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으로 지은 2층 콘크리트 집
3D 프린팅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단순한 모형에서 권총까지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3D 프린팅으로 집까지 만들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내가 상상해온 그림같은 집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출력해준다면... 집 짓기가 너무 간편해지지 않을까.
3D 프린터는 X, Y, Z 축까지 3차원의 정보를 바탕으로 공간에 물건을 만들어내는 프린터를 말한다. 한 줄씩 그려내는 잉크젯 프린터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플라스틱 등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과정을 거쳐 물건을 만든다.
초기 3D 프린팅은 제품 목업 등 모형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이후 부품으로 쓸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의 물체를 만들어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재도 다양해졌다. 재료를 다양화하며 피자까지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 시제품도 공개된 바 있다.
최근 유럽의 가장 큰 3D 프린터가 2층 건물을 짓는데 성공했다. 일부 부품을 만들어 조립한 것이 아니라 건물 전체를 아래에서 위로 그려낸 것이다.
지속 가능한 건설 기술을 개발하는 벨기에 기업 캄프 C는 가로, 세로 약 10미터 규모의 유럽 최대 3D 프린터로 2층 주택을 지었다. 특수 혼합 콘크리트를 소재로 활용해 층층이 하나의 조각으로 빚어낸 건물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3D 프린팅 주택 중 가장 크다.
마리케 아에르트 캄프 C 프로젝트 매니저는 새 건물을 소개하며 "사용된 소재는 기존에 빠르게 집을 짓는데 활용할 수 있는 벽돌 소재를 사용한 것보다 약 3배가량 더 강력한 압축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3D 프린팅 주택은 튼튼한 것에 더해 가격도 저렴하다. 그는 "와이어 메시 구조 사용이 매우 제한적으로 기존 건축 공법보다 재료와 시간, 예산이 약 60%가량 줄어든다"고 전했다. 캄프 C는 3D 프린팅 건축 기술이 건설 산업의 접근성과 잠재력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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