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얘네 뭐야 무서워

조회수 2019. 11. 20. 11: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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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디에디트의 콘텐츠 중독자 에디터B다. 나는 주말이면 밀린 영화, 예능을 보느라 바쁘다. 유튜브에서는 <최자로드> 보고, 넷플릭스에서 <더킹: 헨리 5세>를 보고, 웨이브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영화관에서 <조커> 보고…! 이렇게 다 보면 어느새 일요일 밤이다. 안 그래도 볼 게 많은데 뭔가가 또 또! 오픈했다. 디즈니+다.

[이거 다 디즈니꺼]

나의 라이프스타일은 물욕으로 가득 차서 이제는 더하기보다 빼기가 필요한 시점인데, 또 ‘플러스’하라니.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안 쓸 수가 없을 것 같다. 콘텐츠 제국 디즈니가 만들었잖아.


나만 궁금했던 게 아니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이 모였다. 참고로 넷플릭스의 전 세계 구독자는 약 1억 5,000명. 디즈니+ 서비스 오픈 당일 넷플릭스의 주가는 3% 떨어지고, 디즈니의 주가는 7%가 올랐다. 나 같은 사람은 디즈니+가 출시된다고 해도 넷플릭스를 해지하지 않겠지만, 웬만하면 하나씩만 가입하지 않을까? 그러니 충분히 넷플릭스에게 위협이 된다. 게다가 가족이 함께 보고, 아이도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했으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가입할 수밖에. 그뿐만 아니라 마블 스튜디오의 마블 시리즈, 루카스 필름 스타워즈 시리즈, 픽사의 애니메이션, 20세기 폭스의 <아바타>, <엑스맨> 등 굵직한 시리즈가 모두 디즈니 꺼.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른다. 요금제도 매력적이다. 월 6.99달러만 내면 최대 네 명이 동시 시청할 수 있는데 화질은 UHD까지 지원한다.

[디즈니+ 홈페이지. 한국에서는 접속 불가]

아쉽게도 한국 서비스는 시작하지 않았다. 더 슬픈 소식은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것. 2021년까지는 준비하겠다고 하니 아무리 길어도 2년만 기다리면 된다. 어차피 못 보는 거 오늘은 디즈니+에 뭐가 있는지 궁금해할 사람들을 위해 신작 위주로 몇 편만 소개해볼까 한다.


마블 시리즈

디즈니+로 유입시키는 가장 큰 동력은 마블 시리즈일 거다. 실제로 시범 서비스 기간에 가장 많이 시청한 것도 마블 영화라고 하더라. 지금까지 개봉한 마블 영화는 다 봤는데 뭘 또 보냐고? 에이, 디즈니는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 디즈니는 다 계획이 있다. 오직 디즈니+에서만 공개할 마블 드라마가 산더미다.


그리고 넷플릭스에 있는 마블 영화는 몇 년 안에 전부 내릴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마블에서 판권을 빌려와 <제시카 존스>, <데어데블>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그마저도 추가 제작이 중단됐다.

[스틸컷은 모두 이전 영화에서 찍은 것으로, 아직 드라마는 촬영을 시작하지 않았다]

디즈니+를 통해 공개할 드라마는 <호크아이>, <로키>, <완다비전>, <팔콘 앤 윈터솔저> 등 네 편이다. 이 중 2020년에 만날 수 있는 드라마는 <팔콘 앤 윈터솔져> 한 편이며, 나머지 작품은 내후년에나 볼 수 있다. 줄거리는 영화와 긴밀하게 이어진다고 한다. 그러니 어떻게 안 볼 수 있을까? 게다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와우.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드라마를 통해 최초 공개되는 히어로도 있다. <쉬헐크>, <미즈마블> 그리고 <문나이트>의 주인공들이다. 아직 배우조차 정해지지 않은 단계이지만, 새로운 히어로라니…! 마블 팬들의 가슴은 콩닥콩닥 뛴다.


그리고 위에 걸어놓은 영상은 <Waht if?>라는 애니메이션이다. 만약에 캡틴 아메리카가 군인이 되지 않았다면? 같은 상상을 해보는 건데, 지적재산권 부자답게 콘텐츠 활용을 참 잘하는 것 같다. 팬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만 어찌 그리 잘 만드는지.


<더 만달로리안>

<더 만달로리안>은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공개된 드라마다. 장르는 스페이스 오페라(스페이스 오페라란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극을 말한다)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액션 드라마다. ‘스타워즈’라고 하면 보통은 광선검 들고 싸우는 제다이 전사를 떠올릴 텐데, 드라마의 주인공은 제다이도 아니고, 다스 베이더 쪽도 아니다. 돈만 받으면 되는 현상금 사냥꾼이다.


만달로리안은 캐릭터 이름은 아니고, 만달로어라는 행성에 사는 종족을 뜻하는데, 스타워즈 세계관에서는 전투민족으로 소개된다. 하지만 만달로리안 사람들은 싸움에 재능 있어 보이면 피부색을 따지지 않고 전사로 키우기 때문에 같은 핏줄의 종족이라기 보다는 사회공동체가 더 어울려 보인다. 주인공 딘 자렌 역은 페드로 파스칼(<킹스맨2>에서 전기 채찍 휘두르던 위스키라는 캐릭터)이 맡았다.

