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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35만 원? 가성비 갑 스마트폰 등장

조회수 2019. 6. 19.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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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러분. 에디터H다. 오늘은 간만에 스마트폰 리뷰를 준비했다. 다들 알겠지만 나는 아이폰을 쓴다. 그치만 아이폰을 쓴다고 해서 다른 폰을 못 쓰는 게 아니고, 다른 폰의 매력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리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써보다가 재작년부터는 항상 세컨 스마트폰으로 LG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V50 ThinQ를 자주 들고 다닌다. 사진도 잘 나오고, 화각이 다양한 것도 유용하다. 제일 쓸모 있는 순간은 라이브 방송할 때다. 아이폰보다 마이크 수음이 월등히 좋아서 라방 때마다 챙겨 든다. 물건은 역시 다다익선이다. 후후.


시작부터 스마트폰 여러 대 있다고 자랑질하는 것처럼 느껴지셨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게 아니다. 그저 이것저것 꾸준히 써보고 있다는 얘기다. 덕분에 주변에 스마트폰을 바꾸기 전에 물어보는 사람도 많다. 그때마다 나는 그 사람이 자주 쓰는 기능에 맞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추천해주곤 했는데, 간혹 이런 사람도 있었다. “근데 나는 진짜 전화랑 카톡만 써, 그냥 가성비 좋은 거 찾는데.” 이런 질문 앞에선 망설임이 길어진다. 오히려 “진짜 쩌는 폰 추천해줘!”라는 질문보다 어렵다. 사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추천하는 건 속 편한 제안이다. 좋은 거니까 비싸고, 비싼 거니까 당연히 좋다. 가성비라는 말에는 더 복잡한 연산이 들어간다. 가격은 옴팡지게 줄어야 하는데, 거기서 오는 섭섭함은 덜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가성비 바짝 챙긴 스마트폰을 가져왔다. 바로 LG X6. 6월 14일에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출고가는 34만 9,800원. 2019년도에 듣기 힘든 화창한 가격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을 볼 때는 두 가지 시선이 있다. 어떤 기능이 빠졌는지에 집중할 것인가, 어떤 기능이 들어갔는지에 집중할 것인가. 다행히 나에게는 러프하지만, 동시에 매우 단호한 기준이 있다. 출고가가 50만 원을 넘는다면 어떤 기능이 빠졌는지를 훑고, 50만 원 미만이라면 어떤 기능이 들어갔는지를 감사히 여기는 게 낫다는 기준이다. 이 제품은 50만 원에서도 한참 빠지는 착한 가격이다. 너무 날 선 시선으로 떨어져 나간 기능을 세는 것보다는, 가성비에 집중해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펴보는 게 낫겠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트리플 카메라다. 35만 원짜리 보급형 제품에 카메라를 세 개나 달아준 건 정말 후한 처사다. 이 카메라를 LG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아이덴티티로 받아들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좋은 결정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게임이나 고성능 작업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프로세서나 디스플레이 때문에 불평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카메라는 좀 다르다. 비싼 스마트폰은 필요 없다고 말해도 막상 폰으로 사진 찍을 일이 생기면 결과물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카메라를 따로 챙겨 다니지 않는 사람에게 스마트폰 카메라의 초광각 촬영은 큰 메리트다.

120도의 초광각 촬영, 일반각 촬영, 그리고 심도 카메라를 이용한 아웃포커스 촬영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요즘 폰카에서 핫한 기능은 다 들어갔다는 얘기다. 물론 플래그십 제품과 똑같은 트리플 카메라는 아니다. 이 가격에 똑같은 걸 바라면 진짜 욕심이다. 5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는 촬영해보니 분명 화질이 아쉽지만, 다양한 화각의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자. 1.600만 화소의 일반 카메라는 빠지지 않는다.

아웃포커스 촬영도 결과물이 나쁘지 않다. 다만 촬영 후의 처리 속도가 플래그십 폰에 비해 느린 편이다. 기다림의 미학을 알려주는 좋은 제품이다.

