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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홈카페계의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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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기은이다. 홈 카페를 만들고 싶단 욕망이 어언 1년째가 되었다. 이미 집에 드립 커피 세트와 모카포트가 있어서 고민을 좀 오래 했다. 무작정 지르면 엄마에게 등짝스매싱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행히 내 고민을 종결해줄 머신을 찾았다. 디에디트 사무실에 스메그 커피머신이 들어온지 5개월째인데, 훌륭한 성능을 보여줬거든. 덕분에 매일 라떼를 만들어 마셨고, 드립 커피 세트는 찬밥 신세가 되었다. 우리 신입이의 정확한 명칭은 스메그 반자동 커피머신 ECF01.


오늘은 홈카페 머신계의 애플, 스메그 커피머신을 리뷰해보겠다. 왜 애플이냐면, 예쁘고 성능 좋으면 다 애플로 비유되곤 하니까 그렇다.

사용기에 앞서 디자인에 대해 먼저 말해보려고 한다. 기능도 좋은 제품이지만, 가장 먼저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디자인이었다. 가격은 46만 원. 예쁘다고 막 사기엔 선뜻 어려울 수 있는 가격대다. 하지만 실물을 영접한다면 흐린 눈으로 바라보며 가격을 무시하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실제로 그런 사람을 많이 봤다. 너무 예뻐서 가격은 무시하기로 했다는 사람들 말이다. 그리고 사용해보면 그 가격도 아깝지 않다.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으로 이뤄진 라인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DDP 건물은 전부 곡선으로 만들어져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거라는데 스메그 또한 그런 느낌.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의 평화가 오는 듯하다. 부드러운 느낌에 마음도 말랑말랑. 반짝거리는 에나멜로 마무리해 스타일리시함은 물론이고, 감각적인 컬러 덕분에 인테리어 포인트로도 좋다. 컬러나 디자인 면에서 레트로 감성이 뿜뿜.

안 그래도 예쁜데, 최근에는 새로운 컬러가 나왔다. 예쁜 가전의 정점을 찍겠단 의지가 돋보인다. 블랙, 파스텔 블루, 크림, 레드 등 기존 4종에서 벚꽃이 떠오르는 핑크 컬러가 새롭게 출시된 것이다.

그리고 파스텔 그린, 화이트 컬러까지! 예쁘다!

예쁜 기기는 로고조차 아름답다. 정면에 위치한 스메그 로고가 영롱한 나머지 에스프레소를 내릴 때마다 괜히 쓰담쓰담 만져보게 된다. 머신 상단에는 컵 워머 기능이 있는데, 올록볼록한 표면이 부드러워 또 만져보게 된다. 컵은 하나 이상 올라가진 않는데, 집에서 쓰기 편하도록 작은 사이즈로 나왔기 때문이다. 단점이자 장점이 되겠다.

전원은 머신 오른쪽 하단에, 물통은 뒤쪽에 있다. 동그란 덮개를 열면 1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는 물통이 나오는데 탈부착이 쉬워 사용하기에 편하다.

[온수 받는 중]

[세 번째 스팀 버튼을 누른 후 스팀 중]

스메그에는 스팀 기능이 있어 우유를 데워 라떼나 카푸치노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스팀 밸브를 내리면 물이 나오고, 세 번째 스팀 버튼을 누르고 내리면 스팀이 나온다. 이 앙증맞은 스팀 밸브와 스팀 노즐 역시 손에 쥐고 움직이기 편하게 디자인됐다.

드디어 기능을 말할 차례. 머신의 기능을 디자인 다음으로 말하는 게 머쓱하지만, 디자인의 멋짐에 결코 뒤지지 않는 스펙을 지녔다.


커피머신은 전자동과 반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혹시나 두 방식의 차이를 모르는 이를 위해 잠깐 설명을 해보겠다. 전자동 커피머신은 이름에서 풍기듯 모든 것을 자동으로 하는 기기다. 머신 내에 그라인더가 있어 홀 빈(분쇄되지 않은 원두)을 넣어도 자동으로 분쇄한 뒤 추출해주는 머신. 다만 홈 카페에서 쓰기엔 마음 쓰린 가격대가 흠이라면 흠. 덩치도 커서 넓은 집과 넓은 금고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조금 곤란하다.

