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좋은 사람이었어" 이별 멘트의 숨은 뜻
#글을 여는 글
알랭 드 보통의 연애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는
특별한 로맨스가 없습니다.
그저 평범한남자인 주인공이
평범한여자인 클로이를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면서 겪게 되는10단계의 과정.
그 마지막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뻔한 이별 이야기
아무리 특별했던 연애라도
이별의 순간은 항상 너무 뻔합니다.
평소엔 잘 가지도 않던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빙빙 말을 돌리며
커피만 계속 마시다 결국 내뱉는 말.
헤어지자, 그만하자.
울면서 이별을 얘기하는 클로이와
결국 이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남자,
이들도 특별할 것 없는 과정을 겪는 중입니다.
이별 편지의 역설
남자가 받아들인 클로이의 편지.
이별을 말하는 그 마지막 편지엔
이상하게도 따뜻한 말이 가득했습니다.
‘넌 좋은 사람이었어.’
‘넌 나에게 참 잘해줬어.’
‘꼭 좋은 사람 만나...’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기에
상처를 덜 받았으면 하는 클로이의 마음.
하지만 남자에겐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슬퍼졌죠.
좋은 얘기로 가득한 이 편지가
정말 끝나버렸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거든요.
우리와 나, 또다시 우리
사랑은 이렇게 연인을
과거의 인물로 만들며 종지부를 찍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곧 다시 사랑에 빠지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거예요.
클로이와 헤어지고 한참 힘들어하다
또 다른 여자 레이첼을 만나
사랑에 빠진 이 남자처럼요.
남자가 바보 같아 보인다고요?
사실 이건 엄청 용기 있는 행동인 걸요.
연애를 하면 할수록 모든 연애가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걸 알게 되지만,
보통의 연애
이미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 코너의 이름은 ‘보통의 연애’입니다.
작가 이름이 알랭 드 ‘보통’이기도 하지만,
연애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남자와 클로이가 설레고, 다투고, 정들고,
헤어지는 동안 많이 공감해주시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영화 <500일의 썸머>의
말장난 같은 엔딩 장면을 좋아해요.
‘썸머(summer)’와헤어진뒤,
톰이만난여자의이름이‘오텀(autumn)’이죠.
이것이야말로
‘보통의 연애’에 어울리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듯,
그리고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은 나뭇잎의 색깔이 달라지듯,
우리의 연애는 계속되고,
조금씩 더 나아질 테니까요.
P.S.
혹시 지난 이별의 후유증으로
다음 연애를 시작하기 힘든 분이 계시나요?
조금 더 용기가 낼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사랑에 빠지는 대화법>은
5가지심리학원칙을참고해
두사람의친밀감을극대화시키는
과학적인방법이에요.
* Eastwick, Paul W., et al. "Mispredicting distress following romantic breakup: Revealing the time course of the affective forecasting error."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4.3 (2008): 8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