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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과학

[실전 결혼] 출산 후 내 삶은 180도 달라졌다

육아가 내게 가르쳐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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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결혼을 결정할 때

"난 결혼하면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부모님 덕에

평탄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래서인지 딱히 일에 대한 욕심도,

이루고 싶은 꿈도 없었다.


아이를 낳게 된다면

육아는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싶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다.


남편은 큰 욕심 부리지 않으면

본인이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살 수 있으니 그러자고 했다.


결혼 후, 오전에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나는 간단히 집을 정리하고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러 다녔다.


이렇게 잉여롭게 사는 삶에 대한 글을

온라인에 연재하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꿈을 가져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회에

소극적으로라도 반항하고 싶었다.


나는 운 좋게도 부모, 남편 잘 만나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지 않는다고,

좀 한심하게 살아도 된다고.


굳이 나의 행운을 숨기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 아이를 낳았고,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에는 그저 정신이 없었다.

먹이고, 소화시키고, 기저귀 갈고,

재우느라 한참 고생하고 나면

쉬는 것도 잠시, 자고 일어난 아이를

또 먹이고, 소화시키고…


몇 달을 그렇게 보냈다.

그것만 하면서 보냈다.


집에서는 잘 못 자는 아이 때문에

늘 아이를 안고 동네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겨우 잠든 딸을 등에 업고,

필요한 물건도 없이 무심하게

쇼핑몰을 헤매는 내 모습이 거울에 비쳤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평생 이렇게 살게 되는 걸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딸에게도

적당히 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열심히 공부할 필요도 없고,

목표를 가질 필요도 없으니

그냥 하루하루 되는대로 살아.”

그럴 수 없었다.

그렇게 말할 자신이 없어졌다.


백일 된 아이를 데리고

곧장 한국 가는 비행기 표를 끊었다.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예전에 그만두었던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동네 미술학원을 등록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면서

무슨 일이든 상관없으니 연락 달라고 했다.

말 그대로 일거리를 구걸하고 다녔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말했다.


“아이는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그림 그리는 일을 해야겠어.”


모아둔 비상금으로

당분간 베이비시터의 월급을 해결하고

그 안에 어떻게든 돈을 벌겠다고,


그림을 못 팔면 머리카락을 팔아서라도

베이비시터 월급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불가능한 계획이라며

회의적으로 말했다.


“그렇게 두 달 만에

웬만한 회사원 월급을 버는 작가는 없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이비시터의 월급 정도를 버는 데까지

거의 2년이 걸렸다.


아무리 베이비시터가 있어도

시간은 늘 부족했다.

베이비시터가 퇴근하면

육아는 다시 시작되었고,

아이가 잠들고 나면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새벽까지 일하기 일쑤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자리가 잡혔다.

내가 찾아가지 않아도

나를 찾아주는 곳들이 생겼다.

브레네 브라운의

<The Gift of Imperfect Parenting>이라는

책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을

아이들에게 줄 수 없다.’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거다.


도전하지 않는 삶을 살면서

내 딸에게는 인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어려움에 늘 도전하라고 가르칠 수 없다.


삶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서

네 삶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은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딸의 질문 폭탄에 답을 할 때마다

예전과는 달라진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근데 엄마는 왜 맨날 그림을 그려?”


“매일 그려야 더 잘 그릴 수 있으니까!”


“그치만 엄마는 벌써 잘 그리잖아?”


“그래도 내일은 더 잘 그리면 좋잖아.

계속해서 발전하는 건 좋은 거야.

그러려면 매일 조금씩 더 노력해야 해.”


“엄마, 일 안 하면 안 돼?

나 엄마랑 놀고 싶어.”


“나도 울 애기랑 놀고 싶은데,

엄마는 그림을 그려야 해. 왜냐면 

그래야 엄마도 계속 자라거든.


나중에 네가 자라서 어른이 됐을 때도

네가 찾을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엄마가 되려면

엄마도 계속해서 너랑 같이 자라야만 하니까.”


엄마가 되고 가장 좋은 점은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는 사실이다.


내 딸이 엄마처럼 살고 싶다

생각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항상 노력하고 싶다.


육아는 한 아이를 키우는 일이자

나 스스로를 함께 키우는 일이다.

"결혼은 결코 로맨틱하지 않다!"


결혼 6년차, 엄마 3년차, 인간 40년차 아티스트 심지아. 그녀가 결혼 생활 속에서 겪게 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가감 없이 전해 드립니다. 누군가의 솔직한 결혼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우린 연애와 결혼에 대한 많은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을 거예요! <실전 결혼>은 연애의 과학 앱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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