반자동 커피머신은 분쇄된 원두나 파드커피를 담아 직접 탬핑하고 추출해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는 방식의 머신이다. 반자동 커피머신인 스메그에는 총 3개의 필터가 있는데, 분쇄 원두용으로 1샷용, 2샷용, 파드커피를 추출할 때 사용하는 파드 필터용이 있다. 스메그는 캡슐처럼 편하게 쓸 수 있는 파드를 사용할 수도, 좋아하는 원두를 갈아서 에스프레소로 내릴 수도 있다. 취향에 맞게 둘 다 취사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파드는 티백처럼 생긴 분쇄 원두라 생각하면 쉽다. 얇은 부직포 같은 소재 안에 에스프레소 1샷의 정량 기준인 7g의 원두가 들어간다. 바쁠 땐 파드 하나만 뜯어서 추출하면 되니 편리하다. 캡슐보다 쓰레기도 적게 나오니 더 친환경적이고. 다만 파드 커피는 종류가 적어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사이즈가 규격화되어 있으니 전문 브랜드의 파드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된다.

일리, 라바짜, 이쪼, 킴보의 파드 커피를 번갈아 마셔봤는데, 맛은 ‘라바짜 그란 에스프레소 파드 커피’가 최고. 깊은 맛이 났다. 하나씩 먹고 난 뒤에는 다른 원두도 즐기고 싶어지더라. 이때는 섭섭해하지 말고 좋아하는 원두를 사와 내려 마시자. 번갈아 사는 재미가 있다.

탬핑 압력에 따라 에스프레소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좋다. 진하게 마시고 싶다면 강하게 눌러 탬핑하고, 연하게 마시고 싶다면 약하게 탬핑하면 된다. 스메그는 다 좋은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약하게 생긴 탬핑 스푼이 하나 있다는 것. 계량스푼에 보너스로 탬퍼를 부착한 형태니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혹시 더 멋들어진 탬핑을 원한다면 별도로 탬퍼를 구매해도 좋겠다.

샷을 내려보자. 심플하게 세 개의 버튼이 전부이기 때문에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는 에디터 기은이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내려 마실 수 있다. 늘 에디터 기은에게 커피를 내려달라 부탁하던 에디터M도 이젠 혼자 내려 마실 수 있는 것이다!

전원 스위치를 눌러 커피머신을 작동시키면 버튼의 램프가 깜빡인다. 깜빡임이 멈추고 불이 들어오면 가열이 끝났다는 뜻이다. 버튼을 눌러 원하는 음료를 제조하면 끝. 생각보다 빠른 스피드로 가열되어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스메그가 가진 자부심 중 하나, ‘써모 블록 시스템’이라 부르는 기술이 예열 시간을 엄청나게 단축시킨다. 열전도율이 높은 재질과 고압의 펌프를 통해서 빠르게 기기의 온도를 높이는데, 다른 머신은 첫 잔 예열이 오래 걸리는데 비해 스메그는 40초만 기다리면 된다.

반자동 커피머신은 전자동 커피머신과 비교하면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네이밍이지만, 스메그는 전문가용 머신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고사양 가정용 커피머신이라 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추출압력이 9bar 이상으로 높은 편이라 빠르게 추출할 수 있다. 덕분에 카페인도 적고 크레마도 풍부하다.

단점은 계속해서 사용하면 기기가 빠르게 뜨거워진다는 점이다. 한 번에 60초 이상 스팀을 배출하면 괴로워한다. 우유 거품을 만든 직후에는 커피 추출 가열부를 식혀야 한다. 두 번 연속으로 라떼를 만들었더니 가열이 심했는지 작동을 멈추더라. 그럴 땐 스팀 밸브를 열어 온수를 배출해주면 된다. 뜨거운 물이 빠져나가면서 커피머신이 식는다. 때가 되면 온수 배출이 자동으로 멈추는데 그때 스팀 밸브를 닫아주면 끝.

처음 스메그를 보았을 때는 에스프레소 잔 외에 다른 컵은 못 쓰는 줄 알았다. 며칠 써본 후 깨달았다. 드립 트레이가 분리된다는 것을. 드립 트레이를 분리하자 머그컵을 넣어도 될 정도로 넓은 공간이 숨어있더라.

받침대 아래에는 물이 차면 떠오르는 부표가 들어있어 물이 어느 정도 찼는지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다른 머신을 쓰던 에디터M은 트레이에 물이 가득 찬지 모르고 옮겼다가 바닥에 다 쏟은 해프닝이 있었다. 스메그를 사용하면 이런 일이 없다. 섬세한 스메그. 놓치기 쉬운 포인트도 잊지 않고 챙겼다.

