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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가격 떨어져라' 그래픽 카드 사고 싶은 사람들

조회수 2021. 3. 8.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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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게임 팬들이 기다렸던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이 지난달 말 정식 출시됐다. 주력 그래픽 카드 중 하나로 게이밍이나 딥러닝 등을 위해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려 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지포스 RTX 3060에 대한 관심이 거기서만 그치고 실제 구매로는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유는 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은 시장에 출시됐지만 구매에는 어려움이 많다.

가격도 달라졌다. 기본 출시 가격도 60만 원 수준으로 결코 싸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구매자가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어지자 가격은 80만 원 수준으로 올랐다. 일부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파는 업자까지 보일 정도였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시장에서는 그래픽카드 가격과 수급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은 게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얘기가 자주 나온다. 품절된 그래픽카드를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는지 방법부터 제품 간 가격 차이와 성능에 따른 비교까지 다양하게 제품에 대해 논의하지만 실제로는 구할 수 없다는 게 대부분 의견이다.

그래픽 카드의 비이상적인 인기와 시장 공급 부족 현상의 원인으로는 예전부터 암호화폐 '코인'이 거론되어왔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 채굴에 GPU가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현재 부족 현상을 겪은 신제품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도 제품이 공식 출시되기도 전에 코인 채굴 업자들에게 판매가 됐다는 소문이 있었다. 시장에서는 전체 사실 여부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일부 실제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래픽 카드 가격을 아무리 비싸게 올려도 사려는 채굴업자가 있어서다.

업계는 엔비디아가 채굴 업자들의 싹쓸이 현상을 막기 위해 신제품에서 채굴 상황일 때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일부러 낮췄다고 했지만 소용이 없던 것 같다고 말한다. 웃돈을 주고 제품을 대부분 사 갔다는 얘기다. 최근 PC방 개업이나 운영 상담인 줄 알고 보면 채굴업자였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 PC 업계도 힘들어하고 있다. 보통 데스크톱은 사양이 높은 게이밍 용이나 그래픽 작업용으로 많이 주문하는데 컴퓨터 조립이 어려울 정도로 그래픽 카드를 구하기 어려워서다. 결국 그래픽 카드 없이 판매할 수 없는 업체들은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가기도 했다. PC방 유지 보수까지도 영향을 받았다.

업계는 코인 열풍이 줄어들어야 이 상황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다시 물오른 코인 시장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코인 시장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치솟은데 따른 관심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일론 머스크가 창업주이자 CEO로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대거 사들이며 다시 시장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테슬라는 한 달 만에 비트코인 가치만 10억 달러의 평가 수익을 낸 것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비트코인은 대형 투자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계속 가격이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사상 처음 1비트코인의 가격이 5만 달러를 돌파한 것은 코인 열풍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이어 일부 회의적인 시각들에 따라 코인 가격은 조정됐지만 지금 또다시 급격히 오르며 5만 2000달러까지도 오르며 롤러코스터 시세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는 비트코인이 현재 화폐로써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평가 받고 있는 변곡점에 서있어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지만 쉽사리 꺾이지는 않고 다른 암호화폐의 인기마저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있다. 결국 앞으로 화폐 채굴이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그래픽 카드를 사려는 사람들과 판매 업체들은 하나같이 제조사가 공급 관리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엔비디아가 직접 나서 공급 관리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던 신제품 지포스 RTX 3060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더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분별한 채굴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설을 꾸리는 비용은 물론 에너지 사용 등이 필요한 코인 채굴장에 대한 진단도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내몽고 지역의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합법적으로 정부 인가를 받지 않은 업체들을 걸러내고 합법적인 곳도 규정을 잘 지키는지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내몽고는 낮은 기온과 적은 인구, 저렴한 전기료와 땅값으로 채굴 환경에 최적화된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에서는 하루빨리 그래픽카드 가격과 공급이 안정되길 기다린다. 코인 가격이 제발 내려가게 해달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에 더해 그래픽카드 제조사도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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