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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의 발버둥? '미국 크리에이터에 "2300억원 지원"

조회수 2020. 7. 27. 0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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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336 VS 반대 71표'...그리고 '2억달러(약 2300억원)'

7월 20일 미국 하원이 연방 정부에서 활용하는 기기에 '틱톡'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는 국방수권법(NDAA) 수정안에 대해 찬성은 336표다. 반대는 71표에 불과하다.

15초의 짧은 동영상으로 소셜미디어 업계를 휩쓴 틱톡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한때 세계 다운로드 앱 1위를 차지했던 틱톡이 미국 정부의 공격으로 위태롭다. 화웨이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미·중 무역 전쟁의 불똥이 틱톡에게도 튀었기 때문이다.

미 국무장관인 마이크 폼페이오의 발언을 보면 미 정부가 틱톡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해할 수 있다. 그는 틱톡을 통해 이용자의 각종 정보가 중국 정부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애플 iOS 14에서 문자를 복사·붙여넣기 할 때 임시 저장하는 클립보드를 틱톡이 접근한다는 사실이 제보됐다. 인도에서도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리나라에서도 틱톡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위반으로 과징금 부과 결정을 받았다.

일련의 사태는 그렇지 않아도 중국 앱이 탐탁지 않은 미 정부의 따가운 시선에 기름을 부었다. 틱톡이 관련 사실을 부정했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미 하원에서 '틱톡 퇴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자리 잡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2억달러. 틱톡이 미국 내 크리에이터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펀드 규모다. 이름은 '틱톡 크리에이터 펀드'다. 18세 이상으로 일정 팔로워 수를 충족하고, 틱톡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대상이다. 구체적인 대상은 좀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듯하지만, 틱톡은 다음 달부터 크리에이터의 신청을 받아 내년에는 펀드 지원을 개시할 계획이다.

틱톡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 이용자들을 아군으로 포섭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젊은 틱톡 이용자 가운데 틱톡 금지령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전략인 셈이다. 틱톡의 든든한 지원(펀드)을 받는 크리에이터가 틱톡 금지령에 반대 여론을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시에 틱톡은 미국 정부를 향해서도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펀드 발표 며칠 전 틱톡은 앞으로 3년간 미국 직원을 1만명 이상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혹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전 세계 틱톡 직원 수가 1만4000여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틱톡도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앞으로 미국의 전방위 공세에서 틱톡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 등 틱톡을 견제하려는 세력이 확대됨에 따라 틱톡의 향후 운명은 점점 불투명해는 상황이다. 한편, 세쿼이아캐피털, 제네럴애틀랜틱 등 미국 벤처캐피털(VC)들이 미 재무부와 틱톡 인수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금지를 넘어 아예 틱톡을 미국 회사로 만드는 전략이다. 틱톡의 앞날이 더욱 혼돈에 빠져드는 대목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권동준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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