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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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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해보았다.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그러니까 사전적인 의미에서 보자면 LG전자의 모바일 사업부 만큼 잦은 혁신을 꾀한 조직은 없을 것이다. 어떤 혁신이냐고? 3D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샤넬 핸드백과 같은 공법으로 뒤판을 꿰맨 가죽 스마트폰, 두 개의 화면을 품은 세컨드 스크린 스마트폰, 레고처럼 모듈을 갈아 끼우는 스마트폰까지. 매번 파격적인 시도였다. 그리고 2019년, 그들의 혁신이 정점을 찍었다.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LG V50 씽큐 5G 모델과 LG G8 씽큐를 동시에 발표했다.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지금부터 안전벨트 꽉 매시길. 거칠게 달릴 예정이니까.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연달아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 이 시기에 LG의 선택은 남달랐다. 필요할 때만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탈착식 듀얼 스크린을 만든 것. 마치 스마트폰 커버 케이스처럼 말이다. 아이패드 프로에 결합해 사용하는 스마트 키보드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걸 결합하고 화면을 펼치면 오른쪽에는 V50의 6.4인치 디스플레이, 왼쪽에는 6.2인치 듀얼 스크린이 위치하게 된다. 두 대의 스마트폰을 이어붙인 것과 마찬가지니 꽤 거대한 만남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현실이라고 믿지 못했다. 만우절인가?? 짓궂은 루머가 양성한 컨셉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컨셉 디자인으로도 나오기 힘든 모양새다. 디스플레이가 앞뒤로 유연하게 휘어져도 박수를 받을까 말까 한 2019년에?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현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LG를 사랑하고, 특히 모험 가득한 V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꼼꼼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장점이 있을 것이다.

화면을 분할해 사용하는 멀티태스킹에 대해서는 이 만큼 특출나기 힘들겠다. 애초에 케이스로 이어붙인 분리된 화면이니까 일종의 듀얼 모니터인 셈이다. 마치 두 대의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처럼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도 있다. 한 쪽에선 디에디트 유튜브 영상을 띄우고, 다른 한쪽에선 카톡을 열어 “야, 저 여자들 웃기지 않냐 ㅋㅋㅋ”라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2개 앱을 사용할 땐, 조작이나 사용이 더 명료해진다.

게임을 할 땐 꽤 멋지다. 상단에선 전체 화면으로 게임이 플레이되고 하단은 게임 컨트롤러처럼 쓸 수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오오, 제법인데?”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처음으로 말이다. 어쩐지 익숙한 구도더라니, 닌텐도 3DS와 닮았다. 아니, 거의 비슷하다. 혹자는 LG 닌텐도 DS 에디션이라는 농을 던질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비슷하다면 게임기를 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나는 LG에게 폴더블폰을 만들 기술력이 없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공개된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 역시 100% 완전해 보이진 않고 말이다. 폴더블폰은 당장 드라마틱한 판매량을 내기 위해 만드는 물건은 아니다. 마케팅에 가깝다. 지금 옆에 앉은 사람에게 물어보라. 200만 원이 넘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올해 안에 살 생각이 있냐고. 옆자리에 나 같은 사람이 있는 게 아니고서야 사지 않겠다고 답할 게 틀림없다. 사람들은 갤럭시 폴드에 열광하지만, 결국 갤럭시S10을 산다. LG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폴더블 시장에 무모하게 뛰어드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고객의 니즈를 채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누가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것인지 정말 묻고 싶다. 그렇게 나온 V50 듀얼 스크린은 조금 당황스럽지만, 뜯어보면 꽤 말이 된다. 필요하지 않을 땐 가볍게 일반 스마트폰처럼 쓰고, 필요할 땐 케이스를 가볍게 부착해 화면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이 접히는 과정에서의 내구성을 염려할 필요도 없다. 듀얼 스크린을 따로 구매해야 하지만 그래도 200만 원이 넘어가는 폴더블폰 보다 저렴한 것은 물론이다. 두 개의 화면을 서로 바꾸거나 한 쪽으로 보내는 동작도 아주 쉽다.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밀려온다. 

게다가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 본체의 배터리로 구동되는 방식이라 별도 충전해야 하는 귀찮음도 없다. 어쩌면, 화면을 접고 구부려서 얻는 편리함보다 듀얼 모니터의 형식으로 취할 수 있는 편리함이 더 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파격과 혁신을 마주한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매력적인 시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더 이유를 따지고 분석할 것도 없었다. 사람들은 첫눈에 ‘싫어요’를 눌렀다. 


LG V50 씽큐에 듀얼 스크린만 있는 건 아니다. 세계 최초로 전/후면 아웃포커스 동영상 기능을 지원하며, 혼자 있을 땐 카툭튀 하나 없는 매끈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6.4인치 디스플레이에 배터리 용량은 4,000mAh, 스냅드래곤 855와 6GB 메모리를 탑재했다. 무게는 183g. 듀얼 스크린을 더하면 131g이 추가된다. 

덕분에 진짜 플래그십 시리즈인 G8 씽큐는 살짝 묻혔다. 묻히기엔 아까운 제품이니 슬쩍 건져올려 구경해보자. 먼저, 카메라 기능에 공을 들였다. 센서 자체의 크기를 키웠을 뿐만 아니라 인물과 배경을 구분해서 심도 효과를 표현하는 기능은 더욱 정교해졌다. 화면 흐림 정도를 256 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을 정도다. 후면 카메라로는 동영상 아웃포커스 촬영도 가능하다. 오! 귀가 솔깃해진다. 이런 재밌는 소식이 묻히다니.

여기에 손동작만으로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에어 모션’ 기능을 적용했다. LG는 예전부터 신기한 UI를 잘 만들어냈다. 그중 몇 가지가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날려서 사랑받아왔으니 에어 모션 역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화면 위에서 손을 위쪽이나 오른쪽으로 움직여 미리 지정한 앱을 구동할 수 있으며, 전화가 왔을 때도 손짓만으로 받고 끊을 수 있다. 식상한 비유지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생각난다. 음악을 듣다가 공중에서 다이얼을 잡아 돌리는 제스처를 하면 소리가 커지고 작아진다고. 예전에 풀러스 앱에서 카풀로 탑승했던 BMW에서 이런 모션 컨트롤을 봤던 것 같은데 비슷한 원리일까? 실제로 테스트해보고 싶다. 상당히 궁금하다. 이런 흥미로운 기능들은 모두 압도해버린 V50의 듀얼 스크린이 원망스러울 정도.

LG G8 씽큐는 6.1인치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55, 6GB 메모리를 탑재했다. 무게는 167g으로 가벼운 편. 배터리는 3,500mAh, 정맥 인식과 3D 안면 인식, 지문 인식을 모두 지원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제 더 이상 재밌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2월은 재미가 넘친다. 여러분은 무어라 답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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