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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1000원으로 구글 투자? 잔돈 투자 재미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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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크, '공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카카오헤이로 '알테크'라는 것을 해본 적이 있는가.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면서 이벤트 팝업창으로 '알'을 주겠다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 결제액에 따라 랜덤(무작위)으로 소액의 리워드(보상)를 주는 것이다. 대개 수십 원 정도의 작은 금액이지만, 공짜라는 생각에 알 모으기를 시작했다. 그냥 리워드 받기 버튼을 누르면 되는 일이니까.

카카오페이 리워드 이벤트 메시지 캡처

그리고 알을 모으니 투자를 유도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일종의 '미끼상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세상에 완전한 공짜란 없는 법이다. 이 알을 가지고 소액 투자, 곧 펀드 상품 가입을 유도했다. 처음에는 그냥 넘겼다. 두 번 세 번 넘겼는데 문득 호기심이 생겼다. 잔돈 정도로 할 수 있는 투자라면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카카오페이 투자방식인 '알 모으기(알테크)'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받은 리워드를 모아서 펀드에 자동으로 투자해 주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남은 잔돈을 펀드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해 주는 상품으로 '동전 모으기'가 있다. 1000원 이하 999원부터 남은 잔돈을 무조건 펀드에 넣어 투자해 주는 방식이다.


알 모으기와 동전 모으기 같은 펀드 투자가 너무 소액이라고 생각되면, 추가적으로 투자 금액을 설정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것 역시 1000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가입 리워드 이벤트로 1000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 카카오페이증권에 가입한 뒤에 자동으로 적립식으로 같은 금액을 일정 기간마다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동전 모으기 투자 펀드 추천 화면 캡처, 총 5종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로 증권계좌 만들기, 비대면으로 3분


일단 소액이라도 펀드에 가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카카오페이증권에 가입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새로 증권계좌가 생기는 것이다. 굳이 새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페이 계좌를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다. 휴대폰, 신분증,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만 있으면 된다. 


여기서 잠깐 카카오페이증권에 대해 알아보자.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 서비스로 단번에 국민 IT기업 반열에 올랐다. 인터넷은행 사업에 뛰어들어 2017년 '카카오뱅크'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금융 사업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2018년 10월에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소형 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본격적 자산관리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대주주 적격 승인을 받았다. 자회사인 바로투자증권 사명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카카오페이증권이 연결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 결제 플랫폼에 금융상품 서비스를 접목하는 중국의 '알리페이' 모델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됐고, 실제로 서비스가 그렇게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로 결제수단인 QR코드와 머니마켓펀드(MMF) 결합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앞서 말했듯이 카카오페이증권에 가입하면 기존 카카오페이머니 계좌가 증권계좌로 업그레이드된다. 카카오페이와 달리 증권계좌이기 때문에 200만원을 넘게 한도 없이 보유할 수 있으며, 5000만원까지는 예탁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펀드나 주식 같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살 수 있지만, 투자하지 않고 계좌에 돈을 예치만 해둬도 CMA 통장처럼 이자를 준다. 개설 초기 가입자를 모으기 위해 계좌 잔액에 대해 최대 연 5%의 수익(계좌 잔액 최대 100만원)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지난 5월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1000원부터 시작하는 잔돈 투자, 알고 보니 '적립식 펀드'


현재는 기본 수익률이 0.6%(세전)로 떨어진 상태다. 수익률이 1% 넘는 CMA 통장도 있으니 단순 증권계좌로 수익률만 고려하면 큰 메리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잔돈 투자하는 재미가 있으니 계속 가입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계좌 개설은 터치와 신분증, 개인정보 입력만으로 3분이면 간단하게 끝낼 수 있다. 하지만 펀드 가입부터는 다르다. 펀드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가 있는 투자 상품이니만큼 꼼꼼하게 읽어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처음 알 모으기로 관심을 가지게 됐던 펀드 상품을 살펴봤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이 동전모으기로 선택할 수 있는 펀드는 총 5가지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 공모펀드 3종을 내놓고, 이후에 2종을 추가했다.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것처럼 많은 금융상품을 제공하지는 않는 편이다.


펀드 이름도 #똑똑한펀드 #믿음직한펀드 #합리적인펀드 #쏠쏠한펀드 #영리한펀드 이런 식으로 쉽게 정리했다. 각 상품마다 당연히 투자하는 종목, 투자 형태와 수익률, 리스크와 테마 등이 모두 다르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해외IT기업 간접 투자하다


이중에 유망 IT기업에 투자하는 #똑똑한펀드 상품을 골랐다. ‘키움똑똑한4차산업혁명ETF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 Ce'이 본래 이름이다.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상품을 카카오페이증권이 가져와 판매하는 방식이다.


