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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아픔을 없애주는 신기한 질문법

조회수 2019. 5. 15.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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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잊고 싶다면 '이 질문'을 기억하세요.

세 번째 방법


기억 삭제법 시리즈는

이번 3편이 마지막입니다.


1, 2편에서도 정보량이 제법 많았는데요,

댓글에서 실제로 효과를 보셨다는 분도 계셔서

열심히 쓴 보람을 느꼈답니다. (ㅎㅎ)


지난 글들을 아직 안 읽으셨다면

먼저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1편: 이별의 아픔을 지워버리는 뇌과학의 마법

2편: 나쁜 기억 잊으려면 '코털'을 생각하라?


애인이 날 배신하고 바람을 피우거나

잠수 이별을 해버리는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기억은

떠올리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기억이 돼버리죠.


하지만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과거에서 일어난 일 자체는 바꿀 수 없어도

그 기억을 어떤 방식으로 떠올릴지

우리가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바꿀 수 있어요.


기억 삭제법 시리즈는 이처럼

과거의 괴로운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기 위해 기획됐답니다.


그럼 나쁜 기억을 소멸시키는

마지막 방법, 같이 보시겠습니다.


이번엔 우리 뇌의 구조

십분 이용하는 방법이에요.




전두엽 씨와 편도체 씨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고

분노가 치밀거나 자책감을 느낄 때

우리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걸 설명하기 위해

오늘의 두 주인공을 모셔보겠습니다.

바로 전두엽 씨편도체 씨예요.


제가 사회 역할을 맡도록 할게요.

두 분 나와주세요!

전두엽: 안녕하세요, 전두엽입니다.
편도체: 안녕하세요? 저는 편도체예요.

자, 두 분은 뇌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전두엽: 네, 저는 뇌에서 냉철한 이성과
계획, 논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발달된 덕분에 인간이 유인원과
구분된다고 할 수 있어요.
편도체: 저는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두려움이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이에요.

무섭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겪고 나서
“이건 무서워, 싫어” 하는 감정을
학습하는 것도 제 담당이죠.

편도체 씨의 사정


오늘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어요.

괴로운 기억이 마음을 사로잡을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먼저 편도체 씨, 말씀해주시죠.

편도체: 음… 두려움을 학습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아까 말씀드렸었죠?

제가 가장 중시하는 건 생존이에요, 생존.

뭔가 위험하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있으면
전 그 기억을 생생하고 강렬하게 저장하죠.

그런 기억을 자꾸 떠올려야만
똑같이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힘든 기억이 떠오를 때 기억에 딸린
부정적인 감정들, 분노, 공포, 짜증,
혐오감 같은 걸 막 증폭시키는 것도
제 임무예요.

살아남으려면 다시는 이걸 가까이하지 마!
하고 경고하는 거죠.
전두엽: 문제는 이런 반응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자주 있다는 거예요.

사실 전남친, 전여친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있어 봤자 괴롭기만 하고 살아남는 데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잖아요.
편도체: 맞아요, 맞아요.
참 전두엽 씨는 항상 맞는 말만 해.

그런데 문제는 제가 진화된 지
너무 오래돼서 그런 현대적인 감각이
없다는 거예요.

전두엽 씨는 제대로 발달된 지
겨우 200만 년밖에 안 된 최신형 뇌지만,

저는 인간, 포유류, 파충류, 조류가
공통으로 갖고 있을 만큼 원시적인 뇌거든요.

힘들었던 기억은 무조건 크게 키워라!
이게 1억 년 전부터 제가 하던 일이에요.

전두엽 씨 말마따나 이건
야생에서 커다란 곰이 나타나는 등의
위급한 상황을 피하는 데는 효과가 있죠.

하지만 이별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은
계속 기억을 되새기면서
괴로워한다고 해서
무슨 도움이 되는 게 아니거든요.
전두엽: 이렇게 강렬하게 저장된 기억은
편도체 씨의 증폭 작용 덕분에
떠올릴 때마다 점점 감정이
강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왜, 고백을 했다가 한번 거절당한 사람이
상처를 입고 그 이후로 점점 누구에게도
고백할 수 없게 되어가는 경우가 있잖아요?

경험한 당시보다도 그 일을 떠올릴 때
괴로움을 오히려 더 강하게
추체험하기 때문에 고백 자체가
트라우마처럼 되어버린 거죠.

고통을 받으면 그게 강렬한 기억이 되고,
그 강렬한 기억을 떠올리면 더 고통받고…
말하자면 신경학적 진퇴양난에
빠지는 거예요.
편도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전두엽 씨의 개입


아하, 다시 말하면 편도체 씨가

필요하지도 않은 감정 증폭을 계속하는 게

괴로운 기억을 벗어날 수 없는 이유군요.


이 악순환을 깨는 방법이 있나요?

