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아닌 날개에 좌석이 있는 비행기
우주선인가? 비행기인가?
최근 특이한 디자인의 비행기가 공개돼 화제다.
이름은 플라잉-V(Flying-V)이다. 비행기 디자인을 보면 왜 V가 이름에 들어갔는지 알게 된다. 비행기는 위에서 보면 V자형으로 동체와 날개가 합쳐진 생소한 형태다. 플라잉-V라는 개념은 지난해 6월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처음 공개됐다.
플라잉-V는 네덜란드 델프트공과대학교 연구진과 KLM네덜란드항공이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연구팀이 단지 독특한 비행기 외관으로 주목받으려 했던 것은 아니다. 더 효율적인 비행기 디자인을 찾다 보니 V자형을 선택하게 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일한 탑승객을 태웠다고 가정했을 때 V자형 항공기가 에어버스 A350보다 공기역학적 효율은 15% 높았으며 연료 효율은 20% 향상됐다.
연구진은 최근 독일 한 공군 기지에서 플라잉-V 비행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는 실제 크기 비행기가 아닌 길이 3m에 무게 22.5kg 축소 모델이 사용됐다. 에어버스와 협업으로 이착륙과 비행 등을 실험했다.
연구진은 예상했던 비행기의 속도나 각도, 추력이 잘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비행기는 시속 80km 속도로 날았으며 컨트롤러를 이용해 원격 제어됐다.
이번 실험에서 문제점도 발견됐다. 델프트공과대 연구팀 리더인 로로프 보스는 "날개 수평을 유지하기가 어려웠고 착륙이 다소 거칠었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예측된 문제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집한 데이터는 더 개선된 공기역학 비행기를 디자인하는 데 활용된다.
V자형 비행기의 우수성이 널리 입증된다면 우리가 타게 될 날도 언젠가는 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잉-V 항공기에는 약 314명의 승객을 태울 것으로 예상된다. 객실, 화물칸, 연료탱크는 모두 날개 부분에 배치될 전망이다.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연구원들은 상용화 시기를 2040~2050년쯤으로 내다봤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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