소개 페이지에는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에 알아서 투자해 준다고 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4차 산업혁명 테마(블록체인, 클라우드, 전자상거래, 반도체, 인터넷)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에 투자할 수 있다는 다소 과장된 것처럼 보이는 설명 문구가 여기서 나온다. 5개 테마에 속하는 각 테마별 대표 ETF에 분할매수해 각각의 ETF 종목별 5% 수익 달성 시, 해당 종목의 초기 투자비중으로 리밸런싱해 배당수익 및 자본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해놨다.


이 상품은 투자위험등급이 2등급으로 '높은 위험'으로 분류된 상품이다. 자세한 기간별 수익율과 포트폴리오는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포트폴리오(자산구성내역)에서 구매한 펀드에 앞서 언급한 해외 IT 주가 '지수'가 반영됐다고 한다. 지수 반영이기 때문에 간접 투자 방식이다. 구글, 넷플릭스 주가 엄청 올랐다고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펀드 상품은 적합하지 않다.

카카오페이증권 #똑똑한펀드 설명 화면(왼쪽), 자세한 펀드 자산구성내역(오른쪽)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비대면 상품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펀드 운용 보수가 연 0.7% 선취, 후취, 환매 수수료는 없다. 다만 ETF에 분할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에 해외 펀드까지 있어 환전, 국내 송금까지 절차가 많아 완료까지는 4~10일이 걸린다.


내가 선택한 펀드 상품의 경우 해외IT주가 지수를 따르기 때문에 '환율' 문제가 있다. 만약 주가 지수가 올랐더라도 달러 원화 환율이 크게 내렸을 경우에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 있음, 신중하게 알아보고 투자해야


투자수익률이 모두 내가 받을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마다 설정 해지 기간에 따라 다르며,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하고 받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고위험 상품에 투자한다는 것은 원금 손실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어디까지나 투자는 개인의 금융 상황과 지식, 성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나 같은 새가슴 투자자는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펀드 투자는 일단 잔돈 투자 정도에 의미로만 뒀다. 실제로 투자성향 분석에서도 일정 부분 손실은 감수할 수 있지만,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위험중립형'으로 나왔다. 또 지수형 간접 투자이기 때문에 어떤 회사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아무리 쉽고 재밌는 투자방식이라고 하더라도,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을 재차 권한다. 내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도 동전 모으기와 투자 최하 금액 적립 투자 방식을 선택했다. 환산하면 한 달에 커피 한 잔 값이다. 여기서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 투자 방식을 바란다면 적립 투자 금액을 높이거나 해당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거래를 직접 지원하지는 않는다.


가입과 함께 상품을 골랐다면 모든 과정이 끝났다. 이제부터는 사실상 자동 투자다. 카카오 기반이기 때문에 서비스 가입에 거의 장벽이 느껴지지 않는다. 알 모으기나 잔돈 투자 같은 경우엔 투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소액인 점도 그렇다. 마치 가상으로 돼지 저금통에 잔돈을 넣는 느낌이다.


메신저로 펀드 가입까지 일사천리, 일상에 파고들다


2030 세대가 주축으로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반년 만에 1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보도자료가 실감이 난다. 나 역시 카카오 메신저로 오는 알 모으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펀드 가입까지 한 셈이다. 이쯤 되면 내 일상생활에 부지불식간 자리 잡아 금융생활까지 파고든 카카오 서비스가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


최근엔 카카오뱅크로 26주 이마트 적금에도 가입했다. 추가 이자 대신에 제공하는 이마트 쿠폰 때문에 가입하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모바일 이벤트로 가입하는 금융상품이 늘고 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이 상품만 해도 출시 하루 만에 10만좌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자주 이용하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홍보와 가입을 유도하니 눈과 손이 절로 가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이마트 26주 적금 홍보 이벤트 캡처

하지만 잘 모르고 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것 같다. 어차피 비대면 금융 생활이 우리 생활에 서서히 파고들고 있는 시점이라면(이자 금리도 제로에 가깝고) 소액으로나마 금융상품에 대해 공부하면서 이용해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투자설명서도 꼼꼼하게 읽고, 나의 투자성향과 목표 수익률 등도 고려하면서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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