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아마존이 피하고 싶은 '적'..꼬리를 내린다

조회수 2020. 10. 21. 17: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쇼핑을 넘어 클라우드, 콘텐츠 시장에서도 잘나가는 아마존이 경계하는 것이 있을까? 무서워할 것 없어 보이는 아마존도 피하려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스마트폰 종속의 IT 생태계다. 회사의 기술 개발과 제품 전략에서 그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아마존은 최근 자체 개발한 생체인증 결제 시스템 '아마존 원'을 공개했다. 손만 대면 고객의 신원과 결제 정보를 읽을 수 있는 기술로 손과 피부 아래 정맥의 모양을 순간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회사는 이 기술을 아마존 자체 오프라인 매장 쇼핑 결제는 물론 영화, 공연 티켓을 대신하는 본인 인증 기술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기존에 있던 결제 방법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스마트폰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냥 소비자가 손만 갖다 대면 본인을 확인해 사전에 동의된 결제 정보를 불러온다. 중간 매개 기기가 필요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여기서 아마존이 궁극적으로 스마트폰 환경을 벗어나려는 열망이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회사가 꾸준히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도 점점 스마트폰 프리(Smartphone Free) 환경을 구현하는데 최적화되고 있다. 아마존 에코 시리즈 등 자사 하드웨어 기기에 전부 탑재되는 이 기술은 초기 설정만 마치면 앱과의 연동이 필요 없다. 소비자의 아마존 계정과 연결돼 쇼핑뿐 아니라 집 내외에 있는 수백 개의 스마트홈 장치를 제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불편함이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이 '탈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도 있다. 스마트폰 분야는 자사가 놓친 시장이자, 진입 장벽도 높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과거 카메라 검색 기술 등으로 차별화 시킨 '파이어 폰'을 선보인 바 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눈물의 떨이' 판매를 한 바 있다. 이후 스마트폰은 완전히 접고 킨들과 태블릿에만 집중했다.

특히 스마트폰 OS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점도 스마트폰 생태계를 벗어나려는 이유다. 두 업체 모두 하드웨어에서 스마트홈, 콘텐츠 및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지금은 아마존과 공생하지만 향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의 탈 스마트폰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는 조금씩 발전되고 있는 회사의 기술과 기기를 기반으로 향후 스마트폰 영향력이 줄어드는 틈을 파고들어 시장 변화를 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파이어 폰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아마존 생태계를 더 넓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마존은 이미 북미시장에서 쇼핑은 물론이고 인공지능 알렉사를 비롯한 신기술 활용 점유율이 애플, 구글보다도 높은 상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tech-plus@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