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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연애 커플은 서로를 더 쉽게 도와준다

조회수 2016. 2. 12. 17: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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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연애한 커플들은 연애 기간이 짧은 커플들에 비해 사랑이 시들해져서 이기적으로 행동할까요? 아니면 오히려 익숙해진 상대를 위해 더 이타적으로 행동할까요?



그렇고 그런 사이

누군가와 연애를 한다는 건
두 사람이 더 이상 남남이
아니라는 걸 의미합니다.
남남이고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면
신경쓰지 않고 나 좋을대로
행동하면 되겠지만
남남이 아니라 그렇고 그런 사이라면
나 보다는 상대를 위해 행동하고
날 희생할 때도 있어야겠죠.

문제는 연인을 위해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게
상당히 힘든 일이라는 거예요.
상대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눈치도 필요하고,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을 위해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하는지도
알고 있어야 하죠.
그리고 나서 그 행동을
실제로 실행에 옮겨야 하고요.

그래서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건 실제로
많은 심리적, 신체적 ‘에너지’를 필요 로 합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밝혀낸 것처럼,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쌓이면 평소보다 훨씬 더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
이타적인 행동이 이기적인 행동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는 나중에 소개해볼게요)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의 라라 캠라스 교수는
연애 기간이 길어질 때 이러한 이타적인 행동 패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궁금했습니다.

오래 연애한 커플들은
연애 기간이 짧은 커플들에 비해
사랑이 시들해져서 이기적으로 행동할까요?
아니면 오히려 익숙해진 상대를 위해
더 수월하게 이타적으로 행동할까요?



이타적 행동 실험

캠라스 교수는 실험을 위해
다양한 기간 동안 연애를 하고 있는
84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캠라스 교수는 이들에게
하나의 미션을 부여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계속 부탁해온 무언가를 들어주세요”
“작은 서프라이즈 선물을 줘보세요”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묻고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같은 행동들이었죠.

캠라스 교수는 이들이 24시간 동안
몇 개의 미션을 성공시키는지 조사했습니다.

첫 실험은 학기 시작 2주차에 실시되었어요.
아시겠지만, 대학교 학기초는
수업도 널널하고 과제도 없어서
아주 여유로운 시기죠.
이 때는 연애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이나
오랫동안 연애를 한 사람이나
이타적인 행동의 개수가 차이가 없었어요.

캠라스 교수는 기말고사 직전에 다시 한 번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아시죠? 시험 공부하랴, 조모임 하랴,
기말과제 제출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
바로 그 시기 말이에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기말고사 같이 힘든 시기가 되자
연애 기간이 짧았던 사람들은
이타적인 행동이 30%나 감소한 반면,
오래 연애한 사람들은 학기 시작 때와
거의 차이가 없었거든요!

신기하죠?



당연히 해줘야지!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아까도 말했지만,
이타적인 행동은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에요.
내가 하고 싶은 걸 참아야 하고
상대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써야 하니까요.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대를 위해 이타적 행동을 할 때
필요한 에너지가 점점 감소한다고
캠라스 교수는 설명합니다.
그만큼 상대를 잘 알고
어떻게 행동해야 상대가 좋아하는지
이미 파악하고 있으니까요.
이타적 행동의 난이도가 점점 쉬워지는 거죠.

캠라스 교수는 또한 연애가 지속되면서
이타적인 행동을 많이 연습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타적인 행동이 ‘당연시’된다 고 말해요.

연애 초기에는 이기적인 행동이 기본값이라서
상대방을 위해 노력해야
겨우 이타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면,

오래 연애한 후에는 이타적 행동이 기본값이 되어서
상대를 위해 행동한다고 인식하지도 않고
‘당연히 그렇게 해줘야지’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장기 연애의 좋은 점 #1

많은 사람들이 갓 연애를 시작한
뜨거운 커플들을 부러워합니다.
서로가 보고 싶어 안달이 난 커플을 보며
나도 저런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하죠.

하지만 연애의 진수는
오랫동안 시간을 같이 보낸 후에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고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상대를 위해 희생하는
그런 관계일지 몰라요.
힘든 시기가 오면
역사가 짧은 커플 들은 점점 이기적이 되어
모진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헤어질 수 있지만,
오래된 커플 은 그런 시기일수록
서로를 위해 희생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내죠.

바로 이런 게 불꽃이 튀다가
금세 꺼져버리는 연애만 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느껴보지 못했을
장기 연애의 좋은 점이랍니다.

-
참고문헌
* Kammrath, Lara K., et al. “It’sa matter of time: The effect of depletion on communal action in romantic relationships is moderated by relationship length.”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9.2 (2015):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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