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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남친 직장에 찾아가 헤어지라고 말했어요

조회수 2019. 6. 17.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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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 괜찮을까?

안녕하세요.

23살 대학생 수영입니다.

남자친구와 사귄 지는 300일 정도 되었어요.


저희 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고민 상담을 신청한 건

저희 부모님 때문이에요.


부모님은 처음부터 남자친구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하셨어요.


나이, 직업, 돈,

가정환경, 외모 이런 것들을 따져가며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고 말이죠.

지금 당장 결혼한다고 한 것도 아닌데

저녁 8시만 돼도 전화해서

“어디냐” “뭐하냐” “언제 들어오냐” 물어보세요.


부모님이 남친을 워낙 싫어하시니까,

데이트도 일주일에 한 번만 하고

10시 전에는 집에 들어갔어요.


그 흔한 커플 사진 한번

카톡 프로필에 올린 적도 없고요.


그런데 부모님이 얼마 전

제 아이디로 된 계정들을 몰래 뒤져서,

제가 혹시 남자친구 집에 갔었는지

확인하셨더라고요.

그때 처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큰 문제는 며칠 전에 발생했습니다.


부모님이 남자친구가 일하는 직장에 찾아가서

"야, 솔직하게 말할게.

너 싫으니까 그냥 헤어져" 이러셨다는 거예요.

다른 직원들도 다 있는데 말이죠.

그 얘길 듣고

실망스러울 정도로 너무 화가 났어요.

그렇게 하고 집에 오셔서는

저한테도 헤어지라고 하셨죠.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연락 줄이고 만나는 횟수도 줄이겠다.

사람 마음이 한 번에 칼로 자르듯이

잘리는 것이 아니니까 기다려달라."


"그리고 오늘 엄마아빠의 행동은

아주 무례했다."


그렇게 말했더니

"부모로서 할 행동을 했다.

더한 짓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다른 연인들처럼

평범하게 연애하는 건데 뭐가 그렇게 잘못됐나요?


남자친구도 저도 아직

헤어질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어요.

특히 전 이 남자가 정말 좋습니다.


편하게 남들처럼 하고 싶은 거 하며

연애하고 싶어요.

앞으로 전 어떻게 해야 하죠?

에디터 김관유의 한 마디

“더 이상은 안 돼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수영님의 부모님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습니다.


딸의 인생에 충고와 조언,

제안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은 딸의 사생활을 몰래 조사하고

개인의 선택권마저 무시하고 계세요.

심지어 그를 넘어

딸의 남자친구 인생에까지 개입하고 계시죠.


이제는 단지 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수영님 인생이 달린 문제예요.


앞으로 부모님은

수영 씨의 이성 관계와 관련된

많은 문제에서 수영님를 대신해

선택권을 가지려 하실 거예요.


수영 씨의 지금 연애,

앞으로 하게 될 연애,

심지어 결혼까지요.


부모님의 마음에 꼭 드는 애인을

만나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죠.

하지만 그런 사람을 찾아 만나는 건

마치 ‘부모님을 위한 연애'를

하는 것과 같을 거예요.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부모님이 아닌

‘나의 연애'를 하고 싶다면,

부모님이 수영님의 삶을

더 이상 침해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사연을 읽으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던 건,

과도한 침해를 당하고 계신 상황에 비해,

수영님의 반응이 꽤 온건하다는 거였어요.


"연락 줄이고 만나는 횟수도 줄이겠다."


"사람 마음이 한 번에 칼로 자르듯이

잘리는 것이 아니니까 기다려달라." 같은 말들.


수영님가 이런 말을 한 건

아마 당장 남자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서,

일단 이번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였을지 몰라요.


하지만 이런 작은 ‘회피’들이

장기적으로는 큰 악영향을 끼칩니다.

부모님은 수영님의 말을 믿었다가

배신감을 느끼실 테니까요.


그 배신감 때문에 부모님은

결국 더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시게 되겠죠.


그러니 두려움이 생기더라도,

조금 걱정이 되더라도,

더 단호하고 솔직하게 얘기를 마치세요.


"아빠 엄마에게

조언과 충고를 들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건 분명 내 삶입니다.

결정은 제가 내리는 게 맞아요" 로 끝내라는 거죠.


계속 일관된 태도로 맞서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순간의 위기를 넘기려는 태도가

지금보다 더 심한 간섭을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것!

에디터 구자민의 한 마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세요!”

부모님은 일종의 권리 행사를

하고 계신 겁니다.


그리고 권리를 행사해도 될 만큼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믿고 계시죠.

그게 실제로 옳은 일이든 아니든 말이에요.


쉽게 말해 “내가 널 먹이고, 입히고,

재워주는데 이 정도 간섭도 못 하냐?”

이겁니다.


부모님에게서 그런 권리를

박탈하는 방법은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는 것뿐이에요.


독립해서 삶의 주도권을 찾으세요.


독립된 삶을 살면

내 삶의 주도권이 자연스럽게

부모에서 자신에게로 옮겨옵니다.


그래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스스로 정할 수 있어요.


‘지금은 상황이 좀 그래서’,

‘부모님이 반대해서’ 등

여러 이유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께 휘둘린다면

앞으로도 계속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주게 될 거예요.


지금은 수영님과 남자친구 두 분 다

헤어지고 싶지 않으니

어떻게든 견디고 있지만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남자친구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가 아니라

수영님의 대처방식에 실망해

헤어지고 말겠죠.


물론 오로지 남자친구만을 위해

독립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그건 오히려 내 삶을

쥐고 휘두르는 존재가

부모에서 남자친구로

옮겨갈 뿐인 거니까요.


저는 앞으로 수영님이

‘성인답게’ 살아가는 데에는

독립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스스로의 결정을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이라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린다면

부모님도 더이상 수영님의 삶을

함부로 쥐고 흔들지 못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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