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최첨단 신제품이 아닌가?

조회수 2019. 12. 23. 10: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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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디에디트에서 신제품 소개를 맡고 있는 객원필자 기즈모다. 내년이면 2020년이다. 올드스쿨이라면 ‘2020 원더키디’라는 만화를 기억할 것이다. 지구의 환경오염과 고갈로 인류가 외계로 나가는 내용의 만화였다. 까마득히 먼 미래 같던 2020년이지만 이제 눈앞에 다가왔다. 다행히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고 세컨드 임팩트도 없었으며 외계인과의 전쟁도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수중도시, 안드로이드도 없다. 반면 디에디트는 아직 인공지능을 고용하지 않아 나에게 원고를 맡기고 있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는 법이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쓰며 2020년에 맞는 최첨단 기술에 근접한 제품들을 모아 소개한다.


눈앞의 미래
‘보쉬 스마트글라스 라이트 드라이브’

몇 년 전에 구글은 ‘구글 글래스’라는 스마트 안경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이 안경을 쓰면 안경알에 여러 가지 정보를 띄워 주었다. 문제는 구글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구글답게 기능성만 강조해 디자인이 끔찍했다. 이 안경을 쓰면 무라카미 하루키도 공대생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 재미있는 프로젝트는 아쉽게 실패했고 세상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냥 사라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술이다.

다행히 새로운 스마트 안경이 나온다. 이번에는 보쉬(Bosh)가 도전했다. 다행히 보쉬는 자신들이 안경을 디자인하는 바보짓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안경알에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은 구글 글래스와 동일하지만 전체를 만드는 게 아니라 안경다리에 장착할 수 있는 모듈만 제작한다. 일반 안경의 다리에 이 모듈만 장착하면 스마트 안경으로 변신한다. 모듈 크기는 10g 이하로 아주 작지만 다양한 스마트 센서칩을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어떠한 안경이나 렌즈에도 장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안경에도 착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보쉬에서는 이 안경을 통해 자전거 및 보행용 내비게이션, 요리 레시피, 알람 확인, 메모 확인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아직 완성품은 나오지 않았지만 2021년, 빠르면 2020년부터 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누군가를 만나면 스마트 안경을 통해 상대방의 전투력을 측정하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 참고로 내 전투력은 마이너스다.


값비싼 미래
‘LG 롤러블 TV’

올해를 달궜던 첨단 제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라면 내년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화제가 될 것 같다. 우선 가격부터 화제가 됐다. LG가 드디어 롤러블 TV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가격도 공개했다. 가격은 깔끔한 1억 원. 일반적으로 이 정도 제품들은 가격을 책정할 때 일부러 9,999만 원 정도로 책정해 1만 원은 거슬러주는 유머러스함이 있는데 LG는 유머가 없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내가 가끔 LG 제품 리뷰를 하며 유머를 섞으면 담당자들이 몹시 곤혹스러워한다.

롤러블 TV의 장점은 TV를 보지 않을 때는 디스플레이를 하단 스피커 겸 수납부에 넣어서 숨겨둘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정도 가격이라면 일반 TV를 신속히 숨겨주는 알바를 고용하는 편이 나을 것 같긴 하다. 디스플레이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는 하단 스피커만 사용 가능하다. 내장된 스피커는 4.2채널이고 출력은 약 100W다. 그리고 화면의 3분의 1만 노출해서 음악, 시계 등의 정보를 표시하는 ‘라인 뷰’ 기능도 있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대량 판매 방식은 아니다. 선주문 후제작 방식이나 새로운 방식의 멤버십을 통해 예약 판매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종의 한정판 개념이다. 크기는 좀 실망스럽다. 65인치로 이 정도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집의 크기를 고려하면 크기가 좀 초라하게 느껴진다. LG의 OLED TV와 거의 비슷한 화질을 보여줄 것으로 보여지지만 롤러블 소재인 만큼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이나 빛 반사 정도는 일반 OLED와는 차이가 생길 수도 있겠다. 리뷰가 필요한 제품이지만 아직은 어려울듯.


충전 없는 미래
‘JBL 리플렉트 이터널’

무선 헤드폰이나 무선 이어폰을 구입한 적이 있는가? 나도 여러 개 구입했다. 그런데 무선 헤드폰을 구입하고 패키지를 열어보면 케이블이 들어 있다. 충전 케이블이다. 스마트폰과 귀와의 사이는 블루투스라는 기술로 극복했다. 그러나 충전을 할 때면 아직 케이블이 필요하다. 무선충전 케이스가 있지 않냐고? 하지만 무선충전기 자체도 여전히 케이블이 필요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정말 무선 헤드폰이다. 충전이 거의 필요 없기 때문이다. JBL이 출시 예정인 리플렉트 이터널(REFLECT Eternal)은 블루투스 방식의 헤드폰인 것은 일반 무선 헤드폰과 동일하지만 충전이 거의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방법을 썼을까? 알다시피 지구에서 약 1억 4960만km가 떨어진 곳에는 불덩이 하나가 타고 있다. 태양이다. 이렇게 낭비되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꿀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 있는데 태양광 패널이다.

JBL 리플렉트 이터널은 헤드밴드 윗부분에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일종의 태양광 발전소다. 따라서 음악을 들으며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다. JBL 주장에 따르면 하루 3.5시간을 음악을 들을 때 1.5시간 정도 햇빛을 받는다면 총 68시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만약 하루 2.5시간 햇빛을 받는다면 영원히 계속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햇빛을 받지 못한다면? 다행히 USB 고속 충전이 있다. 어쨌든 햇빛이 잘 드는 집안이나 사무실, 또는 야외에서 헤드폰을 사용한다면 거의 영구히 충전할 필요가 없는 헤드폰인 셈이다. 이 제품은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펀딩 중인데 내년 10월 발송 예정으로 펀딩 가격은 11만 4,923원이다. 발송 전에 태양이 없어지면 환불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시기를.


지속 가능한 미래
‘하이드라루프’

나는 유튜브를 하고 있다. 지금 구독자가 10만 명인데 죽기 전에 100만 명을 달성해 보고 싶다. 문제가 두 가지다. 하나는 금세기 전에는 100만 명 달성이 힘들 것 같다는 점과 또 하나는 금세기까지 지구가 버틸 수 있는가다. 내 유튜브는 100만 명 달성이 안 되더라도 상관없지만 지구가 못 버티는 것은 큰 문제다.


해외에서도 이런 우려를 가진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테슬라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만들고 솔라루프를 만들며 파워월(가정용 전기 저장장치)을 공급하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하이드라루프(Hydraloop)도 지구의 지속성이라는 미션을 가진 회사다. 이 회사가 만드는 것은 물 재활용 시스템이다. 샤워나 세탁기에서 사용된 물을 세척 및 소독해서 화장실용, 원예용, 또는 세탁용으로 재활용하는 일종의 대형 정수기다.

하이드라루프의 주장에 따르면 이 제품을 들여놓으면 물 소비량을 45% 줄일 수 있고 하수 배출량을 45%, 탄소 배출량을 6%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만약 집에 설치할 경우는 4인 가족 기준 매년 476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연간 86,000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물의 공급이 힘든 지역이나 설비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더 유용하다. 2020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지만 점차 적용지역을 늘릴 것이다. 앞으로 국내에도 지구의 지속성을 생각하는 기업과 서비스, 그리고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0년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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