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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마스터 무릅 꿇렸던 AI, 이번엔 체스 부활에 앞장선다

조회수 2020. 9. 27.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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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fm
인공지능에 패배한 체스 그랜드 마스터 가리 카스파로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는 체스 그랜드 마스터가 인공지능(AI)에 무릎을 꿇었다. 1997년이었다. 경기에서 진 가리 카스파로프나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 모두에게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인간 최고수도 20~30수를 내다보는 인공지능을 당해낼 재간은 없었다. IBM의 인공지능 '딥블루(Deep Blue)'는 체스 그랜드 마스터를 이긴 최초의 체스 인공지능이 됐다. 이후 체스의 인기는 전보다 시들해졌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20년. 체스 게임을 정복했던 인공지능이 이번에는 체스 게임 부활을 위해 앞장섰다.

출처: chess.com
블라디미르 크램닉

구글 딥마인드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체스 세계 챔피언이었던 블라디미르 크램닉과 새로운 체스 게임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크램닉은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인물이다.


연구에 사용한 인공지능은 '알파제로(AlphaZero)'로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을 꺾으며 반향을 일으켰던 알파고보다 더 강력한 인공지능이다. 알파제로는 사람의 개입 없이 바둑, 장기, 체스의 게임 규칙을 스스로 익힐 수 있다. 인간은 게임에 통달하기 위해 몇 년이 걸리는 것을 알파제로는 수 시간 만에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출처: Cornell University

연구의 목표는 체스가 가진 고유의 매력은 유지하되 새로운 전략과 플레이 패턴을 만들어 더 흥미로운 게임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체스는 수 세기 동안 발전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규칙을 새롭게 정립하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변경된 규칙이 게임의 전개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전부 예상할 수 없으며 자칫하면 체스를 통해 느끼는 즐거움이 반감될 우려가 있다. 딥마인드와 크램닉은 인공지능을 활용한다면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일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했고 연구에 돌입했다.


블라디미르 크램닉은 9가지 변형된 체스 규칙을 제안했다. 알파제로는 변경 규칙을 변수로 부여받아 게임을 학습했다. 게임 시뮬레이션이 계속될수록 새로운 전략이나 전술 패턴이 도출되고 나아가 실제 사람과 사람이 체스를 둘 때 어떠한 양상이 펼쳐지는지를 예상해볼 수 있다. 변형된 규칙에 따른 예측 결과를 보고 게임 밸런스를 평가하면 된다.

해당 내용을 담은 논문은 지난 9일 미국 코넬대학교에 제출됐다. 논문 서문에서는 "규칙 디자인은 게임 개발에서 중요한 부분이며 규칙을 조금만 변경해도 전반적인 게임 운영과 역학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기술했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새로운 규칙이 적용된 체스가 나타나 게임성을 인정받고 지금보다 높은 인기를 얻게 될 날을 기대해도 좋겠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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