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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

와 다이슨 특이한 거 많이 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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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뜨거운 여자 에디터M이다. 몸에 열이 많은 편인 나는 여름이 참 괴롭다. 특히 지난 여름은 참 지독히도 더웠다. 전기세 걱정은 뒤로 하고 에어컨을 풀 파워로 돌려도 차가운 기운은 좀처럼 오질 않았다. 결국 3만 원짜리 작고 얄궂은 휴대용 선풍기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하루 종일 내 수발을 들게 했다. 밤이면 그 선풍기를 들고 함께 퇴근했다.

선풍기와 나의 거리는 고작 5cm. 입을 벌리고 바람을 쐰다. 앞에 보이는 선풍기는 앞 덮개에는 미역처럼 먼지들이 걸려있다. ‘저 먼지가 내 얼굴로 오겠구나’ 매번 참 신경 쓰이는 상황이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다. 그거라도 없었다면 아마 난 아이스크림처럼 녹아없어졌을 테니까.

이건 벌써 작년 이야기다. 가을과 겨울이 지나고 벌써 봄이다. 겨울이 갔음을 직감하게 하는 몇 가지 신호가 있다. 파란 하늘 사이로 흔들리는 나뭇잎, 저 높은 하늘 위로 올라간 태양, 그리고 엄마가 창고에 넣어뒀던 선풍기를 꺼내는 순간이다. 지난 주말 엄마가 대청소를 하며 선풍기의 덮개를 없애던 즈음, 사무실엔 엄청난 물건이 들어왔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다이슨이 만든 개인용 공기청정기 퓨어쿨 미. 기존의 퓨어쿨이 조금 더 넓은 곳을 커버하는 제품이었다면, 이번엔 책상 위에 올려둘 정도로 작게 만든 제품이다.

퓨어쿨 미의 가격은 45만 원. 해가 갈수록 깨끗한 공기에 대한 열망은 점점 더 커져간다. 특히나 올해는 더 심하다. 하루라도 미세미세 앱을 확인하지 않은 날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십 년 전만 해도 누구도 물을 사 먹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공기청정기 하나쯤 없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이대로 가다간 맑은 공기를 사서 숨을 쉬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건 다이슨 제품 중에 가장 귀여운 디자인이다. 혹시 여러분 중 카이 홀맨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머리가 너무 커서 자꾸만 문에 끼어 낑낑대던 귀여운 캐릭터 말이다. 다이슨 퓨어쿨 미는 동그란 머리와 통통한 몸이 꼭 홀맨과 닮았다 귀여워.

아래쪽으로 바람을 빨아들여 위에서 쏴준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퓨어쿨미와 동일하다. 하지만 정말 다른 건 바람을 쏴주는 방식이다. 머리가 동그란 이유는 다이슨의 코어 플로우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제품 하단의 임펠러를 통해 만들어진 바람이 위와 아래 두 줄기로 올라와 볼록하게 돔 형태로 올라온 표면에서 만나 한곳으로 모인다. 그렇다고 내 얼굴을 공격하듯 바람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어떤 물건도 저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을 정도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사용자의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만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바로 다이슨이니까.

모인 공기의 방향은 손을 슥 뻗어 조절한다. 이 제품을 개인 공간용 공기청정기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을 뻗어 깨끗한 공기를 만진다. 내 손이 닿는 거리에 두고 바람의 방향을 원하는 대로 조절해서 사용한다. 바람의 방향을 위아래로 40도 정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돔을 아래쪽으로 밀면 바람이 내 턱끝을 살짝 스치는 정도고 위쪽으로 밀면 바람이 내 정수리를 간지럽힌다.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아도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누군가 나에게 선풍기 혹은 공기청정기와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두 가지의 장점을 합친 제품이라고 답하겠다. 깨끗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풍기 보다 진화하고, 더 시원하며, 그리고 손을 뻗어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친밀하다.

헤드 부분의 관자놀이 정도쯤 위치한 버튼을 꾹 눌러 뚜껑을 벗기면 내부가 보인다. 굉장히 단순한 구조다.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임펠러를 헤파필터가 둘러싸고 있다.

