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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 빠지는 신뢰의 함정

조회수 2016. 6. 29. 15: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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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너무 좋아하는 게 나에게 오히려 독이 되는 상황



너무 좋아!

기본적으로 연애에서 상대방을

많이 좋아해주고 소중히 여기는 건

좋은 현상이에요.


상대방을 너무 좋아하니까

이해도 잘 해주고 배려도 잘 해주고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죠.


하지만 너무 많이 좋아해서

오히려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없을까요?


오늘은 상대를 너무 좋아해서,

지금 관계를 너무 소중히 여겨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지금 연애를 하며

상대방에게 푹 빠져있는 커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요.




상대방의 반응

메릴랜드 대학 심리학과의

에드워드 르메이 교수는

98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커플간 신뢰 형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르메이 교수는

커플들이 현재 연인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7일간

다음의 질문에 대해 하루에 한 번씩

답하도록 요청했어요.

오늘 상대방에게 당신이

원하는 것에 대해 말한 적이 있나요?


상대방은 얼마나 성의있게

듣고 반응해주었나요?


르메이 교수는 나의 필요와 욕구에 대해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따라

관계에 대한 신뢰가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르메이 교수는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실험 결과가 아주 이상했거든요.




이상한 결과

일반적인 커플의 실험 결과는

이해할만 했어요.

내가 원하는 것을 얘기한 날에

상대방이 신경써주고 잘 들어주면

신뢰도가 상승하고,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면

신뢰도가 하락했죠.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상한 건,

연인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의 실험 결과였어요.

이들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반응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날에도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은 거예요.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고

생각한 르메이 교수는

이들의 실험 결과를

자세히 살펴봤어요.


그리고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매일 컴퓨터로 답했던

“오늘 내가 관계에서 원하는 것,

상대방이 해줬으면 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내 의사를 전달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해,

상대방이 반응을 잘 해준 날에는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다고 답했지만,

상대방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날에는

자신이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대답한 거예요.


엥? 이게 무슨 말이죠?


좀 진정하고 다시 말하자면,

일반적인 커플의 경우에는

이런 반응이라면,


상대방을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거예요.





그럴 리 없어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관계가 오래 갔으면 하고,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하고,

앞으로 우리가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만큼 상대방을 좋아하고,

지금 연애를 좋아하니까요.


그래서 현재 관계에 부정적인 사실,

즉 상대방의 무반응과 무관심이 드러나면,

이걸 그대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방어하려는 전략을 취하는 거죠.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잃는 게 아니라

내가 제대로 얘기를 안 했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물론, 이건 실제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도 현실을 도외시하는

자기 합리화일 수도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상대방을 잘 이해해주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자신을 속이는 거죠.




이해와 착각 사이

이러한 착각(?)이 꼭 나쁜 건 아니에요.

상대방이 정말로 다른 일로 바쁘거나

정신이 없어서 내 말을

못 들어줬을 수도 있거든요.


이럴 때는 이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자 이해로 나타납니다.

살다보면 정신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신경을 못 써줄 때도 있는데,

이렇게 이해해주면

관계의 갈등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죠.

이해심 넓고 배려 잘하는

착한 연인이 되는 거예요.


하지만, 이게 완전한 착각이라면?

정말로 상대방이 무관심한데도

내가 착각하는 거라면?

그래서 내가 확실히 내 의사를 표현했는데도

여전히 상대방이 무관심하다면?


언젠가 현실이 당신을 아프게

덮쳐올 수도 있습니다.


현재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연인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할게요.

(아마 대부분 해당되겠지만)

To. 날 많이 좋아해주는 연인을 둔 분들께


당신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조금 연인에게 소홀해도

상대방은 자기 탓을 하며

이해해줄 거예요.


‘내가 제대로 얘기 안 했구나’하며

자책하겠죠.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상대방이 좀 더 분명히 얘기했는데도

당신이 여전히 소홀하다면,


상대방은 어느 순간 당신과 관계에 대한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지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있을 때, 잘 이해해줄 때,

잘 해주세요.

상대방이 무언가를 요구하고 얘기할 때,

그 요구가 점점 더 분명해지고 강해질 때,

특히 신경쓰고 잘 들어주세요.

어쩌면 그게 마지막 경고일 수도 있어요.

To. 상대를 많이 좋아하고 현재 연애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 분들께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거,

참 좋은 일이에요.

연애에서 필수적인 요소죠.


서로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이해해가며 같이 손잡고 가는 게

연애니까요.


하지만 상대방이 나에 대해

우리 관계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이해하려했지만 반복되는 상황에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도 없게 된다면,


먼저 좀 더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고, 그래도 안 된다면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세요.


지나친 이해와 배려는

진작 떠났어야 할 나쁜 연애에

오래 머무르게 하는 불행의 원흉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연애의 과학이

당신의 행복한 연애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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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참고문헌 * Lemay Jr, Edward P., and Michael C. Melville. “Diminishing self-disclosure to maintain security in partners’ car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6.1 (2014):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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