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뒷담화가 친밀감을 높인다
조회수 2016. 3. 2. 10:55 수정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걸 싫어하는 사람. 어느 쪽과 더 빨리, 더 많이 친해질 수 있을까요?
(실제로는 그런 사람 없었음..)
공유의 즐거움
심리학의 많은 연구들은
두 사람이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
서로에 대한 친밀감이
증가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연애의 과학에서도
비슷한 사람들끼리
끌린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죠.
그래서 서로 생각이 비슷하면
쉽게 친해진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어떤 종류의 비슷한 생각인지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까요?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둘 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과
둘 다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사실 중
두 사람을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실험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하면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는
대화의 팁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브래드에 대한 생각
오클라호마 대학 심리학과의
제니퍼 보손 교수는
대화를 듣고 첫 인상을
판단하는 실험이라며
105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심리학 실험에서 표면적인
실험 목적은 대부분 뻥입니다)
보손 교수는 실험 참가자에게
미리 녹음된 두 사람의 대화를
들려주었어요.
브래드(남자)와 멜리사(여자)라는
가상의 대학생이 등장하는 이 대화는
일반적인 대학생들이 나눌 법한
평범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일상, 수업, 성적, 교수, 오늘 계획, 친구 등..)
그리고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브래드에 대해 마음에 들었던 점 한 가지와
마음에 안 드는 점 한 가지를
적어달라고 요청했어요.
그 다음 보손 교수는
이제 옆 방에서 대화 테이프를 듣고
브래드에 대한 생각을 적은 다른 참가자를
만나게 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툭 던지죠.
A 그룹에게는,
“오, 제가 답변지를 미리 봤는데
두 분이 공통적으로 브래드의 OO가
마음에 든다고 쓰셨네요.” 라고,
B 그룹에게는,
“오, 제가 답변지를 미리 봤는데
두 분이 공통적으로 브래드의 OO가
마음에 안 들었다고 쓰셨네요.”
라고 말했습니다.
즉, 참가자가 써낸 답변지에 따라
A 그룹에게는
상대방도 같은 걸 좋아한다고 말했고,
B 그룹에게는
상대방도 같은 걸 싫어한다고 말한 거죠.
그 다음 이 참가자에 대해
얼마나 가깝게 느끼는지 물어봤습니다.
어느 쪽이 더 친밀감을 느꼈을까요?
뒷담화로 친해지다
실험 결과,
같은 걸 싫어하는 사람은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에 비해
친밀도가 33%나 증가했어요.
특히 실험에서는
아직 얼굴도 못 본 사람에 대해
물어봤다는 걸 감안하면
63점은 꽤 높은 수치죠.
보손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공통적으로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사실은
심리적으로 ‘우리’와 ‘그들’의
편을 나누어 친밀감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다는 ‘무엇을 싫어하는지’가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걸 말해주죠.
이러한 정보량의 차이도
친밀감에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무엇을 싫어하는지’는 더 민감한 정보라
서로 빗장을 풀고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 #7
결국 사람은 대화를 통해 친해집니다.
누구와 어떤 대화를 하는지가
그 사람과 얼마나 친해질 수 있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죠.
특히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소개팅 같은 상황에서는
이런 부분이 더 중요해요.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둘 다 안 좋아하는 무엇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세요.
훨씬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단, 주의할 점!
싫어하는 걸
너무 강하게 이야기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어요.
상대가 ‘뭘 저렇게까지 이야기 하나’
혹은 ‘너무 나쁘게 얘기하네’
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같이 싫어하는 걸 얘기할 땐
가벼운 뒷담화 정도가 가장 좋아요.
“난 이런 이런 게 별로더라”
수준이 적당하죠.
같이 좋아하는 건 강하게 말해도
상관없지만, 같이 싫어하는 건
강도가 중요하다는 것,
꼭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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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Bosson, Jennifer K., et al. “Interpersonal chemistry through negativity: Bonding by sharing negative attitudes about others.” Personal Relationships 13.2 (2006): 13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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