난 스타워즈의 팬은 아니지만 예고편만 봐도 기대감이 크게 생기더라. 우주를 배경으로 하면서 웨스턴 무비 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톡특한 분위기 때문이다. 각본은 <아이언맨>의 존 파브로가 맡았다. 시대적 배경은 ‘제다이의 귀환’과 ‘깨어난 포스’ 그 사이라고 하니 예습은 필수겠다. 아, 당연히 스타워즈 전체 시리즈를 디즈니+에서 볼 수 있다. 그것도 4K 화질로.


<Forky asks a Question>

픽사가 디즈니 거라는 걸 다들 알고 있겠지? 픽사의 대표작 <토이스토리>의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도 눈에 띤다. <Forky Asks A Question>이라는 애니메이션인데 정말 신박하다. 해석하자면 ‘포키가 질문을 한다’. 말 그대로 포키가 질문하는 내용이다.


포키는 <토이스토리4>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보니가 유치원에서 만든 장난감이다. 장난감이라고는 하지만 일회용 포크에 실로 어설프게 묶어놓은 팔과 다리를 보면 사실 쓰레기통이 더 어울린다. 그래서 포키는 본인의 정체성을 장난감이 아니라 쓰레기라고 생각하며 계속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게 <토이스토리4>의 웃음 킬링 포인트.

[토이스토리4의 한 장면. 포크처럼 생긴 애가 포키다]

아무튼 포키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장난감이기 때문에 아는 게 거의 없다. 그래서 아기처럼 순수하고, 궁금한 게 많다. 이 콘텐츠는 포키의 그런 특징을 살려 만든 것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What is money?’인데, 아이의 순수한 질문이 철학자의 질문처럼 들릴 때가 있지 않나.


“돈이 뭐야? 직장에서 일하고 받는 거야”

“일은 왜 해? 돈이 필요하니까”

“돈은 왜 필요해? 음…”


아마 이렇게 대화가 진행되지 않을까. 그렇게 대답하다 보면 뭔가 깨닫게 되겠지? 옛날에 소크라테스가 이렇게 질문하고 다니면서 그리스 시민들에게 깨달음을 줬는데. 픽사는 참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Sparks shorts>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러 극장에 갔는데 갑자기 단편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당황한 기억이 있나? 아무리 기다려도 관련 없는 내용이라 당황할 수 있다. <인사이드 아웃>을 보러 갔는데, 화산섬이 노래를 부르거나 <도리를 찾아서>를 보러 갔는데, 아기 새가 벌레 잡아먹는 것만 나오면 당황스럽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관객들은 그 10분 남짓의 단편을 보며 놀라움과 감동을 받지.


디즈니나 픽사의 애니메이션 앞부분에는 종종 단편 애니메이션을 넣는데, 그것들을 이제는 디즈니+에서도 볼 수 있다. <Purl>, <Kitbull>, <Smash and grab>,<Float>, <Wind>, <Loop> 등이다. 앞에 언급한 세 편은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으니까 궁금하면 유튜브에서 보자. 그리고 뒤에 세 편은 나도 아직 못 봐서 내용은 모르겠다. 하지만 ‘픽사스러운’ 내용이지 않을까. 겉모습이나 편견을 뛰어넘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겠지.


<Pixar IRL>

<Pixar IRL>은 ‘눈앞에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나타난다’는 설정의 몰래카메라다. 예고편을 통해 볼 수 있는 캐릭터는 <업!>의 귀여운 꼬맹이 러셀, <월-E>의 청소 로봇 월-E 그리고 <인크레더블>의 초빠른 꼬맹이 대쉬 등이다.


대쉬는 길거리의 아저씨에게 자신이 얼마나 빠른지 보여주겠다며 달리기를 하고, 꼬맹이 러셀은 자기 덩치만큼 큰 가방을 메고 돌아다닌다. 아마 영화처럼 현실에서도 경로 봉사 배지를 받기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다니며 말 시키는 게 아닐까. 내 눈앞에 픽사 캐릭터가 나타난다면? 상상해보면 귀엽고 웃음이 난다. 나는 음… <빅 히어로>의 베이맥스가 나타나면 좋겠다.


<Noel>

디즈니는 7,000여 편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지만 새롭게 선보이는 오리지널 작품의 수는 많지 않다. <미키의 크리스마스 선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인어공주>, <101 달마시안>, <구피와 친구들>, <도날드 덕 가족의 모험> 그리고 심슨 가족 시리즈 등등. 모두 레전드는 맞지만 사실 신선하지는 않다.


나의 관심사는 <만달로니안>처럼 새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인데, <노엘>이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굉장히 ‘디즈니’스러운 영화다. 가족이 주인공이며,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산타클로스가 은퇴하면서 원래는 아들이 가업을 잇기로 했는데, 고소공포증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산타 가문은 위기에 처한다. 결국 딸 노엘이 산타의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영화를 안 봐도 머릿속에 내용이 샤샤삭 그려지지만, 연말에는 이런 따뜻하고 용기를 주는 영화를 한번 봐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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