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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메이드 바이 구글? 픽셀4의 미친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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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글에 영혼까지 백업되어 있는 IT 칼럼니스트 최호섭입니다. 구글에 화가 나는 것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 픽셀 스마트폰을 팔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더 약 오르게도 기가 막힌 신제품을 또 발표했습니다. 바로 픽셀4입니다.

아니, 사실 더 많은 제품이 함께 발표됐습니다. 10월 15일 뉴욕에서 열린 이 행사의 이름은 ‘픽셀4 발표회’가 아니라 ‘Made by Google 2019’입니다. 구글이 만드는 하드웨어 그리고 그 기기를 중심에 둔 서비스에 대한 메시지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아무리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관심은 픽셀4, 그리고 그중에서도 카메라에 쏠릴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발표의 역순으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이 직접 만드는 픽셀 스마트폰은 구글이 생각하는, 그리고 가장 기준이 되는 안드로이드를 담아내는 하드웨어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가장 빠른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물론이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보안까지 가장 안심하고 편리하게 안드로이드를 쓸 수 있는 기기지요.

그런데 매년 이 픽셀이 나오면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사진입니다. 기가 막힌 사진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지요. 해상도가 높아서요? 렌즈 심도 표현이 좋아서요? 아닙니다. 바로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Computational Photography)’라고 부르는 기술 때문입니다. 사진은 빛을 다루는 기록물, 혹은 예술인데 각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빛을 스마트폰이 파악하고 결과물에 반영해서 하나의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픽셀4 역시 카메라가 중심에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두 개 달아서 두 화각 사이의 줌을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셔터를 누를 때마다 순간 9장의 사진을 찍어 하나로 합치는 HDR+는 이 스마트폰이 전통적인 카메라와 사진을 다루는 방법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물론 다른 스마트폰도 비슷한 촬영 기법을 쓰긴 합니다.


진짜 재미있는 건 이제 시작됩니다. 구글이 사진에 직접 손을 댑니다. 그것도 아주 과감하게 말이죠. 사진의 색온도를 결정하는 화이트 밸런스는 카메라들의 숙제 중 하나입니다. 정확한 색을 표현하려면 정확한 색온도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별도의 센서를 두기도 하고, 여러 조건에서 최적의 색온도를 찾는 기술들이 쓰이는데 구글은 이걸 인공지능으로 풀어버립니다.


예를 들면 사진 속에 눈이 있으면 눈을 하얗게 표현하면 전체 사진의 화이트 밸런스가 자연스럽게 맞춰집니다. 사람의 얼굴 피부색을 제 색으로 찾아주면 전체적인 화이트밸런스가 잡힙니다. 픽셀4는 사진을 담는 순간 프레임 안에 어떤 피사체가 놓이는지 맥락을 읽고, 그에 따라 가장 최적의 색을 찾아줍니다. 구글은 이미 구글 포토나 구글 렌즈 등 머신러닝을 통해 사진 속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그걸 사진 촬영에 붙이면 마치 우리가 색깔을 판단하는 것처럼 기준점을 중심으로 색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인물 사진도 기가 막힙니다. 애초 아이폰 7 플러스에서 시작한 인물사진 모드는 사람과 배경을 분리하고 배경을 뿌옇게 처리해서 사람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른바 ‘아웃포커스’ 사진을 담아내는 기술로 출발했습니다. 그동안은 얼마나 정확하게 사람을 배경과 분리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카메라 두 개를 이용해 얼굴을 구분하기도 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된 모델이 얼굴만 잘 잘라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스마트폰들의 인물사진 결과물은 아주 그럴싸합니다.


픽셀4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갑니다.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걸 넘어서 배경에서 광원으로 표시되는 부분들을 보케로 만들어버립니다. 진짜 보케처럼 배경에 원형 모양을 찍는 겁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보케가 찍히는지는 역시 머신러닝으로 학습되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사진의 배경을 만들어냅니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데, ‘마술 같다’는 다소 옛날에 쓰던 말을 꺼내 봅니다.


픽셀4 사진의 하이라이트는 천체 사진입니다. 아예 밤하늘 별을 찍는 모드를 더한 겁니다. 10초 이상 카메라 셔터를 열어두는 장노출이 기본인데 픽셀4는 여기에 피사체에 따라 적절한 사진의 밝기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밤하늘의 은하수와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인물의 얼굴처럼 노출 차이가 극단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별은 별대로, 검은 하늘은 하늘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적절한 밝기를 다 따로 매만집니다. 그리고 그걸 하나로 합쳐서 최적의 사진을 만드는 거죠. 이걸 우리가 셔터를 누르는 딱 그 순간에 처리합니다. 컴퓨팅이 사진에 접목되는 것이지요.

이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는 사진에 대한 개념을 뿌리부터 바꾸는 기술입니다. 사진의 역할 중 하나는 우리가 보는 느낌을 그대로, 혹은 더 극적으로 담아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사진 기법들이 개발되었지요.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조정하고, 조명을 이용했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토샵 등의 편집이 더해져서 최종적으로 사진을 촬영한 사람의 의도를 반영합니다.

구글이 머신러닝을, 또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반복되는 일들을 줄여주고, 누구나 쉽게 원하는 의사 표현을 하는 데에 있습니다. 사진도 하나의 표현 방법이고 픽셀과 구글의 사진 앱은 그 의도를 반영해서 사진에 담는 과정입니다. 물론 사진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낯선 방법이고, 마냥 반갑지 않은 기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표현 의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사진이라는 하나의 표현 방법을 완성하는 방법으로 하드웨어, 즉 픽셀4를 내놓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말로 기기를 제어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하드웨어적인 UX로 풀어낸 것이 픽셀의 양옆을 움켜쥐는 퀵 스퀴즈로 표현됐고, 녹음 파일을 텍스트 문서로 함께 보관하고 목소리 내용까지 검색할 수 있는 새 녹음 앱도 음성 인식 기술을 앱으로 표현한 겁니다.


구글이 하드웨어를 만드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아이폰과 갤럭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겠다?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인공지능 스피커, 무선 공유기, 이어폰까지 요즘 핫하다는 기기 유행 따르는 것도 구글의 목표는 아닐 겁니다.

구글의 본질은 검색, 콘텐츠, 그리고 인공지능 등 서비스에 있습니다. 구글은 그것들을 가장 최적의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범용적인 앱이나 웹을 통해 표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하드웨어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직접 입맛에 맞는, 구글이 원하는 요소들을 넣은 하드웨어를 만듭니다. 그게 바로 ‘Made by Google’입니다.

구글은 이번 이벤트에서 ‘도움이 되는 구글’이라는 메시지와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이라는 비전을 언급했습니다. 구글은 모든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목적과 용도가 올바르다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여기에 앰비언트 컴퓨팅, 즉 우리 주변에 자연스럽게 공기처럼 환경의 한 요소로서 구글의 컴퓨팅이 진화하는 겁니다.


이 두 가지 비전은 결국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스피커, 이어폰,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형태로 컴퓨팅의 매개체가 가까이 있다면 사람들은 구글의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겁니다. 비즈니스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겠지요. 그 대신에 구글은 이용자들의 접근과 정보를 통해 다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구글을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이번에 발표된 하드웨어들도 그 매개체가 되는 기기, 혹은 단말기라고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의 형태, 스피커의 형태, 이어폰의 형태를 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게 바로 ‘Made by Google’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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