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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탈 많은 틱톡을 인수하려는 이유

조회수 2020. 8. 12. 08: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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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틱톡 인수를 추진 중이다. 틱톡의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부문이 대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 인수 시한을 9월 15일로 못 박았다. 해당 시한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틱톡 사업 문을 닫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S는 왜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틱톡 인수를 원하고 있을까. 얼핏 보면 기업 간 거래(B2B) 위주 사업으로 전개하는 MS의 사업과 십대들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접점이나 시너지도 없어 보인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MS가 '엑스박스(Xbox)'를 제외하고는 소비자 대상 소프트웨어(SW)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공사례가 없음을 지적하면서 틱톡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MS는 2012년 자체 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l'을 공개하고 5년 만에 서비스를 접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틱톡 인수로 확보한 SNS 사용자와 데이터는 MS의 향후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틱톡 인수에서 핵심은 사용자와 데이터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 본사가 운영하는 틱톡 서비스에서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사용자 데이터가 남용되거나 중국 정부로 넘어가는 것이다.


MS가 틱톡을 인수하면, 사용자 데이터가 미국으로 옮겨지고, 이는 회사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S는 오랫동안 Xbox live를 사용해 미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을 위한 리서치를 해왔다. 게이머들이 남긴 사용자 행동 데이터는 개발자들이 플랫폼을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보다 잘 이해하게 해줬으며, 궁극적으로 키넥트 등 다른 기술 개발의 원천이 됐다. 만약 틱톡을 인수하게 되면 MS는 그동안 사용자 데이터의 '사각지대'로 여겨겼던 부분까지 확보, 인사이트를 확대할 수 있다.


더버지는 틱톡이 MS가 Z세대로 불리는 새로운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G메일과 구글독스, 크롬북 등의 확산으로 MS의 서비스를 필요하지 않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 전환과 소셜미디어 확대 트렌드에서 MS가 놓친 지점이다.


MS가 Xbox, xCloud 등 자사 기존 사업과 콜라보 통해 젊은 사용자에게 직접 접근할 수도 있다. 구글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를 서비스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MS는 게임 서비스를 위해 내놨던 스트리밍 서비스 '믹서'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문을 닫았다. 대신 라이벌인 페이스북 게임 스트리밍 방송과 손잡아야만 했다. 만약 틱톡을 인수한다면, 틱톡에서 Xbox 게임 영상을 보다가 xCloud 서비스로 바로 접속, 플레이할 수도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또 인공지능(AI) 서비스에도 야심을 가진 MS가 오피스를 넘어 소비자 부문 개발력을 강화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AI 얼굴인식, 증강현실(AR), 홀로렌즈 등 새로운 콘텐츠 기술 등도 틱톡이 시도하던 분야이기 때문에 MS 입장에선 모바일 서비스의 '천군만마'에 해당한다.


MS가 약 한 달 만에 틱톡 인수 협상을 완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인수 불가를 외쳤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인수 환영으로 입장을 바꾼 것처럼, 미중 갈등 한가운데에서 주변 변수까지 너무 많다.


MS는 앞서 모장 스튜디오(마인크래프트 개발사), 링크드인, 깃허브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틱톡 인수 이후에도 별도 운영 가능성이 가장 높다. MS가 이번에야말로 유튜브, 페이스북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SNS를 소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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