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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존버족이 기다린다는 파워비츠 프로

조회수 2019. 7. 10. 12: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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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H입니다. 오늘은 기다림의 아이콘, 파워비츠 프로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글로벌 출시 소식을 들었던 게 지난 4월 4일. 제가 기사를 쓰고 있는 오늘은 7월 9일이죠. 3개월이 지났음에도 이 고고한 완전 무선 이어폰은 인천행 비행기 티켓을 아직도 끊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이미 파워비츠 프로가 있죠. 매일같이 “파워비츠 프로 리뷰해주세요!”라는 댓글이 달렸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구해왔습니다. 미국 출장지에서 숙소 주변 애플 스토어를 들쑤시고 다닌 성과입니다. 애플 파크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서 “두 유 해브 파워비츠 프로…?”라고 수줍게 물으니 활발한 스텝은 “Very popular”라고 호들갑을 떨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까만 박스를 들고 나타났죠. 뭐라고 말을 많이 했는데 중요한 건 그거였습니다. “Last one!” 제 뒤로도 파워비츠 프로를 찾는 사람이 나타났으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이렇게 물량 부족하니 한국까지 넘어올 틈이 없었나 봐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썩 갖고 싶은 제품은 아니었는데 제가 또 트렌드, 군중심리, 대세, 품절 이런 단어에 약합니다. 다들 없어서 못 산다고 하니까 갑자기 갖고 싶어져 버렸거든요! 깔깔. 


자, 사족이 길었죠? 타고난 수다스러움은 참 감추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본론은 깔끔하게 갈게요. 파워비츠 프로에 대한 여러분의 질문에 대해 Q&A 방식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Q. 착용감은 어떤가요? 안경을 끼는 사람도 괜찮은가요?

이런 형태의 이어폰을 이어 행거형이라고 하더군요. 귓바퀴 뒤로 돌리면서 걸듯이 고정하는 방식인데, 운동용으로도 쓸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게 특징이죠. 하지만 저는 낄 때마다 이렇게 착용하는 게 맞나? 하고 헷갈리더라구요. 막상 착용하고 나면 보이는 것보다 훨씬 편합니다. 이어후크 부분이 아주 유연한 구조라서 귀를 압박하는 느낌이 들진 않았어요. 안경을 끼는 사람들은 이어 행거가 안경테에 걸려서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제가 착용해보니 이 부분도 문제없었습니다. 착용했을 때 이어후크 부분이 살에 직접 닿지 않고 살짝 들뜨는 느낌이 있어서 안경테와 부딪치지 않더라구요. 사람마다 귀의 모양이나 착용한 상태에 따라 얼마나 ‘틈’이 생기는지는 차이가 있지만, 안경을 끼는 데 지장을 줄 정도의 디자인은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출시된 파워비츠 프로는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크기는 23% 작아졌고, 무게도 17% 가벼워졌습니다.

Q. 애플 기기와의 연동성은 에어팟 수준인가요?

에어팟과 같은 수준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를 이유가 없죠. 에어팟과 동일하게 애플의 무선 칩셋인 H1을 탑재했으니까요. 케이스를 열면 바로 아이폰 화면에 페어링 모드가 표시되어 연결할 수 있고, 같은 아이클라우드 계정으로 로그인된 다른 기기와도 자동 페어링을 제공합니다. 심지어 “시리야”라고 말하면 시리가 응답하는 것까지 에어팟 2세대와 동일해요. 많이 질문을 주셨던 끊김 현상 역시 전혀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것도 애플의 기술을 수혈받은 덕분이라고 봅니다. 비츠는 애플 패밀리가 되며 얻은 게 참 많죠. 올가을에 업데이트되는 iOS13의 오디오 공유 기능 역시 에어팟에서만 되는 게 아니라 파워비츠 프로에서도 똑같이 지원한다고 하네요. 오예.


참고로 설명드리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른 블루투스 기기와 연동했을 때도 깔끔한 연결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딜레이도 문제 없었구요.

