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하고 더 잘 사귀는 커플들의 3가지 비결

조회수 2018. 10. 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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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3% 커플이 되는 방법


"헤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서 잘 될 확률은 
3%밖에 안 된대. 

나머지 97%는 다시 헤어져.
처음 헤어졌던 이유랑 똑같은 이유로."  

— 영화 <연애의 온도> 중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 대사예요.

정말 저 영화 속 대사처럼 
다시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헤어진 연인과 재회해도 
같은 문제로 헤어지는 게 태반이죠. 
이렇게 사람들이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다
결국 더 큰 상처를 입고 헤어지는 건 

재회한 사람들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재회하는 법을 제대로 몰라서 그래요. 

재회에도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헤어지고 더 가까워진 사람들


재회를 잘하는 방법이 궁금했던 
네브래스카 링컨 대학 조디 캘라스 박사는 
헤어진 연인과 연락하며 지낸 
사람들을 관찰했는데요.  

재회 후 전보다 더 행복하게 
연애하는 커플들은 
헤어져 있던 기간 동안 
연인과의 관계가 점점 나아졌어요. 

다시 사귄 것도 아닌데도요!

   
(그래프=해당 논문 발췌) 

엉망진창으로 헤어져 놓고선, 
“이제 보니 이 사람 괜찮은 사람이네!” 라고  
다시 호감을 느꼈다는 얘기죠.

뭔가 비법이 있겠죠? 
캘라스 박사는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 사람들이 헤어진 기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살펴 봤는데요. 

세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


#1. ‘마지막 싸움’은 꼭 화해했다


“헤어지고 한 달이 지났는데, 
그 사람이 아주 긴 이메일을 보냈어요. 

그때 거짓말해서 미안하다고, 
나를 무시한 걸 엄청 후회하고 있다고요.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답장해줬어요. 
렇다고 다시 만나게 된 건 아니에요. 

그래도 그 이후에 좀 더 편하게 
연락을 주고받을 순 있었어요. 
저도 오해한 게 많았더라고요.”
(연구 참가자 C)  

성공적으로 재회한 사람들은 헤어진 후라도 
이별의 계기가 된 '마지막 싸움'에 대해선 
꼭 오해를 풀고 화해했어요. 

사과할 건 사과하고 용서할 건 용서했죠.
이별로 이어지는 싸움은 
사소하고 평범한 이유로 일어나요. 

누가 들으면 
“그런 걸로 헤어졌다고?”  싶을 정도로요. 

이별의 진짜 원인은 
그 싸움이 아니라 그때까지 쌓여온 
불만이나 되풀이된 문제들이죠. 

당사자들도 그 싸움은 
그저 이별의 방아쇠였을 뿐이란 걸 알아요. 

그래서 대부분 그 싸움에 대해서 
용서를 구하거나 화해를 청하지 않죠.
하지만 연구 결과를 보니 
재회를 원한다면 그 '마지막 싸움’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였어요. 

인터뷰에서 드러난 것처럼, 
그래야 상대와의 소통의 장벽이 사라져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거든요.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절차였죠..!


#2. ‘조력자’로 역할을 바꿨다


“집안일로 우울해진 날이 있었어요. 
그 사람(전 여친)한테 얘기하니까 
위로해주겠다고 집 근처까지 와 줬죠. 

대화를 하고 나니 엄청 후련해졌어요. 
연인으로서의 관계는 끝났지만 
지금은 가장 믿음직한 카운슬러예요. 

제가 어떤 문제를 겪고 있고 
어떨 때 힘들어하는지 
가족보다 더 잘 알아요.”
(연구 참가자, K)  

헤어지면 얼굴 보기 참 힘들죠. 

오직 연인으로서 만난 사람이라, 
연애가 끝나 버리면 관계를 
이어갈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성공적인 재회를 한 사람들은 
좀 달랐습니다. 

연인이 아닌 ‘다른 존재’로서 
헤어진 연인과 관계를 이어 갔어요. 

연인으로서 만나기 어려워졌으니 
다른 존재로 역할을 바꿔 
만날 이유를 다시 만든 거죠.
대부분 위의 인터뷰처럼 
상대방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 파트너가 되어 주거나, 
업무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조력자로 역할을 바꿨어요. 

그렇게 헤어진 연인과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고 나니, 
연애할 땐 보지 못했던 
서로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연락이 끊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대화할 수 있었죠.   


잠깐 정리해 볼까요?


여기까지 요약하면, 
재회에 성공해 더 행복하게 만난 
커플들은 헤어져 있던 동안,
  • 이별의 계기가 된 갈등은 최대한 빨리 풀었고,
  • 연인이 아닌 다른 역할로서
    그 사람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줬어요.

어떻게든 
“관계의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애를 쓴 거죠.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재회에 성공하는 법> 같은 글을 보면 
'절대 먼저 연락하지 말 것’, 
'사과하는 순간 주도권을 뺏긴다’ 
같은 팁이 많은데요. 

실제로 재회에 성공하는 법은 정반대였네요.  
성공적인 재회를 한 사람들은 
애인의 주변에 어떻게든 
남아 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바보처럼 징징거리면서 
매달린 것도 아니군요.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면서 
"나에게 이런 모습도 있다"며 
자기 가치를 다시 어필해 나갔어요. 

이제 마지막,
세 번째 공통점을 확인해 봅시다.  

 

#3. '조금 특별한’ 대화를 나눴다


재회에 성공한 커플들은 헤어진 기간 동안
평소엔 하지 않던 특별한 대화를 나눴어요.

이름하여, OOOOO 대화. 
아직 연애의 과학에서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대화법인데요.

분명 재회에 성공해본 독자님이라면 
이별 기간 중 이 대화를 연인과 
나눠보셨을 거예요. 
(저도 효과를 톡톡히 봤죠...!)  

이 대화법에 대해선 설명 드릴 게 
꽤 많아서요. 

다음 글을 통해 자세히 알려 드릴게요.  
금방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참고문헌
* Jody Koenig Kellas "The ex-files : Trajectories, turning points, and adjustment in the development of post-dissolutional relationships",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2008, Vol.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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