주눅 들게 하는 수많은 기능과 아이콘이 없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세탁기에 제아무리 기능이 많아도, 정작 잘 사용하는 건 서너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막상 세탁기를 돌리려고 하면, 내 빨랫감이 어떤 종류인지 혹은 나는 어떤 코스를 선택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게 보통인걸. 삼성 그랑데 AI에는 복잡한 아이콘 대신 마치 말을 걸듯 쉬운 설명이 패널에 뜨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 전혀 없다. 그냥 다이얼을 돌려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끝!

내가 이상할 정도로 편리함을 느꼈던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분명히 선 상태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세탁기를 조작하는데 불편하거나 어색하다는 느낌이 없다. 왜냐하면 패널을 잘 확인하기 위해 몸을 숙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70도로 기울어진 패널 덕분에 서서 조작을 해도 화면이 보이는 각도가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이제 세제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더라! 자동세제함만 채워두면 센서가 세탁물의 무게를 감지해 거기에 맞춰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투입한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 자동세제함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정집에서 일반적인 수준으로 빨래를 했을 때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채워주면 된단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많은 의사 결정을 나 대신 세탁기가 해주는 기분이다. 세탁기가 무게를 감지해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알아서 넣어주고, 오염도를 감지해 세탁 시간까지 알아서 조절해 준다. 더러우면 세탁 시간을 조금 더 길게 잡고, 많이 더럽지 않으면 처음에 알려준 세탁 시간보다 오히려 시간이 줄어들기도 한다.

내 옷장의 지분 중 팔 할이 흰옷이다. 하얀 옷의 경우 남아있는 세제를 잘 헹구지 않으면 마르는 과정에서 누렇게 변색되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 세탁할 때 꼭 헹굼을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추가하곤 한다. 삼성 그랑데 AI는 이런 나의 옵션도 매번 다시 설정할 필요 없다. 전원을 켜면, 그 설정을 세탁기가 기억해두었다가 가장 먼저 띄워 준다. 이름에 AI를 넣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 정도로 똑똑하면 거의 세탁 로봇 수준이 아닌가.

셔츠 한 장을 넣었으니 ‘셔츠 모드’를 선택하고 시작 버튼을 누른다. 패널엔 17분이란 시간이 표시된다. “이렇게 짧게? 우리 집에 있는 세탁기는 양말 한 짝을 넣고 ‘쾌속 모드’로 돌려도 최소 35분이 걸리던데…”

자 이제 세탁이 거의 끝나간다. 그렇다면 이제 건조기를 살펴볼까?

대부분의 가정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빨래가 끝난 세탁물을 바로 위에 있는 건조기로 넣는 동선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약간의 문제가 있다. 나처럼 평균적인(?) 키를 가진 사람은 위쪽에 있는 건조기에 손이 닿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리모컨으로 조작을 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패널이 보이지 않으니 불편하다.

삼성 그랑데 AI는 올인원 컨트롤 기능으로 아래의 세탁기에서 건조기까지 조작이 가능하다. 게다가 설정된 세탁 코스에 맞춰 자동으로 이에 걸맞은 건조 코스까지 설정된다. 덕분에 “건조기는 몇 분을 돌려야 하지?”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아래에서 셔츠 한 장을 세탁했다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위쪽의 건조기에서도 셔츠 한 장에 적합한 건조 코스가 설정된다는 뜻이다. 내가 할 일은 그냥 세탁물을 아래서 위로 옮겨주면 그만이다.

삼성 그랑데 AI 건조기는 국내에서 가장 큰 용량의 컴프레서와 열교환기를 탑재했다. 덕분에 전작보다 건조시간이 30% 이상 빨라졌단다. 실제로 해보니 확실히 느낌이 온다. 처음엔 건조시간이 25분 표시됐는데, 실제로 19분이 걸렸다. 


건조가 끝났다는 경쾌한 소리가 울리고, 건조기에서 꺼내든 셔츠는 따듯하고 기분 좋은 냄새가 난다. 셔츠를 빨고 보송하게 마르기까지 총 36분이 걸린 셈이다. 이 정도면 전날 빨래를 깜빡했어도 아침에 출근 준비하면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겠다.

건조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건조기가 옷을 상하게 한다는 점을 지적하곤 한다. 피할 수는 없겠지만 옷감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있다. 삼성 그랑데 AI 건조기는 안쪽의 센서를 이용해 내부 최고 온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설계했다. 

그렇다면 건조기를 찬양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 바로 먼지다. 건조기를 돌리고 난 뒤 필터에 걸러진 먼지의 양을 확인한 사람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양의 먼지가 붙었던 옷과 수건에 내 살이 닿았단 말이야?” 실제로 깨끗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던 세탁물에서 나오는 먼지의 양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다.

그러니까 이렇게 많은 양의 먼지를 잘 관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 그랑데 AI 건조기에는 올인원 필터가 나오는 먼지를 걸러주고, 조금이라도 그 먼지가 새지 않도록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당연히 필터는 물 세척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었던 열교환기도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열교환기에 녹이 슬지 않도록 코팅 처리를 하고, 그 앞쪽에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했다. 이 필터는 열교환기까지 이물질이 가지 않도록 한 번 더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필터 또한 물 세척이 가능해서 이것만 잘 관리해줘도 열교환기는 1년에 한 번 정도만 직접 세척을 해주면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속옷이나 수건 등 우리와 밀접하게 닿는 것들인데 먼지나, 녹, 잔수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겠다.

나는 ‘매일 해도 표는 안 나는데 하루라도 빼먹으면 확 티가 나는’ 가사노동에서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게 바로 세탁기라고 생각한다. 매일 빨래터에 모여 앉아 시린 손을 불어가며 빨래를 하던 문화는 집집마다 세탁기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참 많이도 변했다.

건조기는 그다음의 혁명이다. 제2차 가사노동 혁명 같은 거랄까. 빨래는 세탁기가 한다지만, 여전히 노동은 남아있다. 엉켜있는 빨래를 하나하나 풀어서 널고 마르기까지 또 기다려야 했다. 어렵진 않지만 빨래는 며칠의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성가신 노동임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건조기가 생기고 난 뒤 빨래는 단 반나절의 노동으로 변했다. 그런데 만약 세탁부터 건조까지 모든 과정을 알아서 해주는 삼성 그랑데 AI가 있다면, 우리는 더 많은 시간 동안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이제 남는 시간 동안 어떤 재미있는 일을 할지 고민하는 일만 남았다.


직접 사용해보고 그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아, 나도 삼성 그랑데 AI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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