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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보는 거 말고, 마이너한 넷플릭스 띵작

디에디트 작성일자2018.11.29. | 14,272  view

여러분 안녕? 에디터M이다. 문득 여러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인지 궁금하다. 타고난 집순이인 나는 역시 집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가끔 아침에 출근준비를 하며 나도 모르게 “집에 가고싶다”를 연발하고, 금요일밤 혼자 집에 누워있는게 가장 행복하다. 이 이상 쓰면 나의 히키코모리 기질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으니 그만해야지.

그중에서도 가장 행복한 시간은 할 일 없는 주말 침대에 파묻혀 넷플릭스를 보는 일이다. 고백하자면 세상의 모든 컨텐츠를 소비하는 에디터H와 달리 내 취향은 참으로 편협하다. 남들 다 본다는 드라마는 괜히 손이 안 가고, 그것보다는 조금 더 마이너한 것들을 찾아서 본다. 이불 밖이 점점 더 위험한 계절이 되었다.그래서 오늘은 근본도 맥락도 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뽑은 에디터M의 넷플릭스 추천 띵작을 모아봤다. 혹시 본 게 있다면 가볍게 손 흔들어 주시길!

TITLE : 보디가드

RUNINGTIME : 시즌1 진행중/58분/6편

TYPE : 영드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자국 내 테러에 맞서 내무장관을 지키는 보디가드라니. 지나치게 뻔하고 미국적이지 않은가. 심지어 영드인데! 테러와 음모 그리고 무슨 짓을 해도 절대 죽지 않는 불사신의 남자 주인공까지 지극히 미국적인 재료를 가지고 영국인들은 어떻게 요리하는 지 보는 게 이 드라마의 묘미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보다는 본 시리즈에 가까운 첩보물이랄까. 내기준으로 좀 ‘으잉?’이다 싶은 러브라인이 이 드라마의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것 또한 시즌 마지막쯤엔 그냥 눈감아 줄 만하다. 미국적인 재료에 우울한 영국적 양념을 듬뿍 묻혀 버무려낸 맛 좋은 정찬 같은 느낌. 단 하루만에 정주행했다.

TITLE : 로우리스 나쁜영웅들

RUNINGTIME: 115분

TYPE: 영화


그런 영화가 있다. 주인공들이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가슴이 쫄깃하고,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것 같은 영화가. 로우리스가 바로 그 전형이다. 일단 캐스팅부터 긴장감이 넘친다. 톰 하디, 게리 올드만, 샤이아 라보프, 가이 피어스, 제시카 차스테인, 데인 드한, 미아 와시코브스카까지. 이건 뭐 솔직히 어벤져스 급이 아닌가. 로우리스는 미국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본두란 3형제의 실화를 다뤘다. 우리나라에서 ‘법 없이도 산다’라는 말은 너무 선량해서 법이 필요없다는 뜻이지만, 이 영화의 제목인 lawless는 진짜 법 없이 사는 무법자들을 말한다. 두툼한 스웨터 안에 묵직한 몸을 감추고, 남부 사투리로 웅얼대는 그의 말은 들을때마다 나는 귀르가즘에 몸서리쳤다. 칼은 택배박스 포장을 뜯을 때나 쓰는 나에게 이 시대는 너무 잔인하다. 나라에서 술을 파는 걸 금지하던 시대, 소독약 맛이 나는 술들이 뜨거운 혈관을 타고 넘실대고 그보다 더 뜨거운 형제애가 있었다.

TITLE : 프라이빗라이프

RUNING TIME: 124분

TYPE: 영화


정말 간만에 찾았다. 내 취향과 100% 일치하는 완벽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실 오래씹은 껌처럼 질기고 심심한 영화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뱉고 싶지 않다. 내용은 간단하다. 뉴욕에 살고 있는 40대 부부가 아이를 갖기 위해 입양부터 인공수정까지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결국 모든 것을 실패하고 피가 섞이지 않은 조카의 난자를 기증받기로 결정하는데! 슬픔이나 절망을 보는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인생의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지독하게 현실적인 캐릭터들이 극중에서 살아가고 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삶을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렇게 괜찮은 영화를 가끔 만들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넷플릭스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

TITLE : 빌어먹을 세상따위

RUNINGTIME : 시즌1 진행중/ 20분 / 8화

TYPE : 영드(넷플릭스 오리지널)


원제는 The End of the Fxxxing World. 한국어 제목을 성의 없게 짓기로 유명한 넷플릭스건만, ‘빌어먹을 세상따위’라니 이번엔 꽤 괜찮은 한국 제목을 내놨다.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믿는 제임스는 학교 친구인 앨리스를 죽이기로 마음먹었지만, 어째 앨리스는 사이코패스보다 더 반사회적이었고. 둘은 어찌어찌하다가 결국 로드트립을 시작하게 된다. 내용은 17살판 시드와 낸시 정도로 보면 적당하다. 시드와 낸시의 대사인 ‘Too fast live to die for young’이란 말처럼 어른 들의 세상 속에서 갈 곳을 잃은 청춘들의 이야기가 경쾌한 리듬으로 흘러간다. 숨쉴 틈을 주지 않고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나도 모르게 외치게 된다. Fuxx the world.

TITLE : 빨간 머리 앤

RUNINGTIME : 시즌2 진행중 /45분/ 시즌1 7화 시즌2 10화

TYPE : 미드(넷플릭스 오리지널)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도시락 싸들고 추천하고 싶은 작품. 여기에 악인은 없다. 더 사랑스럽거나 덜 사랑스러운 사람만 존재할 뿐. 그중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 솔직히 순수하고 심성이 곱다는 건 잘 알지만, 말이 너무 많아서 내 실사친이라면 좀 피곤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추악한 현실이라고 해도 아름답게 보는 앤은 꼭 안아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럽다. 광활하게 펼쳐진 풍광과 작은 마을에서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폐쇄성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기품있는 연출이란 이런 것이라고 잘 보여주는 작품. 나도 우리 엄마도 엉엉 울며 봤다. 평소 성악설을 믿는 나지만 빨간 머리 앤을 보고 잠깐 흔들릴 뻔했다. 휴. 세상이 지겹고 미울 때 보면 따듯한 물에 몸을 담근 것 처럼 몸과 마음이 따듯해지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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