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기!" 부르기 전에 주의해야 할 것

조회수 2018. 7. 21. 15: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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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기는 왜 이렇게 예뻐?


너는 내 반쪽


애인과 내가
‘서로의 반쪽’
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 
다들 한 번쯤 해보지 않았나요?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긴말 없이도 내 마음을 척척 알아주고,  
생각이며 행동까지 미리 맞춰본 것처럼 
딱딱 들어맞는 커플! 

 
‘우리 자기’ ‘우리 여보’ 소리가 
자연스레 나오는 커플이 되고 싶다면,
요 실험 얘기를 들어보세요. 
 

그런 사이가 되기 전에 
기억해 둬야 할 게 있거든요.  
  


이걸 못 맞춰?


더 필리핀 대학의 배재창 교수는 
100명의 실험참가자를 모집해 
잔인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배 교수는 먼저 참가자들을  두 명 씩 짝지어 
20문제짜리 상식 테스트를 보게 했어요.

 

하지만 여기 숨겨진 비밀! 
두 실험 참가자 중 한 사람은 사실 
교수님이 심어놓은 실험 조교였답니다. 

테스트를 다 풀고 나면, 
두 사람은 서로의 시험지를 바꿔 채점했어요.

 
 

이때 배 교수는 실험 조교로 하여금 
상대방이 정답을 틀릴 때마다 
틀렸다는 표시를 엄-청 크게 하고, 
“틀렸네!”라고 말하게 합니다. 
 

심지어 쉬운 문제를 틀렸을 땐 
이런 걸 틀리나..?”하고 
중얼거리게 했죠. 

일부러 기분을 상하게 만든 거죠. 
(인간적으로 너무 한 거 아니냐...) 

교수는 채점이 다 끝난 뒤 
이 잔인한 공격을 받은 참가자의 
기분과 반응을 관찰했습니다. 

그랬더니, 
실험 조교의 채점 태도에 유독 상처를 받고 
화도 더 많이 난사람들이 있었죠. 
   


한 팀인 줄 알았더니...


바로 자신과 짝이 된 실험 조교를 
'너+나'가 아니라 한 팀,
즉 ‘우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었어요! 

사실 교수님은 사람들을 짝 지어줄 때 
절반의 실험참가자들에게만 
"두 사람이 한 팀"이라는 
사실을 강조해줬거든요. 
 

문제 풀기 전, 실험 조교를 보고 
'웬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하네?'가 아니라 
'아, 우린 한 팀이군!'하고 생각한 사람들이
훨씬 더 화가 많이 났던 거죠. 

그러니까 똑같은 행동도 
‘우리’로 한 데 묶인 관계에서는 
더 큰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요? 
생판 모르는 사람이 시비 걸 때 
더 기분 나빠야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는 하나!


상대와 나를 ‘우리’로 묶는 이런 성향을 
심리학에선 우리성(Weness)이라고 해요. 

평소엔 우리성이 높을수록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합니다. 

‘남남’보다 심리적 거리도 가깝고 
상대방을 더 많이 챙겨주니까요. 

하지만 갈등 상황에서는 오히려 반대예요. 

상대를 가깝게 느끼고 믿었던 만큼 
나를 신경써 줄 거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조금만 섭섭한 일이 생겨도
‘믿음을 저버렸다’고 반응하게 되거든요. 
 

실제로 우리성이 높은 관계일수록 
상대방에 대한 실망이 공격적으로 나타나고, 
나아가 호감까지 떨어뜨린다고 해요.
(Choi, Han, & Kim, 2007)  


우리의 함정


우리라는 말 참 듣기 좋아요. 
우리 친구, 우리 가족 우리 남친, 우리 여보. 

서로를 정말 끈끈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관계가 소중하고 끈끈할수록 
서로에게 걸고 있는 기대도 크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해요. 

그 기대가 깨지는 순간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게
이번 실험으로 증명됐으니까요.

 

서로에 대한 과한 기대나, 
그 기대 때문에 생긴 부담감이 
갈등의 주된 원인이 되는 만큼 
서로에게 갖고 있는 기대가 무엇인지, 
그 기대를 잘 충족시키고는 있는지, 
한 번씩 점검해보시길!  

이참에 우리 사이를 점검해보기에 
딱 좋은 테스트도 하나 추천해드릴게요. 

우리 커플은 어떤 유형인지, 
또 맞춤형 조언까지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참고문헌
* 배재창, & 한규석. (2016). 우리성 관계에서는 상처받기도 쉽다!.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 30(4), 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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