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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서비스, 우리의 '지갑'을 탐내고 있다

조회수 2020. 12. 3. 08: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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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나, 둘씩 늘어난 구독 서비스 종류가 상당하다. 클라우드 드라이브, 영상 스트리밍 등 가입한 것만 세어봐도 꽤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당연히 처음에는 얼마 되지 않던 월 구독료도 모이니 부담이란 말도 많다. 하지만 서비스 업체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 모양이다. 우리의 지갑을 더 열게 만들기 위해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미국 내 월 구독료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를 제외한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격을 높인 것이다. 각각 1달러와 2달러가 늘어나 스탠더드는 13.99달러, 프리미엄은 17.99달러가 됐다. 고화질 스마트폰이 나오는 요즘 SD 화질과 모바일 기기에 한정되는 베이직 요금제를 선택하는 사람은 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전격적인 가격 인상이나 마찬가지다.

회사는 가격 인상 이유를 고객에게 더 다양한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무기로 사용자 부담을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조정은 2년 새, 두 번째다. 지난 2019년 초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오른 가격은 곧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국가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뿐 아니다. 유튜브는 최근 우리나라 판매 가격을 올렸다.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지난 9월 초를 기점으로 기존 7900원에서 9500원으로 올랐다. 회사는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유료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지 않는 신규 고객(기존 고객은 이전 가격 유지)도 유튜브 영상을 광고 없이 보려면 오른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그냥 인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오른 요금이 미국 등 해외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여기에 또 다른 불만도 나온다. 일부 국가에서 제공되고 있는 패밀리 요금제는 신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구독 서비스들에 있는 패밀리 요금은 가족 구성원 여럿이 제한된 인원 안에서 같은 계정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가격은 비싸지만 함께 볼 수 있어 가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튜브의 경우 우리나라 구독자들은 개인 계정마다 돈을 내야 해 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구독 서비스 업체들이 월 구독료를 올리는 방법은 이것 말고 또 있다. 눈에 보이지 않게 가격을 높이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애플은 새로운 구독 모델 '애플 원'을 내놓았다. 애플 원은 애플이 운영하는 여러 구독 서비스 몇 가지를 하나로 묶은 종합 구독 서비스다. 개인 플랜은 14.95달러, 패밀리 플랜은 19.95달러, 프리미어 플랜은 29.95 달러다.

애플 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가격을 더해보면 오히려 가격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계산도 나온다. 하지만 그것은 포함된 모든 서비스를 원래 이용하던 경우에 한해서다. 만약 애플 뮤직은 쓰지만 애플 아케이드는 기존에 쓰지 않았다면 결과적으로 하나 더 사용하게 되고 소비자는 해당 구독 서비스에 익숙해져 앞으로도 계속 쓰게 만드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마치 마트의 '2+1' 상품처럼 소비자는 절약이 된다고 생각하고 기업은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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