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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으로 머리 다 끊어진 사람?

디에디트 작성일자2019.01.16. | 1,346  view

여름이 좋아? 겨울이 좋아?”


이런 질문에 꼭 가을이나 봄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칙이다. 봄과 가을은 누구에게나 찬란하고 아름다운 계절이니까. 어렸을 적엔 난 겨울파였다. 아니 그 보다 여름이 싫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 여름은 짭짤하고 끈적하다. 대신 겨울은 조금 더 드라이하고 깔끔하다. 한 겨울에 살이 훤히 드러나는 커피색 스타킹에 뽀죡구두를 신어도 추운줄 모르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말이지 요즘은 겨울이 참 싫다. 하도 껴입어서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도 모든 게 버석거리며 갈라지는 건조함도 지독히도 싫다. 누군가는 건조함을 손끝부터 느낀다던데 나는 머리끝부터 온다. 지푸라기처럼 뻣뻣하고 갈라지는 머리에 헤어에센스를 덕지덕지 덧바른다. 오후가 되면 머리는 차갑고 무거운 이불을 덮은 것처럼 무겁게 가라앉는다.


“아이고, 뒤쪽 머리카락이 다 끊어졌네”


미간을 찌푸린 헤어스타일리스트가 한숨과 쉬듯 내뱉는다. 창피해서 목 뒤쪽까지 새빨개졌다. 최근 몇 개월 사이 안 그래도 가늘던 머리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해서 손질하러 갔던 차였다.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영양분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텅 빈 머리카락이 스스로 나에게 떨어져나가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셈이었다. 한낱 머리카락 마저 버티지 못하고 떠나다니 참으로 원통한 일이다.

그런데 얼마 전 짤뚱해진 머리는 부여잡고 슬퍼하고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 왔다. “에디터님, 혹시 헤어 스파 받아보실 생각 없으세요?”

결국 못이기는 척 다녀왔다. 코엑스의 르네휘테르. 간단하게 헤어 진단부터 시작해 내 머리 상태에 맞는 최적의 케어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나의 현재 헤어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약 40분 동안 샴푸부터 두피, 헤어 트리트먼트까지 살뜰하게 보살핌을 받았다.

한 시간이 조금 안 되는 융슝한 대졉을 받고 난 뒤 내 손엔 르네휘테르 까리떼 라인이 쥐어져 있었다.

일본 도시락처럼 보이는 귀염 뽀짝 패키지. 키티버니포니와 함께 콜라보한 이 패브릭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즐겨 쓰는 패턴을 담았다.

현란한 패턴(?)을 걷어내면 노란 박스가 나온다.르네휘테르 까리떼 뉴트리 시어버터 라인의 마스크와 데이크림 두 가지가 들어있다.

[이게 바로 시어열매다, 나도 들어본적만 있지 이렇게 본 건 처음이다]

르네휘테르는 1957년부터 무려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헤어제품을 연구해왔다. 마릴린먼로의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던 시절, 르네휘테르는 첫 제품으로 시어버터를 사용한 헤어마스크를 만들었다. 패키지는 조금씩 달라도 핵심성분은 여전하다. 바로 아프리카에서 온 시어버터. 아몬드나 마카다미아랑 비슷하게 생긴 시어열매를 농축해 만든 시어버터는 보습효과와 재생능력이 좋아 특히 겨울 철 다양한 제품에 쓰이고 있다. 그 중 가장 흔하게 쓰이는게 바로 건조한 손을 촉촉하게 만들어줄 핸드크림이다.

그중에서도 르네휘테르의 까리떼 라인은2007년부터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로부터 공정무역을 통해 최고급 프리미엄 시어버터를 공급받아 사용해 오고 있다. 르네휘테르와 마을 공동체의 아름다운 협력을 통해 생산된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여성의 꿈을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이뤄주는 이른바 ‘착한 소비’를 실현한다.

이 제품은 까리떼 뉴트리 인텐스 너리싱 마스크. 머리에 영양을 공급하는 트리트먼트 마스크다. 뚜껑을 열면 노란색 크림이 나오는데 이게 빵에 발라먹는 버터같아서 머리에 바를 때마다 기분이 정말 좋다.마치 상온에 둔 맛있는 버터를 만지는 것처럼 부드럽고 리치하다.

원래 헤어 트리트먼트의 경우는 두피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두피엔 되도록 닿지 않게 하는게 정석인데, 이 제품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시어버터와 시어오일이 배합된 성분이 두피에 보습막을 만들어주니까.노란 제형안에 점처럼 박혀있는 갈색 점은 시어열매의 알갱이라고.

샴푸 후 버터처럼 크리미한 노란색 크림을 한 움큼 떠서 머리에 바른다. 손끝에 닿는 느낌이 얼마나 좋은 지 머리에 바르기 전 자꾸만 손끝을 비비게 된다. 향도 좋다. 친근하고 고급스러운 향이다.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 3분 정도만 기다린 뒤 가볍게 헹궈낸다. 바를땐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제형이지만, 헹궈낼 땐 사르륵 물에 흩어지듯 가벼워진다.

머리를 감고 나서는 젖은 머리에 바로 까리떼 뉴트리 인텐스 너리싱 데이크림을 바른다. 같은 향에 비슷한 성분이지만, 크림과 로션의 중간 제형으로 무겁지 않고 가볍게 머리에 스며든다.

조금 많다 싶을 정도로 짜서 가장 건조한 머리 끝부터 뿌리까지 찹찹 발라준다. 다이슨 슈퍼소닉으로 머리를 말린 뒤 마른 모발 끝에 한 번 더 발라준다. 이렇게 발라도 전혀 무거워 지지 않는다. 오일과 다른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윤기가 돌고 탱글탱글 머리에 탄력이 생긴다. 확실히 매일 엉키고 끊어져서 코트에 붙어있던 머리카락도 줄었다.

가장 놀라웠던 순간은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릴 때였다. 확실히 마스크를 하고 나서부터는 머리에 힘이 생기고 사라졌던 윤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텅 비어있던 머리에 건강함이 머리 끝부터 차오르는 느낌. 갈라지고 뻣뻣했던 머리 끝뿐만 아니라, 버석거리던 두피도 조금 더 유연해졌다.

피부와 머릿결은 정직하다.딱 관리하는 만큼만 돌아온다.확실히 요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의 느낌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춥고 어두웠던 회색빛 겨울에 노란 봄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아, 춥고 건조한 겨울이 가고, 얼른 따듯한 봄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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