개인 카페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사용하는 커피 머신도 대게 반자동 머신이다. 머신의 강력한 압력으로 에스프레소를 빠르게 추출한 뒤 사람이 직접 물이나 우유, 시럽 등을 섞어 다양한 음료를 만들어낸다. 반자동 머신은 사람의 손길이 중요한 기기다 보니 구매 후 관리가 얼마나 쉬운지가 관건.


청소 또한 사람의 손을 거친다. 반자동 머신 내부를 청소할 때 대게 ‘백프러싱’이라 부르는 청소법을 활용한다. 기기 내부에 물때인 석회질이 끼어 고장 나는 상황을 방지하고 커피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포터 필터 대신 추출구가 막혀있는 필터를 끼우고 분쇄 원두 대신 세제 가루를 넣어 청소한다. 그리고 추출 버튼을 눌러 청소를 시작하면 추출되지 못한 세제가 머신 내부를 돌며 세척하는 방식이다. 카페 마감 시간에 일하는 분들은 아마 잘 아실 거라 믿는다. 커피 머신 청소는 여러분들을 야근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잖아요 그쵸.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허무할 수도 있겠다. 같은 반자동 머신이라 이렇게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니다. 스메그는 백플러싱이 필요 없다. 백플러싱은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일 뿐. 스메그 머신의 석회질 청소 방법은 간단하다. 물통에 석회질 제거제를 섞어 넣고 10초간 스팀 버튼을 누르면 된다. 스팀 노즐을 통해 제거제 용액이 나오면서 청소가 되더라. 좀 더 자세한 방법은 구매 후 설명서를 보도록 하자.

커피 추출구 세척은 200잔 정도의 커피를 추출했을 때 세척하는 게 적당하다. 원두 없이 커피 추출 버튼을 눌러 물을 흘려보내며 세척하면 된다.

머신 외부를 청소하는 것도 쉽다. 우유에는 단백질 성분이 들어있어 열을 가하면 딱딱하게 눌어 붙기 때문에 청소를 정말 잘 해줘야 하는 재료다. 라떼 제조 후 바로 닦아주지 않으면 스팀 노즐에 붙어 엄청난 잔해를 남겨서 꽤 성가시기 때문이다. 이럴 땐 스팀 피처에 우유 대신 물을 넣어 스팀을 틀고 다시 휘저어 주면 깔끔하게 세척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 후련함을 느끼기 위해 스팀 노즐을 분리해 세척하자. 스메그는 스팀 노즐을 분리해 따로 세척할 수 있다. 최고.

물통 분리도 쉽다. 자고로 통을 청소할 때는 손이 들어갈 정도로 크고 넓어야 속 편하지 않은가. 사족으로 나는 텀블러가 작아 청소할 때 손이 안 들어가면 화가 나는 타입이다. 이 물통은 크고 넓어 물때 청소가 쉽다. 아, 당연히 내 손도 들어간다. 화도 나지 않음.

구태여 최고의 바리스타가 있는 카페를 찾아가지 않아도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갓 로스팅 된 좋은 홀빈을 데려오는 것이다. 갈지 않은 좋은 원두를 갑자기 어디서 구하냐고? ‘블랙워터포트’나 여기서 소개한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전국 카페에서 신선한 원두를 가져와 배송해주는 친절한 곳들이다. 개인적으로 대형 카페가 판매하는 원두를 신뢰하지 않는데 이 사이트들은 믿는다. 몇 번 주문해봤는데 신선하고 맛있었다는 내 경험상.


좋은 원두를 데려왔으면 바로 그라인더로 갈아 향을 음미한다. 내 취향인데, 커피 마실 때보다 갈린 원두 향 맡을 때가 더 좋다. 그만큼 원두를 갈 때 나는 향은 최고라 말할 수 있다. 코로 마시는 기분이라 행복해.


다시 돌아가 보자. 분쇄된 원두의 향이 채 사라지지 않을 때 내려 마시면 최고의 커피를 제조할 수 있다. 홈 카페의 좋은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최상의 조건을 내가 만들고 즐길 수 있다. 스메그를 쓰면 초보인데도 바리스타가 된 느낌이 든다. 추출하는 과정은 나를 마치 커피 장인처럼 보이게 해줘서 뿌듯해지기도 한다. 심지어, 스메그로 내려 마시면 커피가 맛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커피처럼 충분히 맛 낼 수 있는 머신, 성능도 월등한 스메그는 정말 우리 집에 적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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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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