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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과학

[문제적 연애] 연애할 때 을이 되는 사람들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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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연애] 시리즈


김지용 정신의학과 전문의가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만드는 연애심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당신에게 꼭 필요한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편집자: 에디터 홍세미)

갑질은 사회 곳곳에 나타나지만

연애 관계에서도 자주 보인다.

내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은 항상 ‘을’이다.


A는 이별 후의 우울감으로 인해

병원을 찾아온 20대 여성이었다.


그녀는 매우 착한 여자친구였다.

항상 상대방의 의견과 감정에 맞춰 행동했다.

마찰이 생길 만한 상황에는 먼저 사과했고

몇 년간 사귀면서도 화 한 번 제대로 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다른 직장에 다니는 남자친구의 일을

상당히 도와주기도 했다.

남자친구는 이런 일을 당연하게 부탁했고

자신은 그 시간에 놀러 다녔다.


남자가 다른 여자를 몰래 만나던 것이 발각되면서

그들의 연애는 종결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A는 화를 내지 못했다.

자신의 평소 모습처럼.

안타깝게도 정말 많은 사람이

A와 같은 연애를 한다.


그런데 이분들이 공통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상대가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아니었고,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변해갔다’는 것이다.


무슨 이유일까?

이분들만 찾아다니는

지킬 앤 하이드가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묘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이분들은 내게도 매우 착하다는 사실이다.


공손한 말투는 물론이요,

매번 진료에 일찍 와서 기다리고

내가 마실 음료수를 사 오기도 하며

내 말에 토를 달지 않는다.


예약시간에 비해 진료가 연기되거나

약물 부작용이 생긴 경우에도

유독 이분들은 불만을 표하지 않는다.

오히려 웃는 얼굴로 괜찮다며 나를 위로해준다.


‘아, 모든 환자분이

이분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지만

그와 동시에 정신과 의사의 직감이 말한다.


이건 절대 일반적이지 않다고.

뭔가 있는 거라고.

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내가 조금씩 갑이 되어가고 있다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똑같이 반복된다.

그 패턴은 진료실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난다.


의사를 갑의 위치로 밀어 올리는

그들의 과도한 착함은 이전의 연애에서도

똑같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 과도한 착함의 정체는

바로 ‘착한 아이 콤플렉스’이다.

이 용어를 설명하면 그들은 대답한다.

자신은 착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착하다.

가정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직장에서도,

진료실에서도, 그리고 연애에서도.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는 포장지를 벗기면

유기 불안 혹은 애정 결핍이라는

이름의 감정이 드러난다.

(관련 글: 유기불안이란?)


너무도 무서운 그 감정들을 감추기 위해

그들에겐 착한 아이 같은 행동이 필요했다.


항상 과거에서 답을 찾는

레퍼토리가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러한 콤플렉스는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특히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콤플렉스가 발생한다.


그들이 지금 만나는 다른 사람들은

과거의 부모와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린 시절의 모습 그대로

현재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대하고 있다.


정말 엄청난 오류이지 않은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영화 '부당거래'에 나온 명대사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잘 대해주면

처음에는 고마워하지만,

호의가 지속되면 당연하게 여긴다.


점차 그들의 역학관계가 기울며

수평이 아닌 수직적인 관계로 변해간다.


그 어떤 관계보다도 수평적이어야 할

연인 사이의 관계가 기울기 시작할 때,

두 사람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A의 사례가 잘 보여준다.


이러한 연애는 A뿐 아니라

훗날 A의 애인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무조건적으로 받기만 했던 그가

다른 연애 상대에게도

과도한 착함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착한 연애는 갑과 을 모두의 삶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어떻게 해야 착한 연애를

멈출 수 있을까?


먼저 사람을 착하게만 대하는 패턴이

내 대인관계 전반에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내가 갑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에는?

싫을 땐 싫다고 말하며

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물론 착한 아이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애인이 화낼 것 같고

날 싫어하게 될 것 같고

심지어 날 떠날 것 같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절대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왜냐고?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과거에 당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던

그 사람(부모)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고, 다른 관계이다.

굳이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그들은 당신에게 애정을 담아 대할 것이다.

안심해도 된다.


지금 연애 관계에서 너무 힘들다면

혹시 내가 너무 착한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


연애는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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