Q. 음질은 에어팟 이상인가요?

굳이 비교를 해야 한다면 에어팟 이상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파워비츠 프로의 개발 과정에서 최우선 과제가 ‘완벽한 사운드 전달’이었다는 자료를 본 일이 있습니다. 과연 안정적인 사운드입니다. 처음 착용하고 음악을 들었을 땐 ‘아 이게 무선 이어폰이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실제로 영디비를 통해 음질을 측정해보니 저음부터 고음까지 밸런스가 뛰어난 사운드더라구요. 소리 자체로는 정말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해도 되겠습니다.

Q. 오픈형이 싫으면 에어팟 대신 파워비츠 프로를 사면 되나요?

이제 반전이 시작되는데요. 사실 많은 분들이 파워비츠 프로를 기다린 데는 에어팟의 ‘부족한 부분’을 대체해주리라는 기대가 있었을 거예요. 에어팟은 편리하고 좋은 이어폰이지만, 완전 오픈형이라서 차음성은 기대하기 힘들죠. 그래서 오픈형을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들은 커널형인 파워비츠 프로에서 좀 더 몰입감 높은 음악 감상 환경을 상상했을 거구요. 그런데 실제로 들어본 파워비츠 프로는 차음성이 기대 이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커널형 이어폰과는 다르게 ‘하프 커널형’에 해당하는 구조였던 거죠. 그래서 실내외에서 들었을 때의 차이가 큽니다. 소음이 심한 야외에서 사용한다면, 저음이 많이 묻혀버립니다. 에어팟이 표현하지 못하는 극저음을 표현할 수 있는 이어폰임에도 불구하고 차음성이 받쳐주지 않다 보니 야외에서는 사운드가 아쉬워지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상당히 안타까웠지만, 사람에 따라 평가는 갈릴 것 같습니다.

운동용으로는 하프 커널형 포지션이 더 안전할 수 있으니까요. 야외에서 운동을 하거나 이동하며 편하게 사용하는 용도의 제품인데, 지나친 차음성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주변이 조용한 상태에서는 충분한 음질을 표현해주고 있기도 하구요.

Q. 통화품질은 어떤가요?

네, 장점이 하나 더 나오네요. 통화품질도 기대 이상입니다. 에어팟처럼 두 개의 마이크에 들어오는 소리의 차이를 통해 소음을 걸러내는 ‘빔포밍 마이크’를 사용했는데요. 에어팟보다는 두 마이크 사이의 거리가 짧은 편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통화를 해봤을 때 목소리 전달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에어팟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완전 무선형 이어폰 중에서는 상당히 좋은 편이라는 거죠.

Q.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

여러 면에서 취향을 타는 제품일 것 같습니다. 사실 안정된 착용감을 제공하는 대신, 외부로 노출되는 형태가 상당히 큰 디자인이죠. 완충 시 최대 9시간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은 정말 놀랍지만, 충전 케이스가 너무 커서 거슬리기도 하구요.

어떤 게 좋다, 나쁘다라고 결론을 내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파워비츠 프로에서 차음성을 기대하고 있던 분이라면 제품의 특징을 정확히 알고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음성이 아쉽다고 해서 평가절하하기엔 이 제품이 가진 매력이나 장점도 워낙 많구요. 기존에 나와 있던 완전 무선 이어폰들의 단점을 어느 정도 덮어주는 제품인 것도 맞습니다. 차음성에 대한 오해(?)만 바로잡는다면,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한국 출시 가격은 26만 9,000원. 저는 환율이 날뛰는 사이 미국에서 사 오느라 33만 원에 사 오긴 했지만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후회 없습니다. 얼리어답터 만세. 에디터M이 중고나라에 팔라고 하지만 팔지 않을 거예요. 그럼 다음 리뷰에 만나요 여러분. 부디 즐거운 무선 생활 되시길.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디비의 전문가를 모신 영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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