인공지능이 피사체를 스스로 분석해서 알맞은 색감과 효과를 추천해주는 AI 카메라 기능도 들어갔다. 동영상 촬영은 FHD까지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무려 1,300만 화소. G8보다도 고화소 전면 카메라가 들어갔다. 셀카는 참 잘 나온다. 원래 아이폰 전면 카메라가 실수로 켜져서 내 얼굴이 보이면 욕부터 나오는데, 얘는 썩 괜찮아 보인다. 흐뭇.


저장 공간으로 치사한 옵션 장사를 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기본 내장 메모리는 64GB. 마이크로 SD 슬롯을 지원해 최대 2TB까지 확장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은 카메라 좌우의 ‘뉴 세컨드 디스플레이’까지 포함해 6.26인치. 널찍한 화면에 비해 제품 무게는 가볍다. 172g. 현재 6.5인치 폰을 쓰면서 200g이 넘는 무게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던 터라 몹시 가볍게 느껴진다. 뉴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원하는 스타일로 설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520X720. 밝기나 해상도 면에서 아쉬운 구석이 있지만 30만 원대의 출고가를 맞추기 위해선 디스플레이에서 알뜰해지는 수밖에 없다. 각오(?)했던 일이다.

보는 재미는 덜하겠지만 듣는 재미는 후하다. LG폰의 자랑인 하이파이 쿼드 DAC을 지원해 원음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다. 7.1 채널의 입체 음향을 구현해주는 DTS:X 3D 서라운드 사운드도 지원한다. 이런 걸 보면 오히려 오버 스펙 같기도 하고.


가격이 착한 만큼 디스플레이나 프로세서의 차별은 충분히 눈감아줄 수 있지만, 내구성은 아니다. 보급형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스마트 기기에 무심하거나,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사람일 거다. 어느 쪽이든 간에 스마트폰을 1년에 한 번씩 갈아치우는 사람일 확률은 낮다. 오히려 한 번 구입하면 고장 날 때까지 오래오래 쓰려고 하겠지. 그러니까 튼튼해야 한다. 다행히 X6는 밀스펙을 갖췄다. 박수! 미국방부가 인증하는 고온, 저온, 열충격, 습도, 진동, 충격의 6가지 항목을 모두 통과해 당신과 오래오래 함께할 예정이다.

생체인식 방식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정맥 인식이나 얼굴 인식 같은 건 당연히 없다. 대신 제일 빠르고 실용적인 지문 인식이 들어갔다. 내가 LG 스마트폰 많이 써봐서 아는데 어차피 지문 인식이 제일 편하다. 섭섭해하지 말자. 후면 버튼에 지문인식 센서가 있어 잠금 해제 용도나 LG 페이 인증용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사용하면서 발견한 의외의 장점 하나는 배터리 대기 시간이 정말, 정말 길다는 것이다. 처음에 충전해두고 카메라나 웹서핑만 잠깐잠깐 하면서 3일을 방치했는데 배터리가 줄질 않는다.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나 싶을 만큼 배터리 잔량이 떨어지지 않아 깜짝 놀랐다. 나처럼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타입이 아니라면 충전 스트레스는 거의 없겠다.

결론은 뭐냐면,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에게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것. 물론 아쉬운 점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개인적으로는 다른 것들에서는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모두가 TYPE-C로 건너가는 이 시점에 여전히 마이크로 USB를 사용하는 충전 방식이나, 무선 충전 미지원은 아쉬움이 컸다.

화면은 큼직하고, 디자인도 심플하고 예쁘다. 디자인으로 봤을 때는 보급형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고집스럽게 ThinQ 로고를 박아넣은 플래그십 라인보다 깔끔하고 단정한 뒷모습이 아닌가.

트리플 카메라로 그럴싸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튼튼하며,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어쩌면 요란하고, 혁신적인 기능이 거추장스럽다고 느끼는 누군가에게는 제대로 다이어트를 하고 나온 야무진 제품일지도 모른다. 가성비 점수 95점. LG X6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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