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와 용서에도 타이밍이 있다

조회수 2016. 4. 4. 11: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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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를 잘 해줄 때가 있고, 용서를 못 해줄 때가 있습니다.



날 용서해줘

“미안해, 널 상처주려고 한 건 아냐…”
“어쩔 수 없지. 앞으로는 그러지 마.”
연애를 하다보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연인에게 상처줄 일이 생깁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이런 상황에서 잘못한 쪽이
사과를 하고, 상대방이
용서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연애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죠.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잘못을 쉽게 용서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용서를
쉽게 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스트레스와 용서의 상관관계

워싱턴 온타리오 대학의 사라 교수와
노스웨스턴 대학의 엘리 교수는
용서와 스트레스의 관계
알아보는 실험을 했어요.

먼저 연구진은 68명의 대학생을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색깔 맞추기 테스트*를 하게 했어요.
(*Stroop color naming test :
화면에 보이는 단어의 색깔을 맞추는 테스트)
한 그룹은 힘들지 않을 정도로
20번의 테스트만 수행했지만,
다른 그룹은 스트레스를 무지 받게끔
색깔 맞추기 테스트를 200번이나
수행했어요.

테스트를 마친 후,
연구진은 두 그룹에게
연인이 본인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여러 가지 상황을 상상해보게 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었죠.
1. 연인이 바람을 피운 상황
(심한 잘못)
2. 연인이 연락을 깜빡한 상황
(사소한 잘못)

그리고는 이 상황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은지 물어봤죠.
두 그룹의 반응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잘못의 크기에 따라

연구진들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용서를
잘 못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조금 달랐어요.

먼저, 연인이 심한 잘못을
했을 경우를 보시죠.
이 경우는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용서할 에너지가 남지 않아서
상대방의 큰 잘못을 잘 용서하지 못했죠.

하지만 작은 잘못의 경우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더 쉽게 용서해줬어요.

아니, 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더 용서를 잘 해준다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용서와 자기통제

연구를 진행한 사라 교수와 엘리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이미 너무 지쳐있기 때문에,
연인의 작은 잘못에 대해서는
기분이 나빠져도 무시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실제로 용서를 한 거라기 보다는
그냥 대충 덮고 지나가는 거죠.”

“반면에 큰 잘못의 경우는
덮고 넘어가는 게 불가능합니다.
연인이 바람 핀 걸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겠어요?
이런 경우에는 실제로
용서를 해야만 넘어갈 수 있죠.”

“용서는 심적인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고,
이미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은
그 에너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용서를 할 수 없었던 것이죠.”

신기하죠?



사과와 용서의 기술

용서는 힘든 일이에요.
마음 같아서는 정말 용서하기
싫은 상황도 많죠.
하지만 우리의 관계를 위해,
상대방을 사랑하니까
용서를 하는 거예요.

이렇게 힘든 일이다보니
사과에도 기술이 필요해요.
상대방의 상황과 컨디션을
고려해서 행동을 해야하죠.

작은 잘못의 경우에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
(오히려 상대방이 조금
바쁠 때가 더 좋을지도..)

정말 큰 잘못을 했고
상대방의 기분이 많이
상했을 경우에는
상대방이 심적으로
여유있을 때 사과를 해보세요.

그래야 서로 생각하며
대화할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상대방도 용서할 에너지가
남아있을테니까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정말 이해가 되고
용서를 하고 싶어도
에너지가 없어서
용서를 못 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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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Stanton, S. C., & Finkel, E. J. (2012). Too tired to take offense: When depletion promotes forgiveness.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8(2), 587-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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