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전직? 프로야구 응원단 된 페퍼와 스팟
관중 없는 경기를 치르고 있는 야구 경기장에 이색 치어리더가 등장했다.
지난 19일 대만, 한국에 이어 프로야구를 시작한 일본 프로야구 경기 관중석에 로봇 응원단이 깜짝 등장했다.
외신에 따르면 로봇 응원단은 지난 7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팔 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대 라쿠텐 골든 이글스 전 7회 말 공격 전에 등장,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크스 유니폼을 입은 휴미노이드 로봇 '페퍼'와 모자를 쓰고 깃발을 꽂은 로봇개 '스팟' 40여대가 열 맞춰 열띤 응원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호크스의 주제곡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춤을 췄다.
당초 페퍼는 19일 후쿠오카 페이팔 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도 응원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구단은 '감염 위험이 없는 팬 대표'로서 페퍼가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뜻밖에 로봇개 스팟과도 응원 콜라보가 이뤄진 것이다.
페퍼와 스팟 모두 소프트뱅크가 지원하는 회사에서 개발된 로봇이다.
페퍼는 2014년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 중에 하나인 로보틱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해 주로 손님 접대 등 서비스 접객용으로 개발됐다.
스팟은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으로 주로 위험시설 탐사나 측량 등에 사용된다. 지난 6월 7만4500만달러에 정식 상용화됐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7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 4족 보행 로봇 스팟 기술을 확보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로부터 분사해 만들어진 로봇공학 전문 개발사로 2013년에 구글에 인수됐었다.
회사에 따르면 응원단은 오는 7월 31일까지 호크스의 홈 경기장인 페이팔 돔에 계속 등장할 예정이다. 일부 외신은 관중 없는 경기장에 인형이나 마네킹, 패널 등을 대신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로봇 응원단을 등장시킨 것은 구단의 효과적인 마케팅 사례라고 추켜세웠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현재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오는 10일부터 대만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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