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모기채와 TV가 만나면? '잘못된 만남'의 결과는?

조회수 2020. 9. 10.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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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이 있다. 남녀 연인이 서로 잘 맞는지 심심풀이로 보곤한다. 이것이 맞을 때도 있고, 맞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절대 만나면 안되는 조합이 있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 이들이 잘 못 만나면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입는 경우도 있다.

전기모기채와 TV

출처: MBC

전기모기채가 보급되면서 문제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전기모기채를 TV 근처에서 사용했더니 TV 패널이 망가졌다는 사례가 속속 나왔다. 전기모기채가 가진 특징이 문제였다. 전기모기채는 순간적으로 높은 전압을 발생 시켜 모기를 잡는데 순간 전압은 3천 볼트에 이른다. TV 가까이에서 사용하면 높은 전압이 TV 패널 내 부품을 망가뜨릴 수 있다. 모니터는 물론 다른 전자기기도 예외는 아니다.

출처: 전자신문

전원을 끈 뒤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여전히 잔류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짜릿한 감전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조심해서 다루자.


일부 사용자는 전기모기채로 부족해 스프레이 모기살충제까지 함께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조합 또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스프레이형 모기살충제에서 나온 LP 가스와 전기모기채에서 발생한 작은 스파크가 만나도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전기장판과 라텍스

라텍스는 환경친화 제품이며 살균효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매트리스 소재로 많이 사용된다. 통기성도 뛰어나고 내구성도 좋다. 하지만 문제는 열축적률이 높은 소재라는 점이다. 일반 침구류보다 열을 모아두는 성질이 강하다. 불을 붙여야 타는 종이나 목재와는 다르게 열이 가해지면 분해되면서 스스로 불을 붙이는 특성을 가졌다. 전기장판과 같이 장시간 켜놓는 기기를 라텍스 위에 올려두면 열이 쌓이면서 불이 붙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계절용기기로 발생한 화재는 총 1135건이었고 이 중 가연물을 가까이 둬 발생한 화재는 총 647건이다. 소방당국은 특히 전기장판과 라텍스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화재 위험이 높다며 경고했다. 라텍스로 인한 화재는 매년 증가했으며 2018년에만 41건이 발생했다.

만약 전기장판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고 라텍스가 주는 푹신함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면 외출 시에라도 전기장판 전원을 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두 제품은 멀찍이 떨어뜨려 놓자. 벌써부터 전기장판을 이용하는 집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겨울이 가까워져 오는 지금 시기에 미리 알아두고 주의하도록 하자.

전자레인지와 각종 용기

전자레인지는 버튼 한 번이면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편리한 제품이다. 전자레인지가 만든 마이크로파를 음식에 투과하면 물 분자가 이를 흡수해 열에너지를 발산하고 온도를 높인다. 그런데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되는 물건들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넣고 돌리면 큰일 날 수도 있다.


플라스틱이 대표적이다. 흔히 페트병에 사용되는 페트(PET) 재질은 내열성이 낮아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하면 모양이 변한다.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스티로폼도 전자레인지에 넣고 가열하면 안 된다. 내열성이 떨어져 환경호르몬이 배출돼 음식 안으로 스며들 수 있다.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울 때 컵라면을 찾고는 하는데 스티로폼으로 만든 컵라면 용기라면 전자레인지에 넣지 말자.

플라스틱이라고 다 전자레인지에 약한 것은 아니다.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은 내열온도가 높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고 문제가 없다. 환경호르몬도 나오지 않아 안심이다. 편의점에 가면 도시락 용기가 플라스틱인 것을 알 수 있는데 대부분 폴리프로필렌이다. 도시락 조리 방법에는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라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같은 재질이라고 해도 내열온도나 내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전자레인지에서 안전성이 보증된 제품인지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건전지와 건전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건전지. 배터리를 내장한 제품이 늘어났지만 건전지를 필요로 하는 제품은 아직 많다. 혼자일 때는 괜찮지만 두 개 이상의 건전지를 사용하는 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주의할 사항이 있다. 이왕이면 같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건전지는 화학 구성이나 전압이 다른 경우가 있다. 다 같은 건전지로 보일지 모르나 자세히 보면 망간 건전지, 알카라인 건전지, 리튬 건전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건전지를 혼용하면 건전지 성능은 떨어진다. 전압 차이가 있는 건전지를 함께 사용하면 방전량이 증가해 쓸데없는 낭비가 일어난다. 서로 다른 방전 성능을 가진 건전지가 만났을 때 건전지 하나가 먼저 소모되면 누액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건전지 내부 가스가 팽창하면 파열로도 이어진다. 누액이나 파열 모두 기기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같은 회사 제품이라고 해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가습기와 가습기살균제

우리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잊지 못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한 것이 이상하다는 신고가 질병관리본부에 접수됐고 조사에 착수한 결과 원인으로 가습기살균제가 지목됐다. 가습기살균제의 위해성은 뒤늦게 밝혀졌다.


정부에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관련 사망자는 1553명이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서는 실제 사망자 수는 신고된 건수 10배에 달하는 1만 4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피해 규모는 지금까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제품의 살균력에 집중하는 만큼 안전은 돌보지 않았던 결과였다.

출처: 연합뉴스TV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가 된 대표적인 성분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다. PHMG는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았던 제품인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에 들어간 성분이었다. 그다음으로 많은 피해가 신고된 애경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성분이 CMIT·MIT다.


이제 국내 시장에서 가습기살균제는 만날 수 없다. PHMG는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동물실험을 통해 위해성이 입증돼 사용이 제한됐다. CMIT·MIT는 환경부로부터 유독물로 지정되고 성분의 위해성에 대한 조사 결과가 축적돼 검찰 수사가 재개됐다. 하지만 씻어내는 제품에는 허용되면서 주방 세제나 샴푸, 치약, 물티슈 등에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특히 뜨거운 물과 닿아 기화된 상태로 폐에 흡입되면 인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으니 내가 사용하는 제품에 해당 성분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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