편도체: 그건 전두엽 씨가 나서줘야죠.
전두엽: 맞아요.
저랑 편도체 씨는 대립 관계라서
한쪽이 활성화되면 다른 한쪽은
기능을 멈추게 되어 있거든요.

그럼 혹시 구체적으로

전두엽 씨가 개입하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전두엽: 저를 개입시키는 방법요?
아주 간단합니다.

추론, 계획, 의사결정…
제가 담당하는 이런 기능들은 전부
추상도가 높은 사고 활동에 해당해요.

따라서 추상도를 높여서 생각하면
제가 깨어나고 편도체 씨는 물러나죠.

네?! 추, 추상도요?

어려운 단어가 나왔는데

조금 더 쉽게 설명해주시겠어요?

전두엽: 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추상도가 높다는 것은 한 단계 위로
올라서서 본다는 것과 같은 뜻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이
경기에서 비참하게 졌어요.
무척 화가 나고 밥맛이 없죠.

여기까지는 매우 구체적이고
추상도가 낮은 사건이에요.

이걸 한 단계 위에서 보려면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요?

야구라는 걸 인간의 여러 활동 중
하나로 놓고 보면 그냥 공놀이예요.

공놀이에 한 팀은 이기고 한 팀은 졌다,
이걸 갖고 내가 고통받을
필요가 있냐는 거죠.
이런 게 더 추상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출처: 만화 'H2'

아… 어째 정신승리 아닌가 싶은데요.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에 위안이 될 것도 같네요.

전두엽: 정신승리면 뭐 어때요?
중요한 건 한 단계 올라서서 보았을 때
괴로움이 사라져버린다는 거예요.

감정적 상처 때문에 마음이 괴로울 때
사람은 이상한 질문을 던지게 돼요.
도대체 내가 바보같이 왜 그랬지?
걔는 도대체 뭐가 문제지?
그 XX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야?
이건 전혀 추상적이지 않고
자신의 구체적인 상황에만
매달려있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걸 살짝 공중에 떠올라서
큰 그림을 내려다보는 느낌의
질문으로 대체해 보는 거죠.
그의 잘못과 나의 잘못은 각각 뭘까?
그 일이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은 뭘까?
이 감정을 계속 느끼는 건 현명한 걸까?
이런 감정을 앞으로 10년간 계속 느끼며
산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전두엽: 꼭 질문에 답이 안 나와도
괜찮아요.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시점 자체가 바뀌기
때문이죠.

이렇게 하면 제가 활성화되면서
마음을 괴롭히던 감정이
효과적으로 진정될 거예요.

그런데요, 전두엽 씨.


전두엽 씨를 활성화시키면

편도체 씨가 물러나면서

감정이 진정되는 것은 알겠는데요.


그 나쁜 기억을 아예 떠오르지 않게

지워버리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편도체: 아, 그건 제가 대답할게요.

추상도 높은 질문을 던지면서
감정적인 기억을 계속
평가하고 분석하다 보면,

그 기억은 더 이상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게 돼요.

한때 힘들고 괴로운 기억이었던 것이
한 단계 올라선 시점에서 보다 보니
이제는 객관적인 정보가 된 거죠.

그러면 그 기억은 이제
제가 손댈 필요가 없어져요.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다는 것은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거든요.

그 기억은 점점 중요성이 낮아지고
결국은 떠오르지도 않게 됩니다.

아, 이제야 알겠습니다.


힘든 기억이 떠오를 때 의도적으로

추상도 높은, 큰 그림을 보는 질문을 던지면

감정적 기억이 사실적 기억으로 바뀌면서

점점 잊혀진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전두엽: 바로 그렇죠.
편도체: 맞아요.

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두 분,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인류 부흥과 역사의 발전에

큰 역할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


어떠세요?


전두엽 씨와 편도체의 설명이

잘 이해가 되셨나요?


세 번째 방법은 한마디로 말하면

“분석적인 질문 던지기”지만,


사실 요점은 질문 자체라기보다는

감정적인 기억을 추상도 높은 방법으로

전두엽이 다시 처리하게 만드는 것이랍니다.


다른 글에서 전두엽을

더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씀 드린 적 있으니 같이 읽어보세요!


(참고: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 강화법)


이렇게 해서 아픈 기억을 지우는

세 가지 방법을 같이 알아봤습니다.


① 3인칭 시점으로 기억하기

② 엉뚱한 감정 결합하기(앵커링)

③ 추상도 높은 질문 던지기


셋 중에 마음에 드는 방법을

골라서 써보셔도 좋아요.


사람마다 잘 맞는 방법이

따로 있을 테니까요.


세 가지 방법을 잘 기억하고 활용하시면

망령 같은 과거가 더 이상은 나를

쫓아다니지 못하게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여러분의 행복한 연애를 응원하며

저는 또 다른 유익한 지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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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도마베치 히데토, 『뇌과학자가 싫은 기억을 지우는 법』, 빛과사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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