펼쳤을 때 6.3m에 달하는 이 필터는 고무패킹으로 철저하게 밀봉이 되어있기 때문에 0.1마이크론 크기의 작은 초미세 먼지를 99.96%까지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걸러준다. 탄소 크리스탈로 촘촘하게 구성된 탄소필터는 유해한 가스뿐만 아니라 악취 및 실내 매연까지 잡아준다고.

모든 조작은 리모컨을 통해 이루어진다. 리모컨은 본체에 자석으로 탈부착하는 방식이다. 손에 쥐는 느낌이 파삭거리고 작고 가볍다. 앞쪽에 보이는 작은 LCD 화면을 통해 바로바로 확인이 되기 때문에 사실 어려울 건 하나도 없다.

바람은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다. 1단계는 바람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10단계는 머리와 옷깃이 흩날릴 정도다. 선풍기 강풍 정도의 세기라고 보면 된다. 회전을 하면 좌우 70도까지 좌우로 돌며 바람을 순환시킨다.

퓨어쿨 미가 뿜어내는 바람은 점잖다. 아직은 많이 더운 계절이 아니라 2단 정도도 충분하지만 덥고 습한 계절이 오면 5단 정도로 높여도 좋겠다. 바람의 세기를 조금 세게 해도 돔을 위쪽으로 밀어 바람이 나에게 오지 않게 하면 크게 거슬리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도 3단 정도로 두는 것을 추천한다. 바람의 방향을 위쪽으로 해두면 직접적으로 바람이 느껴지지 않지만 깨끗한 바람이 내 머리 위쪽으로 순환되어 산뜻하게 생활할 수 있다.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아도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리모컨의 i(information) 버튼을 누르면 현재 필터가 어느 정도인지 LCD 화면을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이지가 꽉 차서 빨간색이 되면 필터를 갈아주면 된다. 필터의 교체 주기는 하루 8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1년에 한 번 갈아주면 된다.

사무실에선 책상 위에 두고 사용했지만, 사실 가정에서 사용한다면 책상 위보다는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에 두는 것도 좋겠다. 사실 침실 같은 좁은 공간일수록 침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먼지가 더 기승을 부리니까.

밤에는 지능형 조명 감지 시스템이 주변의 빛을 감지해 내장 LCD 화면을 더 어둡거나 밝게 만들어 준다.

30분부터 8시간까지 타이머 설정도 가능하다. 침대 옆에 두면 조용하고 사려 깊은 슬립메이트가 되어 줄 것이다.



개인적인 공간에 올려두고 쓰는 물건이니 소음에 대해 궁금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소음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바람의 강도를 아주 높이는 게 아니라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 다이슨 엔지니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다이슨의 엔지니어 팀의 평균연령이 26살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다. 청소기에서 시작해, 날개없는 선풍기,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 그리고 최근 에어랩까지 최근 다이슨이 걷고 있는 행보는 참으로 흥미롭다. 다이슨의 놀라울 정도로 집요한 장인 정신과 한계를 뛰어넘는 실험정신은 가끔은 엉뚱하다 싶은 일상적인 물건을 제시한다.

다이슨이 헤어드라이어를 만들었을 때 누군가는 이렇게 사치스러운 헤어드라이어가 어딨냐며 비웃었다. 고백하자면 나도 그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내 인생은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인 슈퍼소닉을 쓰기 전과 후로 나뉜다. 행복지수를 가장 빠르고 쉽게 올리는 방법을 매일 쓰는 물건을 더 좋은 것으로 바꾸는 것이란 진리를 몇 십 만 원이나 하는 헤어드라이어를 쓰고나서야 깨달았다.

퓨어쿨 미를 잠시 꺼둔 사무실 책상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아, 깨끗한 바람이란 얼마나 쾌적하고 사치스러운가. 다이슨 퓨어쿨 미는 얼마나 아름답고 사치스러운 필수품인가. 아무래도 이번 여름 난 값싼 선풍기 대신 퓨어쿨 미를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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